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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임하는 국민의 자세

길을 나섰다가 지인부부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어르신)를 뵈러 가는 길을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뵙는 지인의 어머니는 팔순의 연세임이 무색할 정도로 곱고 건강하심이 무척 부러웠습니다.(저도 그 나이에 곱고 싶은 마음에^^)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르신은 눈을 계속해서 비비고 계셨습니다. 지인이
 "엄마, 우셨어요? 왜 자꾸 눈을 비비세요?"
 "아냐, 눈이 가려워서..."
 "엄마가 사용하시던 안약이라도 넣으세요."
 "다 쓰고 없어."
 "그럼 오늘은 휴일이라 안되고, 내일은 병원에 꼭 다녀오세요. 자꾸 비비는게 좋지 않아요."
 "그래 알았어."

안부를 나누시던 중, 어제 갑작스럽게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소식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이웃의 친구분인 어느할머니가 못마땅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갑자기 죽어서 안타깝고 슬픈데, 그 할멈은 내 생각하고 달라서 속상했어."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

어르신의 이웃친구분 반응은,
 

'한때 대통령이었다는 양반이 갑자기 그렇게 자살한 것이 못마땅해서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싫은 감정이라고 하셨나 봅니다.

지인의 엄마는 슬퍼서 아침에 우시기도 하셨다는데, 친구분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셨으니 약간의 갈등을 일으킨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이런 반응은 비단 어르신들 세대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청.장년층은 물론이고, 아가씨.아줌마, 아이들 할 것없이 남녀노소가 오직 한가지 소식에만  매달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내편, 네편을 가리는 듯한 분위기로 몰고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국회를 바라본 정치판의 편가르기 형태를 답습해야하는 의무를 지닌양, 투철한 정신으로 주말내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에 대한 동정론과 비판론으로 나뉘어서 어느쪽이던 선택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쪽입니까? 대답할 수 있습니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 질문자가 어느쪽인지부터 알고 싶을 정도로 대답한다는 게 조심스럽기 짝이 없으며 두렵기까지 합니다.
내편이다 네편이다를 가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느라 남은자들이 갖춰야 할 화합은 뒷전으로 미루고 서로 으르릉대고 있습니다.
정치판은 각 정당의 이익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비일비재하게 일으키니 체념하지만, 제발 우리일반 국민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네티즌반응에서도 나타납니다.
내편? 네편? 이 되어 서로를 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녕 떠나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라는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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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방송사?
하다못해 조문객?
까지도 편갈라진 국민의 민심에 따라 선택받거나 혹은 거부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앞날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음이 가슴 아픕니다.

떠난이에 대한 안타까운 슬픔과 실망감으로, 네편? 내편? 아무편도 하기싫은 사람도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을 상기하시고, 내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적으로 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는, 국민이라는 무리속에서 우두머리격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더 참고하시고, 경솔한 행동을 삼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하지 말고, 다른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회분위기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