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작은도시에서는 거의 볼수 없는 뮤지컬 공연이기에 아주 가끔 우리고장에서는 단체관람을 주관하는 곳이 있습니다.
드물게 주어지는 기회로, 비록 좋은 좌석은 아니더라도 단체관람이라 티켓비용도 싸고 오가는 교통편도 제공받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고로 정보가 빨라야합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덕분에 이런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바람의 나라'를 관람했습니다.
출발전부터 비가 무척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속에서도 2대의 차량을 제공받은 열기는 뜨거웠고, 서울을 향해 갈수록 비줄기는 세찼으며, 예술의 전당에 닿았을 때는 빗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습니다.
2년전,『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그림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처음 방문한 후, 공연을 보기 위해 본관건물로 들어서기는 난생 처음인 촌아낙으로써 지나칠 수 없었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동전던지며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은 식을 줄 모르는 한결같은 마음을 보는 듯합니다.^^
바람의 나라
만화로, 소설로, 컴퓨터게임으로... 드라마로...
인기리에 많이 알려져서 내용설명은 접고, 뮤지컬로 보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가장 이색적이었던 게 주인공입니다.
가장많이 등장하면서도 대사도, 노래도 없이 무대를 폼잡고 다니며 관객의 시선을 끄는 주인공...
관객입장에서 무엇을 하려나 기대를 잔뜩하고 그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지만 노래는 고작해야 짧게 3번, 대사는 나즈막한 목소리의 읊조림으로 들릴뿐, 열정적인 대사나 노래가 없는 주인공 무휼의 절제된 감정이 어이없게 느껴져 뮤지컬로 보기엔 약간 불만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둘째, 시간의 흐름이 순서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내용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혼란스럽고 짜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서 독창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듯 합니다.
셋째, 한국적 색채속에 여러 장르가 등장합니다.
우리 나라 고전무용에 등장하는 북춤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는데 양철도깨비같은 것을 두드립니다. 합체. 분리를 반복하며 북소리를 내고, 사람의 등이 북을 대신하기도 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특이하면서도 웃깁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속에는 힙합도 등장하며 전쟁장면의 하나로 안무가 등장하는데 이들 모습이 보여지기 전, 발과 소리만 들리는 장면을 보면서 비록 맨발이었지만 탭댄스를 연상했습니다만, 대사나 노래없이 음악과 안무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넷째, 무대배경을 조명으로 변화을 주는데 압권입니다.
무대바닥이 3단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처음 본 촌아낙인지라 신기하다고 느꼈는데, 조명으로 배경의 변화를 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으며 멋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냅니다.(감동에 비해 제글표현이 너무 미약함)
♥무휼의형/해명 ♥주인공/무휼(대무신왕) ♥아들/호동왕자 ♥호동엄마/연
왕비자리만을 노리고 들어온 이지가 첫눈에 무휼을 사랑하게 되어, 무휼의 사랑을 호소하는 안무
만화인듯, 게임화면인듯 첫화면을 이렇게 시작한 '바람의 나라'뮤지컬을 본
아줌마들의 짧은 소감 한마디
*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야하는 비극적 운명의 부자지간이 너무 슬프다.
* 우리 사극을 보면 권력에 희생당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점이 정말 싫다.
* 보재기와 칼만 실컷봤다는 기억이 남을 것 같다.
* 노래가 대사없이 무게잡고 무대만 왔다갔다한 주인공이 못마땅하다.
* 무대배경이 너무 몽환적인 분위기라 기분마저 우울해진다.
* 주인공의 절제된 연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확실히 달랐던 '바람의 나라', 청각적인 요소도 물론 있었지만, 시각적인 면이 더 돋보인 뮤지컬로 기억될 것이며, 한마디로 아줌마들이 좋아할 뮤지컬은 아니었습니다.
드물게 주어지는 기회로, 비록 좋은 좌석은 아니더라도 단체관람이라 티켓비용도 싸고 오가는 교통편도 제공받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고로 정보가 빨라야합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덕분에 이런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바람의 나라'를 관람했습니다.
출발전부터 비가 무척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속에서도 2대의 차량을 제공받은 열기는 뜨거웠고, 서울을 향해 갈수록 비줄기는 세찼으며, 예술의 전당에 닿았을 때는 빗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습니다.
2년전,『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그림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처음 방문한 후, 공연을 보기 위해 본관건물로 들어서기는 난생 처음인 촌아낙으로써 지나칠 수 없었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동전던지며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은 식을 줄 모르는 한결같은 마음을 보는 듯합니다.^^
2009 / 6 / 10 (수) - 2009 / 6 / 30 (화) | |
평일:오후 8시 토,일:오후 3시,7시 | |
토월극장 | |
R석 6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 |
골드20%,블루(예당BC플래티늄/예당우리V플래티늄)10% 망원경을 3,000원에 대여했습니다. 티켓비용이 싸면 무대와의 거리가 멀기때문에 배우의 표정을 제대로 볼수없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
만화로, 소설로, 컴퓨터게임으로... 드라마로...
인기리에 많이 알려져서 내용설명은 접고, 뮤지컬로 보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가장 이색적이었던 게 주인공입니다.
가장많이 등장하면서도 대사도, 노래도 없이 무대를 폼잡고 다니며 관객의 시선을 끄는 주인공...
관객입장에서 무엇을 하려나 기대를 잔뜩하고 그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지만 노래는 고작해야 짧게 3번, 대사는 나즈막한 목소리의 읊조림으로 들릴뿐, 열정적인 대사나 노래가 없는 주인공 무휼의 절제된 감정이 어이없게 느껴져 뮤지컬로 보기엔 약간 불만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둘째, 시간의 흐름이 순서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내용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혼란스럽고 짜증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서 독창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산물인 듯 합니다.
셋째, 한국적 색채속에 여러 장르가 등장합니다.
우리 나라 고전무용에 등장하는 북춤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는데 양철도깨비같은 것을 두드립니다. 합체. 분리를 반복하며 북소리를 내고, 사람의 등이 북을 대신하기도 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특이하면서도 웃깁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속에는 힙합도 등장하며 전쟁장면의 하나로 안무가 등장하는데 이들 모습이 보여지기 전, 발과 소리만 들리는 장면을 보면서 비록 맨발이었지만 탭댄스를 연상했습니다만, 대사나 노래없이 음악과 안무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넷째, 무대배경을 조명으로 변화을 주는데 압권입니다.
무대바닥이 3단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처음 본 촌아낙인지라 신기하다고 느꼈는데, 조명으로 배경의 변화를 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으며 멋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냅니다.(감동에 비해 제글표현이 너무 미약함)
♥무휼의형/해명 ♥주인공/무휼(대무신왕) ♥아들/호동왕자 ♥호동엄마/연
왕비자리만을 노리고 들어온 이지가 첫눈에 무휼을 사랑하게 되어, 무휼의 사랑을 호소하는 안무
만화인듯, 게임화면인듯 첫화면을 이렇게 시작한 '바람의 나라'뮤지컬을 본
아줌마들의 짧은 소감 한마디
*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야하는 비극적 운명의 부자지간이 너무 슬프다.
* 우리 사극을 보면 권력에 희생당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점이 정말 싫다.
* 보재기와 칼만 실컷봤다는 기억이 남을 것 같다.
* 노래가 대사없이 무게잡고 무대만 왔다갔다한 주인공이 못마땅하다.
* 무대배경이 너무 몽환적인 분위기라 기분마저 우울해진다.
* 주인공의 절제된 연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확실히 달랐던 '바람의 나라', 청각적인 요소도 물론 있었지만, 시각적인 면이 더 돋보인 뮤지컬로 기억될 것이며, 한마디로 아줌마들이 좋아할 뮤지컬은 아니었습니다.
배우들 중에서 저는 괴유가 가장 눈에 띄였으며 멋지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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