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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약국집 아들엄마를 통해 비교해 본 여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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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인 가정인 점과 아들을 많이 키우는 여인이라는 점이 비슷해서, 저도 모르게 '솔약국집 아들들'을 보면서 옥희여사님과 울친정엄마, 그리고 시어머니격인 저희 큰댁의 형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의 구성원과 타고난? 아니면 노력의 결과가 다른 아들의 직업은 솔약국집 아들들이 우세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아들 키우는 엄마의 성격
솔약국집 아들을 키우는 옥희여사는, 넷되는 아들이 징글징글하다는 표현을 많이 썼으며 약간 거칠었습니다. 그리고 애정이긴 하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빨래방망이를 들고 장성한 아들을 때리기도 했는데, 제가 충격먹은 장면이었습니다.
친정엄마는, 솔약국집 아들보다 한명이 적은 아들 셋을 키웠습니다. 울엄마는 불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절에는 아들많음을 자랑으로 여기고 흡족해하셨지요. 그리고 누구하나 잘못을 하면 단체벌로 꼼짝하지 않고 서있게 하는 벌을 이용했습니다. 외동딸이었던 저는 제 잘못이 아니어도 남자형제들 틈에서 덩달아 벌을 서곤 했습니다.
마음이 무척 여리신 울형님은, 시동생 둘과 아들 둘로 남자아이를 넷키움에 있어서는 옥희여사와 같으나, 시동생이 잘 따랐기에 나무랄 일도 없었다고 하시지만, 형님의 성격상, 아들을 훈육으로 혼내거나 혹시라도 때렸다면 아픈마음에 혼자서 눈물을 흘리는 분이십니다. 제가 형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짠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남자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남자는, 엄마를 돕기 위해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돕도록 은연중에 교육되는 효과를 봅니다.^^

둘째, 결혼과 분가에 대한 생각
솔약국집의 옥희여사님  큰댁의 울형님  친정엄마
장성한 아들의 직업이 전문직이며 외모도 괜찮음. 그리고 부모님이 계심 시동생은 그리 내세울만한 전문직업인이 아니었고, 부모님이 안계셔서 심적 부담감이 무척 컸음 장성한 아들의 직업이 전문직은 아니었어도 대기업에 다니며 부모님 살아계심
늦은 결혼으로 걱정이 많았으나 연애결혼으로 짝을 찾음. 결혼적령기에 맞춰, 맞선으로 결혼상대자를 찾음 결혼적령기에 맞춰 아들이 제 짝을 소개시킴
결혼한 아들을... 특히 장남을 사돈의 사정에 맞춰 분가시킬 결정을 함. 결혼후, 분가를 시키고도 시시때때로 방문하여 서운한 감정을 드러냄.
장남인 오빠가 직장따라 일찌감치 객지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분가를 시켰으며 아들을 챙겨줄 며느리가 있음에 안심함.

셋째, 아들내외와 손주를 보고싶어하는 심정
옥희여사의 아들은 같은 동네에 살거나, 둘째는 한집에 살고 있으므로 보고 싶을때 자주 볼 수 있으니 자신의 품안에 다 품고 사는 듯한 뿌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만, 울형님과 친정엄마의 경우는 다들 멀리 떨어져 살기에 명절때나 집안행사가 있어야 만나게 됩니다.
울형님과 친정엄마가 다르다면, 울형님은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계시다가 만나게 되면 그 애잔한 심정을 토로하시고, 저희 친정엄마는 아들집에 번개처럼 찾아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적극성을 보입니다.

넷째, 자녀결혼으로 다 독립시킨 후의 삶
옥희여사는 뿌듯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에 흐뭇해합니다.
친정엄마는 독립적으로 잘 자란 아들을 대견스러워하면서 당신 자신의 생활을 만들어 즐깁니다.
울형님은 조실부모한 시동생을 늘 안쓰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당신 아들도 늘 걱정스런 마음으로 바라보며 애간장을 태우십니다.

공통점
결혼시켜 제 짝을 만나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인 엄마는 남자인 아빠와 달리 자식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아빠가 자식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고 드러낸 표현을 덜한다는 뜻입니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늘 긍정적이신 친정엄마도 드러내놓고 표현은 안하시지만 말씀중에 느낄 수 있게 하는 공통된 걱정거리를 옥희여사님이 마지막 독백으로 남깁니다.
'나 죽을 때까지 아무일없이 잘 살아야할텐데...'
이 마음은 자식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소망일 것입니다. 저두요!

옥희여사님과 울형님의 닮은 점은, 남자아이들을 키우면서 버거워했다는 것입니다. 옥희여사 대사중에
'넷 낳아서 꿰차고 사느라고 힘은 들었지만... 이 세상 그렇게 살다가면 그래도 저것들이 지엄마 고생한 것 알아주겠지...'
이런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엄마들이 대부분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자식의 삶을 당신의 삶과 일치함으로 착각하고 자식 잘 키웠음에 대한 보상심리같은 것이 당신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았음을 알수 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식땜에 힘들었다가 아니라 너희로 인해 행복했다는 생각을 비춤으로 인해 자식된 입장에서 심적부담을 덜 가지게 하시는 엄마의 배려가 참 좋으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늘 잘 될것이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라는 엄마의 말씀이 힘이 됩니다.
저도 아들과 딸에게 이런 모습의 엄마가 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음은, 제가 엄마의 성격을 닮지 못했기 때문임을 변명하며... 가끔 손찌검을 했던 저는 옥희여사와 닮은 점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자식에 대한, 그리고 혼인을 앞둔 장성한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로써의 갈등과 고부간의 갈등 등을 지혜롭게 잘 해결한 옥희여사에게서 교훈을 얻은 드라마를 통해 여인의 삶을 비교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