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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엘리베이터와 횡단보도를 이용하며 민망했던 이유

서울이나 부산에서 이용하던 지하철과는 달리, 몇차례 아니지만 대구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느끼는 건데, 계단을 이용하여 지하로 내려가노라면 통로가 좁고 인적이 드문 탓인지 참 가파르고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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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것도, 올라서는 것도, 지치게 만드는 계단같아서 핸카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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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친구 병문안 전, 친정엄마와의 외출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지하철에서 내린 엄마가 계단으로 향하지 않고 구석진 곳으로 저를 끌었습니다.(화장실 가는 줄 알았지요^^)
가파른 계단의 위험과 불편함을 배려하여 '장애인.노약자.임산부'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구에 이런 것도 있었어요?"
 "딸, 이거 타고 올라가자."
 "엄마, 싫어요. 저는 계단으로 올라갈테니 지상에서 만나요^^"
엄마가 제 옷을 꽉 잡습니다. 참 난처했습니다. 두리번거리며
 "저 때문에 못타시는 어르신이 생기면 어떡해요?"
 "그러면 그때 내리면 되잖아. 엄마랑 길 어긋나지 않게 같이가자."
몇명의 어르신들이 우리 모녀를 쳐다봅니다. 민망스러워 얼굴을 떨구었더니 울엄마가
 "죄송합니다. 제딸인데 멀리서 와서 길을 잘 몰라요. 그래서 제가 함께 움직여야해서요."
 "......"
어르신들을 향해 목례를 하는 저는 무척 민망스러웠습니다. 그런 중에 약간 다행스러웠던 것은 엘리베이터가 정원미달이었고, 내리면서 보니 저희 모녀같은 다른 모녀도 있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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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서문시장이 있는 곳입니다.
지하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상의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횡단보도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물었더니
 "대부분의 노인들이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데 무슨 힘으로 계단을 이용해서 지하도를 건너겠니? 이곳은 시장앞이라 짐을 가진 사람이나 노인네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횡단보도같은 거야."
 "엄마, 그럼 저도 이곳으로 건너야 해요?"
 "넌 엄마랑 함께 다녀야 하니까 할수없지 뭐.ㅎㅎㅎ"

이번에도 엄마따라서 이 얄궂은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건넜습니다. 엄마손에 제 손이 잡힌채로...
엄마와 동행한 외출에서 엄마곁에 머무느라 제 몸은 좀 편했을지 몰라도 연령층에 맞는 행동이 아니었기에 제 마음은 참 불편했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