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모임이 잦아지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연령대가 비슷하긴 해도 한두어해 차이나는 나이라 부를때 호칭이 참 예매합니다.
우리 나라는 대부분 남자따라 가는 호칭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널리 쓰이고 있기에 아내가 아무리 나이가 적어도 남편이 형으로 불리면 자동으로 형수로 불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아내는 참 곤란할 듯합니다.
남자들 나이차로 제일많은 사람과 제일적은 사람이 세살, 사회에서 만난 사이니 굳이 따져서 '형님, 아우'하지 않고 부르는 호칭없이 친구처럼 대화가 오가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온 뭇아내들도 마찬가지... 제가 예민해서 그런지 저만 불편함을 겪는데, 막역한 이야기를 할 때는 상관없지만 누군가에게 안부를 한다던가 꼭 그사람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사람들 속에서 불러야 하는데... 남편따라 동행한 아내쪽의 저로써는 특히 남편친구를 부르는 호칭이 마땅하지 않아서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아내쪽에서는 저보다 한살이라도 많으면 저는 언니라고 부르는 게 편해서 그렇게 합니다만 남의 남편을 부를 호칭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 저 편하자고 오빠~ , 아저씨~ 라고 할수없는 이유는, 제 남편보다 어리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제가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불러야 되나요?"
아이이름을 넣어서 OO엄마, 혹은 OO아빠라고 부르는게 제일 편하다는 의견으로 모아졌기에 저도 그렇게 사용하던 중...
♣ OO아빠,OO엄마는 배우자사이에도 사용하는 호칭이란 점이 꺼려집니다.
아내도 자기남편에게 OO아빠, 다른집 아내도 남의 남편한테 OO아빠~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며, 부부인지 이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 부부사이는 여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부부지간에 여보, 당신 표현을 못하는 부부가 많으며, 오히려 이런 호칭을 모임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우리부부를 느끼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부부지간에 여보, 당신으로 통일되면 남의 집 아내나 남편에게 OO엄마,OO아빠로 부르면 구분되는 것 같아서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제 생각입니다.
♣ 이름뒤에 ~씨를 넣어서 부르면 이상합니까.
다른집 남편과 아내를 부를 때, 동등하게 다같이 OO씨 라고 부르면 좋지 않겠냐고 제 의견을 드러냈지만, 아저씨 아줌마사이에서 무척이나 이상한지 아무도 동의하지 않아서 저만 별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경우는 학교에서 자모로 만난 경우거나 이웃주민이 아닌 경우에는 OO엄마, OO아빠 호칭이 낯설기만 합니다. 더구나 어느집 부부호칭이 OO엄마,OO아빠라고 불리는 것을 보며, 남인지 님인지 도대체 구분이 쉽지 않음이 저를 거북하게 합니다.
저희부부는 남편을 혹은 아내를 아이이름 앞에 넣어서 부르는 OO아빠, 혹은 OO엄마라고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데, 주변에 보면 대부분 이런 호칭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저희 부부의 호칭변천사를 나열해보면,
처음엔 보이소~ 라고 불렀지요. 그러다가 여보세요가 되었고, 장난으로 여봉하다가 어느날 부턴가 자연스럽게 여보 당신이 되었고, 이어서 자기야 되고 가끔 이름넣어 불러주고 아저씨 오빠 등등... 제 멋대로 기분에 따라서 호칭을 달리합니다.
우리오빠와 큰올케는 아저씨와 OO아(올케언니이름)로 만나서 올케가 오빠한테 한동안 아저씨라고 부르더니 조카가 태어나자, 앞에 아이이름을 붙여 OO아빠 OO엄마라고 바뀌더군요. 이런 식의 호칭은 남편도 아내도 그리고 이웃엄마도 자모도 다 함께 불리는 공통어처럼 아주 편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제가 무척 어색함을 느끼는 까닭은, 우리부부는 남에게 사용하는 호칭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친구중에는 OO아빠에서 아이이름빼고 자신의 아빠인양 그냥 우리아빠라고 칭하는 친구도 있어서 들을 때마다 착각합니다. 친정아빠를 칭하는 것인지... 남편을 칭하는 것인지...
이 친구의 경우, 남편이 우리올케처럼 아저씨가 되었고, 오빠로 바뀌더니 오빠가 OO씨되다가 여보 당신 소리를 못하여 OO아빠가 된 후, 그냥 아빠가 되어버렸는데, 부부모임에 가서는 어떻게 부르며 모임에 함께한 다른 남자에게는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부부동반 모임자리에서 호칭문제로 고민해 본 경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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