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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드라마를 통해 본 아내들의 남편 복수극 유형

『미워도 다시 한 번 2009』
KBS2 수목드라마 오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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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은혜정(전인화)은 부회장 이정훈(박상원)의 내연녀로 30년간을 오직 이정훈의 사랑만 믿고 살고 있는 여자로, 한명인(최명길)회장한테 연민을 느끼며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이정훈을 자신의 남편으로 만들기 위해 한회장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여 친분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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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정의 별장으로 한회장과 이정훈이 함께 초대받은 자리에서 한회장은 기분좋게 와인에 취해서 살짝 잠이 들었고, 이틈에 정훈과 혜정이 싸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 두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충격을 받은 한회장(최명길)의 연기는 얼마나 리얼했던지 내가 겪는 일처럼 착각할 정도로 함께 온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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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믿기로 마음먹고 어렵사리 마음의 문을 열었던 한회장은 첫사랑의 상처를 안고 외로움과 싸우면서도 대외적으로 강하고 냉정한 이미지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 자신의 아픔을 박사에게 토해내는 장면이 참으로 애처롭고도 애잔했다.
그리고 한회장은 충격을 추스리고 아주 침착하고도 냉정하게 복수를 결심한다.
'너희들이 30년동안 날 가지고 놀았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몇 배로 갚아주겠어!'

여기서 잠깐,
박사님한테 자신의 아픔을 토해내면서 아버지가 남긴 말을 되새기는데...
 '네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마라.'
개인적으로 나는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사업가 아버지가 장차 사업가가 될 딸에게 남긴 말이라고는 하나 너무 심하지 않는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상황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아버지가 남긴 말을 되새기며 이를 악무는 한회장이 불쌍해 보였다.

복수극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크게 두가지로 분류해 보면, 서민형과 재력형으로 나뉘게 됨을 드라마를 통해서 보았다.

★ 재력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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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워도 다시한번'에 등장한 사업가 한명인회장의 복수도 넉넉한 경제력을 이용하여 남편과 은혜정을 서서히 응징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은혜정-"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사랑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 세상이야."
30년 사랑을 정리하고자 마음먹은 은혜정의 다짐이었는데, 한회장이 헤정이 가진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한회장의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첫사랑의 애인을 교통사고로 먼저 보낸 외로움과 싸우면서 사업가로써 성공하기까지 철저한 자기관리형이었던 한회장은 남편의 배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할 것 같은 살벌하고도 냉철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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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내의 유혹'에 등장한 구은재의 복수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뷰티샵의 민사장 재력에 힘입어 새롭게 태어난 구은재 아니 민소희로 철저하게 탈바꿈할 수 있었고 또한, 찌질이 전남편 정교빈이 추진하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면서 부동산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는 민사장을 돕게 되는 복수극도 재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드라마로 본 재력형 복수극은, 두뇌형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여 드러내지 않고 서서히 침착하게 실천에 옮기는 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되는 과정에는 상대방이 눈치채기가 쉽지 않은 무서운 방법이다.
 
★ 서민형/
서민형은, 쉽게 말해 부딪히는 형으로 배신한 남편에게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아내가 직접나서거나 혹은 아내의 주변인물들이 남편의 내연녀를 찾아가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살림살이를 내동댕이 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배신한 남편을 향해 크게 화를 내고... 가정을 버릴 의사가 없는 남편에게 애정이 남은 아내라면 용서하고 함께 살거나, 참지 못할 경우에는 이혼으로 마무리가 되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된다.

재력형 복수극과 비교해 보면 서민형 복수극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감정실어 직접적으로 응징하므로 어찌보면 좀 단순한 것 같기도 하다.

남편의 배신에 치를 떨면서 복수를 하는 아내의 정신은『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냉정함이 돋보인다.^^

★ 아내의 복수극외에 재력형으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응징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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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지 아닌지 알수 없지만 드라마를 통해 보면, 회장님 눈에 거슬리는 인물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게 되는 상황을 엿보면서 끔찍함에 소름이 끼친다.
이 경우는 재벌 남회장이 보여주는 사건으로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한회장의 회상속에 등장하는 첫사랑의 남자도 이렇게 죽었고, 종영된 '유리의 성'에서도 재력가인 아버지가 큰아들의 후배검사를 이런식으로 갑작스럽게 죽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복수는 서민형이던 재력형이던 간에 용서보다 확실히 무섭다는 것을 짚어보며, 복수하고 싶다는 한을 품지 않고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온세상 사람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