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가수 빅뱅의 CD를 구입했다고 열을 내며 자랑하는 아이로 인해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부러워하는 아이도 뽐내는 아이도 둘다 여자다. 이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남자아이가
"빅뱅이 뭐 좋다고 그렇게 야단이냐?"
고 한마디 했다가 여자아이로부터 공격을 당하며 본전도 못건졌고 빅뱅의 팬으로써 흥분한 여자아이의 감정을 잠재우려던 나도 밀리고 말았다.
"샘은 빅뱅 모르시잖아요?"
어쭈ㅡ.,ㅡ 말하는 거 보래.
"ㅎㅎㅎ 내가 모를것 같지? 알거든."
지금 6학년인 여자애들은 빅뱅의 열렬한 팬이지만,
4년전 나와 함께 했던 6학년 여자애들은 동방신기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상기한다. 그때도 참 대단했다. 아이들이 만날때마다 동방신기 이야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후... 나는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초등생의 관심사에 작은 안테나를 세운다.ㅎㅎㅎ
자랑하며 내민 CD속에 담긴 빅뱅의 모습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좋아하는 일을 찾아 끼를 발산하는 그들의 열정이 아주 멋지게 보인다. 이런 나를 보고 아이들이 주책이라고 하지만.ㅋㅋㅋ
빅뱅의 열렬한 팬인 아이가 겨울철 겉옷을 벗으며,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빅뱅후드'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평범해보이는 짚업후드일 뿐인데...
'빅뱅후드? 내가 모르는 또 뭔가가 있었나...'
"샘~ 모르시죠?"
"뭘?"
"빅뱅후드라는 거? 모르실 줄 알았어요.ㅎㅎㅎ"
이구 난감했다. 아는척 하고 싶었는데 ㅡ.,ㅡ;;;
무책색바탕이던 유채색바탕이던... 어찌보면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짚업후드를 입은 아이들이 금년 가을에 유별나게 눈에 많이 띄었었는데... 일명 '빅뱅후드'라는 것이었나 보다^^...... 대화에서 밀리는 나를 보고 아이가 재밌어한다. 세대간의 관심차이를 어찌하오리까 @.@
편해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짚업후드라고 생각했는데... 금년에는 빅뱅의 영향으로 유채색바탕에 일정한 무늬가 있는 옷이 인기를 누리고 있단다. 하다못해 무채색 후드안쪽에 바둑무늬라도 넣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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