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생각

화물운송업에 들어온 신참으로 인해 달라진 울남편

때로는 구조조정으로, 때로는 자발적인 이른 명퇴로...

짧아진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집안의 가장으로써 부담을 안고 다른 직장을 구하긴 해야겠는데 또다시 앞서 경험한 것을 되풀이하게 될까봐서 노심초사하는 이땅의 가장들...
이런 가장들 중에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타인이 많다고 뱉어버린 나이에 대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서른후반과 마흔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겪게 되는 위기감?으로 샐러리맨을 과감하게, 그러나 남들보기와는 달리 아주 많은 걱정을 안고 샐러리맨 생활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일터를 찾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성실한 아빠의 마음은 갈등으로 힘들지만 긍정적인 삶으로 승화시키고자 몸부림을 혼자서 감내함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주변의 한 샐러리맨을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자영업쪽으로 진출하게 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뜻밖에도 남편이 하는 일쪽으로도 이러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직업에 귀천없다'고 말은 하지만 일하는 강도와 연봉에 따라서 귀천이 나뉘어지고 있다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눈치채게 되는 현실이지요.^^ 이 직종은 일도 힘들지만 인식도 그다지 좋지 않기에 발들여놓기가 쉽지 않은 일터인지라 좀 신기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더구나 고학력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편이 소속된 사무실에 이런 신참이 몇분 흡수되었는데... 이들로 인해 달라진 남편을 느낍니다.ㅋㅋㅋ

첫째.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던 남편이 신참의 질문과 노고에 답하는 격려차원에서 가끔 어울리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둘째. 술을 하지 않던 남편의 주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셋째. 남편도 이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싫어하지 않는 점입니다. (이거 아주 획기적으로 변한 사항^^)
넷째. 부부동반까지 하게 되어 꽤 친해지는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데... 그 자리에 갈 때마다 신참이 울남편을 끌어안고 형님형님 하면서 존경합니다 좋아합니다 하는 남성들의 인사를 보며 낯설면서도 낯가지러울 정도로 웃깁니다.ㅋㅋㅋ
다섯째. 이제는 모임까지 만들어 단합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빠를 본 딸이 엄마인 저에게 걱정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예전같지 않은데 걱정안되세요?"
 "뭐가?"
 "약주도 가끔 하시고... 늦은 귀가도 그렇고..."
 "엄마는 달라진 아빠모습이 여유로워보여서 좋은데.ㅎㅎㅎ"
 "......"

일과 집밖에 몰랐던 남편, 기껏해야 두어달에 한번 예전 사람들과의 모임을 제외하면 좀처럼 사적으로 조촐하게 만나는 자리는 피하던 남편이었거든요. 남자들의 점점 과해지는 술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남편은 일차 식사만 하고 땡하고 집으로 오던 남편이기에 딸의 눈에는 이런 아빠가 가끔이지만 술을 하고 늦어지는 귀가가 낯설다며 푸념삼아 걱정하고 있는 딸^^
 "내 남편이니까 딸 너는 걱정하지마. 아빠도 이제 서서히 보통의 사회인처럼 되어가는 중이니까^^"

취미생활이라던가 뭐... 이런 것도 딱히 없고 술담배도 꺼리는 남편에게 가끔 친척중에 돈빌려달라면 두말않고 내어주는 남편을 보면서 도대체 자신을 위한 생활이 없는 남편이 늘 안타까웠는데 쉰나이에 이제 그나마도 자신을 위한... 어찌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보다는 신참을 배려한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여유를 조금이나마 가지는 것 같아서 남편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