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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친절을 유도하려고 디카를 살짝 선보였다.



지방에서 올라온 벗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친구는 미사리쪽 라이브카페로 차를 몰았다. 낮에 먹은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나의 거북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배고픔을 호소하여 미사리로 향하다가 어딘지 잘 모르는 큰도로가 주차장에 근사하게 서있는 소나무와 향나무에 이끌려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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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보니 팻말에는 150년된 소나무라고 적혀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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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의 나무에는 300년된 향나무라고 적혀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니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멋져 보이기에 친구와 함께한 시간의 추억으로 기억하려고 디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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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소나무와 향나무 사이로 입구가 보이는데 한정식 식당이다. 낮에 스파게티를 먹었으니 저녁엔 푸짐하고도 편안한 한식이 좋겠다는 아낙들의 의견이 딱 들어맞는 곳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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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한지로 잘 꾸며진 실내의 운치가 우리 정서에 딱 맞아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주말이 아니라서 식당안은 조용했고 갱상도아지매들의 목소리가 식당안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주문을 받는 아줌마의 태도에서 불쾌감이 스쳐갔다.
 "우리가 인원수대로 다 주문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일까?"
다양한 종류의 반찬에, 돌솥밥으로는 누룽지밥까지 먹을 수 있는 많은 양이기에 인원수의 반만 정식으로 주문하고 갈비찜(중)을 추가하여 가격은 정식으로 다 주문했을 경우와 같은데...? 왜 불만? 갸우뚱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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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에 이런저런 일상의 글을 올림을 알고 있는 눈치있고 재치있는 친구가 나에게 디카를 꺼내 무어라도 하나 찍으라고 시킨다.^^ 그래서 얼떨결에 실내천정을 찍은 후(위의 사진임 ㅎㅎㅎ),
 "왜?"
라고 했더니
 "저 아줌마 주문받는데 별로 친절하지 않잖아. 아마 효과 있을거야. 기다려봐^^"
 "하하하^^"
효과가 나타났다. 아줌마가 조금 부드러워진 듯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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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반찬이 놓이고, 나중에 갈비찜이 나왔다. 역시 한정식에는 반찬의 종류가 많아 푸짐하다. 서빙을 하고 있는 아줌마에게 보란듯이 실내를 한장 찍은 디카의 효능을 유쾌하게 맛본후에 아낙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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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도 많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철없던 학창시절의 자유함에 빠져서 푸짐하고도 맛난 음식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 미사리로 향하는 차에 올라, 홀에서 서빙하는 아줌마의 친절한 모습이 우리가 디카를 선보이며 간접적으로 요구하여 나타낸 것이 아니라 아줌마 스스로의 진실된 친절이었다면 음식맛은 더 맛있을 뻔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절!
초행길이라 그곳이 음식맛으로 유명한 곳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곳에 차를 세웠던 서울친구도 처음 들른 곳이란다. 가격에 비해 음식맛이 그런대로 괜찮아서 아깝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우리처럼 외지에서 올라와 한번 스쳐가는 손님의 경우는 음식맛보다도 분위기와 친절함이 우선이 될수 밖에 없음을 이곳을 통해서 전하고 싶다. 불쾌할 뻔했던 순간을 디카라는 무기(?)로 억지로나마 친절로 가장한(?) 아줌마의 모습일 망정...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재치를 발휘한 벗을 칭찬하고픈 마음에 이곳에 경험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