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으면 군복무중인 아들에게서 격주로 집으로 안부전화가 옵니다. 어제, 아들의 전화를 받고보니 문득 며칠전에 무릎팍도사에 출현한 조성모씨가 떠올랐습니다.
데뷔초에 얼굴없는 가수로 이름이 먼저 알려지고 난 후, 모습을 드러냈던 조성모씨.
우리모녀는 그 당시에 조성모라는 가수가 노래는 잘 부르지만, 정말로 외모가 무척 뒤떨어져서 안나오다 보다...하고 여겼었습니다.
초창기모습 최근모습
이후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졌을 때 그의 외모는 우리모녀의 상상을 뒤엎을 정도로, 산뜻하고 괜찮은 외모였기에 기획의도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근의 모습은 살을 쏘옥빼서 완전 다른 분위기로 앨범 7집을 내고 방송으로 얼굴을 비치고 있는 그가 무릎팍도사에 나온다기에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관심을 가졌습니다.
20kg 감량의 모습으로 데뷔당시의 열정으로 다시금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고서 출현한 조성모씨, 팬들이 궁금해하며 의혹을 갖는 부분인 군복무문제를 좀 더 명확하고 솔직하게 변명(?)하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이미 다른방송을 통해서 거친 과정이기에 반복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건강해 보이는, 아니 건장해 보이는 청년가수 김종국씨와 조성모씨의 공익근무라는 닮은꼴이 개운치 않았던 마음.
병역문제
'선천성 어깨탈골'이라는 이유로 공익근무를 하면서 현역으로 복무를 마치지 못함을 후회한적이 있다는 고백을 기억하는 저로써, 그의 어깨탈골이 어느정도였는지 무척 궁금했던 이유는, 제 아들도 습관적으로 어깨와 팔꿈치가 빠지곤 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차인지 저나 아들은 이부분을 좀 걱정했었습니다. 혹시라도 신검때 밝혀져서 현역이 못될까봐서...
아들의 경우, 말을 배워서 겨우 표현하게 될때부터 초등학창시절까지 겪던 탈골증세가 중고교로 성장하면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선천성 어깨탈골에 습관성까지 합쳐졌던 아들이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아들은 현재 현역으로 군복무중임이 엄마로써 뿌듯한 이유는 대한의 건강한 남아로 국가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서입니다.
아들은 자고 일어나 이부자리에서 아프다고 운적도 있었고, 혼자서 조용히 잘 놀다가도 팔이 아프다고 울어서 그야말로 아침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시도때도없이 병원을 향해 아들을 업고 부리나케 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의 탈골증세를 너무나 잘 아시던 의사선생님께서 사춘기무렵까지 반복될 것이니 조심하라고 하신 말씀이 꼭 맞아떨어졌습니다. 이후 잠잠했으니까요.
'현역은 고생스럽고 공익은 편하다...' 뭐 이런 의미보다는 이왕이면 현역이 되어 집을 떠나서 비슷한 무리속에서 국가와 가족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것과, 협동하고 배려하고 강함으로 다듬어지는 이러한 과정이 평생에 단한번 주어지는 것이기에 동참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모자보다도 더 간절하게 바랐던 남편은 그 당시에 똥빵~으로 비하시켜 부르던 방위출신이었기에 아들의 현역을 아주 기특하게 여깁니다. 이제 몇개월 남지 않은 아들입니다. 아들도 입대전과 달리 떳떳하게 말합니다. 현역이길 잘했다고^^
꿈과 가출
노래로 성공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집에서 강력하게 말리며 때리는 바람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출을 했다는 조성모씨.
풍기는 분위기로는 넉넉한 집안의 자제분처럼 느껴졌는데... 데뷔시까지 마음과 몸고생이 심했음을 알게 되면서 꿈에 대한 열정과 인내, 강한의지는 참으로 대견스럽게 여겨졌고 한편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했지만... 그렇다고 가출을? 헝그리정신으로 꿈을 이룬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사실 제가 부모입장인지라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가출이 자신의 뜻을 강하게 표출하고 후에 성공한 연예인들이 한때 밟게 되는 절차인양 공통사항처럼 알려지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울까봐 염려스런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가출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테니까요.
빈대생활에서 싹싹하고 눈치빠른 사람이 되었다는 그의 애절함과 또한 뻔뻔함이 눈물겨웠고, 우여곡절을 겪은 후, 4년만에 앨범을 들고 자랑스럽게 집으로 귀가했을 때 차압딱지가 붙어있는 집을 보고 망연자실... 이후 앨범 3집때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열심히 뛰어서 빚청산에 앞장선 조성모씨의 효심에 감격했습니다.
그의 해맑은 미소뒤에 감추어진 고난의 가정경제를 극복한 주역으로 그의 효심과 성숙함이 안쓰러우면서도 든든하게 여겨졌습니다.
꿈에 대한 열망으로 가출을 단행한 그의 정신은 칭찬할 만하지만, 가출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부모입장인 저는 갈등의 요소입니다^^
첫키스는 언제?...
조성모편 무릎팍도사에서는 이 질문이 안나왔지만, 타 예능프로그램을 보노라면 서슴없이 건네는 질문으로 등장함을 보면서 언짢아집니다.
대답이 의외로 너무 빠른 시기인 10대의 경험이 등장하면서 20대키스가 도리어 이상하게 여겨지는 상황(?)인지라 우리아들이나 딸도 저와 함께 충격받으며 급당황합니다.
'중,고등학창시절에 이성에게 키스를 할 수 있을까?'
정말 민망한 부분이면서도 못해본 우리아이들이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고 하니 참 불편했습니다.
(우리세대야 공식적으로 결혼상대와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으니 오히려 안심된 세대였지요)
우리아들 딸이 더 신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추세... 남들이 다했다하면 안하고서도 했다해야할 상황을 맞아 갈등하며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문화(?)로 받아들이기엔 우리아들과 딸이 너무 보수적(?)←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중파를 타고 물들이고 있는 변화된 젊은 세대의 문화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내용을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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