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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감동과 흥분으로 관람한『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신문에서 볼 때마다 충동을 느꼈던 아낙이 나홀로 서울나들이가 된 유혹의 손길이 바로 이 전시회때문이었습니다. 딸과 함께 감상하고팠는데 일정상 바빴던 딸과의 나들이를 기다릴 수가 없었던 토토였기에 무작정 혼자 나섰습니다.

무엇이든지 좋은 것은 사람많은 대도시에 몰려있음을 알고 이해하면서도 예술의 전당 큰건물벽에 걸린 전시회나 공연을 알리는 많은 광고를 바라보는 촌아낙의 마음은 괜스레 서러우면서도 흥분되었습니다.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展』은 조선일보 창간 86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특별전으로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럽인상파, 후기인상파, 아방가르드 작품들 중에서 엄선한 걸작 94점을 전시합니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100년 서양미술사의 흐름중에서도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기에 형성된 서양미술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소개합니다.(참고)

기간 : 2006년 12월 22일~2007년 3월 28일까지(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 02-587-8500
관람시간 : 오전 11시~ 오후 7시(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
관람요금 : 성인(19세이상)개인:13,000원 단체(20인이상)10,000원
               청소년(13세~18세)개인:9,000원 단체:7,000원
               어린이(7세~12세) 개인:7,000원 단체:5,000원

아참 여기서 한가지!!
1월 12일까지는 초등학생 무료입장이라고 그곳에서 얼핏 들었습니다.
문의해보시고 많이 이용하십시요. 흥분(저만^^)되면서도 유익한 시간이 되실 것입니다.



휴일을 맞아 나온 사람들로 붐비어서 아주아주 긴줄을 따라가면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입구쪽에서 표를 구입하고 실내로 들어와서 내려다보니 그 긴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3층 5,6전시실이라는 안내글이 보이죠. 이 안내글따라 신나게 3층입구로 올라갔더니만 아뿔쌰~!! 그곳에서도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긴 줄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2층에서부터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저의 순서는 더 멀어져서 전시실 입장하기까지 안내글엔 30분이라고 적혀있었으나, 이보다 더 긴 시간을 기다림에 지쳐가면서도 이런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아찔한(?) 흥분으로 들떴습니다.

전시회 입구에 선물을 파는 곳입니다.
그림을 소재로 그림(물론 모작이죠), 스카프, 엽서, 팜플렛, 자석타일, 가방, 연필 등...
다양한 소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 긴기다림을 뒤로 하고 드디어 토토도 전시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림이 전시된 실내에서는 사진촬영불가.

앙드레 말로-"예술은 그 시대의 종교이며, 미술관은 그 사원이다"
르누아르-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한 것이어야 한다"
세잔느-"예술은 자연과 평행선을 이루는 조화이다"

어두운 공간의 그림아래에서 저의 손놀림과 눈동자는 바삐움직였고, 시간과 환경에 따라 빨리 변화하는 변덕스런 마음의 감동을 메모하느라고 수첩에는 알수없는 글자들이 나열되었습니다. 지금 정리하려고 수첩을 꺼내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무슨 글자인지 알수없는 멋진(?) 줄들이 펼쳐져 있네요.ㅋㅋ 교과서에서 혹은 길거리 모작품으로 볼 수 있었던 그림들을 보니 매우 반가웠고, 오전에 이해할 수 없었던 그림을 덕수궁미술관에서 본 것(장 뒤부페-프랑스화가)과는 대조적이어서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지에르 보나르작-저녁식사후
그림에서 풍기는 부부(?)의 무표정한 분위기를 본, 앞에서 감상하시던 분의 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납니다.
 
"아마 부부인가 본데, 설렁한 분위기로 보아 정이 없는 부부같네^^"
뒤따라가면서 보던 감상자들은 덩달아 웃었습니다.

섬세한 붓의 터치로 세밀화된 느낌의 자상함과, 혹은 성의없어 보이는 색감의 결합으로
그림을 보는이의 의문을 도리어 유도하는 듯한 아리송한 분위기로 사색의 늪에 빠지게 하는 묘한 그림속에서 토토는 행복했으며, 특히 자화상이나 인물화에 중점을 두고 그 분위기로 작가가 의도한 뜻이 무엇일까?에 정성을 들이며 감상하고자 했습니다.
바라보는 시선의 눈동자나 사용된 색감에 의해서 감상자의 자유에 맡겨지는 메세지에 촛점을 맞추며 황홀함에 빠졌습니다. 기간이 남아있기에 혹시 딸하고 한번 더 감상할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이 온다면 또다른 관점에서 감상의 폭을 넓히며 감탄을 할테지요^^
유명화가 중에서도 특히 이해하기 쉬운 구상화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기적인 저에게 스스로 칭찬을 합니다.
(예전에는 꿈도 못꾸던 일이었는데, 블로그기자로 활동하면서 이런 용기가 납니다.ㅎㅎ)


감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예술인의 영감이 무척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메모된 글을 열심히 해독(?)합니다.ㅋㅋ
같은 화가가 그린 그림에서도 붓의 터치감에서 느껴지는 전혀다른 분위기 창밖의 여인과 실내에서 바로 보이는 여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의 다른점 자화상의 눈동자에 찍힌 물감의 점하나에서도 각기 다른 분위기로 이끄는 감정... 혹은 전혀 다른 색감의 사용으로 인한 신비한 분위기...
조각작품에 등장한 모델은 몸짱ㅋㅋ
한때 미술학도였던 아낙의 마음은 어느새 흐느적거리며 보이지 않는 눈물로 감동을 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