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국세청으로부터 유가환급금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만 저는 무시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된 차도 없는데 유가환급금이라니 무슨 착오가 있었나 보다'
생각하고... 남편에게 물어보긴 했습니다.
"여보, 유가환급금 받으라는 통지서가 내이름으로 나왔어? 이상하지 않나? 혹시 당신차에 기름넣을 때 내 카드 사용한 적 있어?"
"아니. 당신 카드 본적도 없지만 트럭은 영업용이니까 복지카드 사용하면 유리한데 내가 당신 카드를 사용할리가 없고 자가용은 내카드로 포인트 적립하는 게 또 유리하지."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나한테 이런게 나왔을까? 차도 없는 내게. 우리는 농토가 없으니까 상관은 없었지만 쌀직불금 부정수령으로 소란을 피우더니 이번에는 유가환급금으로 또 다시 소란을 피우려고 미끼 던지는 거 같아서 영 기분이 찝찝해."
"기분이 그러면 신청하지마. 안받으면 되잖아."
"차에 기름넣는 당신한테는 이런 거 안나왔어?"
"응. 나야 영업용 차량이니까 복지카드로 바로 할인받잖아."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지난 10월말까지 신청마감되었으며, 11월엔 신청자에게 이미 지급이 된 상황일텐데... 어제,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지난번에 당신이름으로 유가환급금 나왔다고 그랬지?"
"응."
"그거 받아. 주변에 보니까 받더라. 당신처럼 차도 없는 사람이... 나라에서 준다는데 안받는게 바보래."
"무슨 이유로 주는지 들어봤어?"
"아니. 준다니까 받으라는 거지^^"
"치이~ 준다고 무조건 다 받아? 쌀직불금도 농토가진 사람에게 준다고 하니까 신청해서 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안받느니 못한 꼴이 된 사람들도 있었잖아. 그거 없어도 사는데 공짜라고 무조건 받아? 이제 신청기간도 끝났고 나는 이미 머리속에서 내거 아니라고 지웠어."
"나도 당신 생각하고 같았는데... 받는 사람 많더라. 그래서 말하는 거야."
차가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고 판단한 저의 이해가 잘못된 것이긴 했습니다만 애당초 저는 받을 생각이 없었기에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덮었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면서 포기했다고 하라는 남편의 새삼스런 권유로 인해서 늦께나마 내용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가환급금제도는 2008년 06월 정부에서 발표한 고유가 극복 종합대책의 하나로, 유가상승에 따른 저소득 근로자와 저소득 사업소득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대중교통비 부담액의 일정부분을 세금으로 환급하는 한시적인 제도로 일종의 이벤트성? 입니다.
▼ 그리고 중요한 거ㅋㅋㅋ 제가 잘못 이해했던 부분입니다.
유가환급금은 유류세환급금이 아니라서 직접 차에 기름을 넣지 않았어도 기름가격이 높아서 생활하는데 많은 금액이 추가로 지출된 금액 중 일부를 돌려받는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 예를 들면 휘발유를 자가용에 주유하지 않고 버스만 타도 이미 버스비에 인상된 유류가격이 세금으로 산정된 경우라는 뜻이랍니다.(지식인 참고글)
참고한 이글의 내용대로라면 저는 해당되는 사람이었습니다만 못마땅한 점은, 긴글중 일부를 옮겨서 그렇지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이 더 힘들텐데 말입니다.
남편은 제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못해서 신청을 안한 것으로 여겼지만, 내용을 그 당시에 알았다고 해도 저는 신청하지 않았을 이유
★ 농토가진 사람들이 쌀직불금을 신청해서 받았다가 실제로 농사짓는 사람은 제외되고 명의로만 주인인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했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쌀직불금 부정수령에 대한 소란이 떠올라서 신청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저야 뭐 얼마안되는 수입으로 유가환급금을 받아야하는 상황으로 보이긴 하지만, 남편의 수입과 합치면 굳이 그 선심성? 이벤트성? 유가환급금을 수령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인지라 제 앞으로 나온 유가환급금 신청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입니다.
선심성이던 어쨌던 간에 정부에서 국민을 챙기는 마음으로 생각해서 주겠다고 하는 돈에 관심을 두지 않은 저를 보고 어리석다고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맞습니다. 저는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배가 덜 고픈 환경에 감사하며 일시적인 당근에 길들여지는 것이 싫었는지도 모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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