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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몰두하느라 블로그에 소홀했다. 한참을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가끔 생각나면 댓글란에 도배된 스펨글을 삭제하거나 메일을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3월 중순경에 도착한 뜻밖의 메일이 내 시선을 사로잡고는 무작정 긴장감을 던졌다.

제목이 '출석요구서'

열어보지 않아 내용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쭈빗서는 전율을 느끼게 했고, 얼마나 당황스럽고 두려웠던지 감히 메일을 열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복잡한 생각으로 며칠을 보냈다.

  "도대체 뭘까? 출석요구서라면 경찰서 같은 곳에서 보내는 것일텐데...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고민과 걱정을 하는 내 모습을 본 남편이,

 "괜히 고민하지 말고 메일을 열어봐. 그래야 뭔 내용인지 알고 대처하기라도 하지. 당신답지 않게 왜 그래?"

 "그래야겠지. 읽어봐야겠지."

 "당신, 경찰서에서 호출할 정도로 나 모르게 뭐 크게 잘못한 거 있어? 요즘은 출석요구서를 메일로 보내나? 세월 좋아졌네^^ 근데 웃긴다. 메일안보면 어쩌려고?"

남편의 말을 듣고보니 조금 용기가 생겼다.

 '메일 안보면? 글치. 내가 메일 안보면 어쩔거여 급하면 또 다시 보내던지 아니면 전화라도 하겠지...'

하는 약간의 베짱이 잠시 생기기도 했으나, 곧바로 자신감은 사그라들었고 메일은 계속 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꼭 필요하면 또 메일을 보내겠지. 그냥 넘겨보자.'

나는 메일을 열어보지 않은 채 삭제를 했고, 또 다시 메일이 오나 안오나 지켜보기로 했다.

편치 않은 나날속에 나의 상상력은 부풀어 올랐고, 그만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동안 드라마를 보고 가끔 그에 대한 글을 올릴 때 사용한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저작권에 휘말려 벌금을 물게 되었다는 상상의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게 되었고, 고객센터에 문의해 볼 엄두도 내지 않은 채 다음블로그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맘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좀 더 알아봤을 텐데... 새로 시작한 다른 일과 겹쳐서 자꾸만 신경쓰임이 부담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열흘정도가 지났을까?

또 다시 배달된 '출석요구서'

예상해 본 금액보다 훨 많은 벌금형을 받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사정해서 깍을 수 있으면 깍을 각오도 한 터라, 이메일을 열어보기로 했다.

 '후덜덜,,,'

 

 

 

 

 

프로그램 PD**

뭐야? PD**

이름도 없이...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PD?, 방송국 PD가 아닌 다른 뜻이 있다는 건가?

서대문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전화번호까지 적혀있는 이 메일을 보노라니 내 가슴이 마구마구 뛰어서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즈음 마침 아들이 집에 있어서 이메일을 보여줬더니, 아들은 어이없는 웃음을 던지며

 "엄마, 이게 스펨이예요. 보세요. exe"

 "exe가 어쨌다는 건데?"
 "모르세요? 출석요구서라면 한글일테니 hwp가 붙는거예요."

인터넷상에서 이미 주의를 요하는 문제의 이메일이었음을 깨달으며 잔뜩긴장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출석요구서.exe'라는 첨부파일에는 금융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가 들어 있으니 속지말라는 내용으로 주의를 요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이메일에 적힌 빨간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첨부된 아동음란물

'으이구야, 이 바보! 나랑 상관없는 글귀가 왜 진작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

침착하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당황하여 블로그의 친정같았던 다음블로그를 폐쇄한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도 너~~~~~무 한심스러워 경솔했던 내 행동을 탓해본다.

 

TAG EXE, 경솔한, 금융사기, 긴장, 당황, 사이버수사, 스펨메일, 악성코드, 이유, 전현우, 출석요구서, 폐쇄한, 한심한,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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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zinearticles.com/?Sinus-Infection:-Find-and-Neutralize&id=7537503 BlogIcon 종영짱 2013.04.14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습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3.04.18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어쩝니까...
    이런 메일도 오는군요. 쩝~

    잘 지내시죠?






유행처럼 번진 오디션 방송의 원조격인 M.net 슈퍼스타K3 지역예선이 12일밤 공개되었다. 
첫날인 12일밤엔 서울. 제주. 부산지역예선 오디션장의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 부산지역 오디션장에서 유독 자주 비치는 인물이 있었다.



댄스가수를 꿈꾸며 도전한 20대 여성 최아란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많은 도전자들의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다 비치지 않고 대부분 살짝 스쳐가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그녀는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됨을 보고 좀 의아했다. 마치 그녀를 위해 오디션 대기실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꼈을 정도로...
물론 그녀가 돋보이는 행동으로 시선을 끌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부담스럽게 보이는 하의실종 패션과 그녀의 지나친 자신감과 언행이 흥미를 유발시켰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카메라는 그녀를 향해 있었다.
 "PD오빠 여자친구 있어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놀랐다. 이어서
 "되게 발랄하시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걱정스러웠다.
염려ㅣ. 그녀의 발칙한 생각
너무나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녀의 거침없는 언행이 오디션에 임하는 도전자로써의 자세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였다. 노래와 춤을 겸비한 실력으로 당당하게 합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뜻밖에도 그녀는 심사위원들을 유혹하겠다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생각을 갖은 희한한 도전자였다.
염려 ㅣ. 그녀에게 향한 카메라
차례를 기다리는 수많은 참가자들도 많은데, 카메라는 상식을 벗어난 그녀에게서 흥미거리를 찾기라도 하듯이 집중취재하다시피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녀를 공개했다.


심사위원을 꼬시겠다던 그녀가 '채연'의 '흔들려'로 오디션에 임했다.


유혹녀
유혹의 손짓과 더불어 윙크까지 날리는 바람에 부담스럽고 거북했는데, 춤을 추며 앞으로 전진하더니 급기야는 심사위원석 책상에 무릎을 올려놓는 이상한 행동(?)까지 보였고, 음정이 맞지 않다고 하자 다른 노래를 하겠다며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부른다.
입에 배인 듯한 '오빠'라는 호칭은 심사위원 앞에서도 불쑥 튀어나와 거슬리게 했던 그녀는, 노래 가사에서도 겉멋만 잔뜩 들은 과한 표현으로 웃음거리가 되었다.
베낭을 봬냥
태양을 퇘양.
자신감에 비해 노래와 춤실력은 형편없었다. 초등학교 학예발표회에 나오는 초등생보다도 못한 실력에 실망했다.


착각녀
당연히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운다. 좀 놀랐다.
나는 그녀가 스스로의 실력을 알고 웃기려고 나온 줄 알았기에 한바탕 씩씩하게 웃고 무대에서 물러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댄스가수를 꿈꾸지만 실력은 형편없음을 스스로 잘 모르는 것 같아 불쌍해 보였다.
노래실력도 형편없고 클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 정도의 댄스도 실력이라고 자신이 통과할 줄 알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심사위원을 유혹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그녀 스스로 실력이 부족함을 알고 있다고 여겼다.


난동녀
불합격에 화가 난 그녀가 오디션장을 나서며 보인 행동이 고스란히 공개되었다.
이 화면을 보면서 나는 먼저 제작진을 의심했다. 이런 모습은 굳이 담지 않아도 될 뿐더러 편집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기자들이 보는 가운데 그녀는 박스를 뜯고 욕을 하며 불만을 토해내고, 광고판을 쓰러뜨리며 발로 밟기까지 했다. 염려스러웠다. 왜냐하면 슈스케2에서 김그림이 비난받았던 일이 떠오르며 제2의 김그림, 아니 더 비난받는 인물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 검색 1위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TAG 기물파손, 난동녀, 노래, 당황, 댄스, 방송, 부산지역예선, 불만, 불평, 슈퍼스타K3, 시청률, 심사위원, 오디션, , 유혹, 유혹녀, 의문, 의식, 이용, 인기, 최아란, 피해,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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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3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일날,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하려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내 중심지에 머무는 시간에 갑자기 송금해야 할 일이 생겨서 입금하려고 기기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입금을 누르고 통장과 현금을 넣었는데... 여기서 더 이상 진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기기는 스톱되어 버티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이런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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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럴 때 취하게 되는 본능이 있지요.ㅋㅋㅋ
 '도대체 어찌된 일이야?'
하면서 두들기는 본능.^^  바보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지요. 그러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두드리고 눌러보아도 기기는 더 이상 진행할 생각없이 버티기만 합니다. 휴일만 아니라면 은행창구에 알리면 금방 해결될 일인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통장과 돈이 들어간 상태라서 돌아설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휴일인데 비상전화가 될까?'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비상전화를 눌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받더니 안내해 주더군요.
 "가끔 기기작동이 더디어질 때가 있사오니 고객님 죄송하지만 10분정도 기다려 보셨다가 그때도 작동이 안되면 다시 전화주세요."
 "예."
 '10분정도 기다리며 두들겨 보았습니다... '
이 말을 하려다가 참고는 시키는 대로 10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5분 10분... 참 지루한 시간이 흘러가고 저의 입금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더욱 미안해지고... 안내원의 지시대로 10분을 기다렸건만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아까 전화받은 안내원이 아니더군요. 이런 점은 불편사항입니다. 똑같은 설명을 또다시 해야하니까요.
이제 접수신청이 되나 봅니다. 곧 출동할테니 15분만 기다려달라네요. 기다려야죠. 아무리 바빠도 통장과 현금을 넣어둔채로 그 자리를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15분이라... '
시계를 들여다 봅니다. 5분 10분.... 13분이 지나려고 하는데 기기에서 소리가 나더니, 삼켰던 통장을 밀어내면서 오류화면으로 바뀌는 게 아니겠습니까.ㅎㅎㅎ 반갑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었네요. 동시에 현금뚜껑도 열리고요. 그래서 다른 기기로 옮겨간 후 제 볼일을 봤습니다. 비상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통장과 돈이 빠져나왔으니 오실 필요없다구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는 그 자리를 떠났을 때 제 핸드폰이 울립니다. 기기고장신고를 받고 출동한 담당자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도착하기 전에 통장이 나오길래 제 볼일보고 오지 말라고 전화를 다시 했는데요..."
그랬더니
 "아~ 그랬군요. 제가 지금 막 도착해서 보니 아무도 안계셔서 어찌되었는지 확인전화 하는 거예요."
 "제가 조금 더 기다릴 걸 그랬나 봐요. 괜스레 오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오늘이 되었건 내일이 되었건 어차피 신고 들어오면 저희가 고치러 출동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휴일이라 조용해서 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저의 성급함 때문에 휴일날 출동해서 기기를 손보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 주신 담당자의 친절함이 참 감사했습니다.

TAG 감사, 고장신고, 기다림, 당황, 비상전화, 안내, 오류, 은행, 자동입출금기, 정지, 친절, 통장, 해결, 황당,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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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4.05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그런적 있었는데...정말 난감하더라구요.
    이긍...ㅎㅎ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s://dreamsso.tistory.com BlogIcon Dream Sso 2010.04.05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카드를 기계가 먹어버리는 바람에 비상 전화 이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출동하신 분이 기계 뒷편으로 가셔서 꺼내주시던데요^^
    어찌나 감사하던지요ㅎㅎ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4.06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상전화를 이용했는데...
    전화 연결이 안되더군요.^^; 너무 일찍이라그랬나.;;

  4.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0.04.06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저도 한 번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참 빠르게 달려오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여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가 되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생생하게 떠올려지는 추억이 있습니다.

거슬려 올라가 제가 20대 초반일 때, 여고동창생으로 맺은 모임의 친구 5명이 용감하게 우리들만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 당시 행로는 친구의 남친이 아닌, 친구의 친구가 사귀고 있다는 남친이 군복무중이라는 동해안으로...^^
젊은 여인들끼리 외박을 겸한 여행을 한다니 각자 부모님께 허락을 받기가 여간 힘든 시절이 아니었지만, 우리 다섯명의 칼날같은 별난 성격(?)을 아시는 부모님께서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보호자없이 떠나는 첫여행이었으므로 나름대로 보호장치를 한다는 것이, 군복무중인 남친에게 의지한다는 것이었다니... 참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한 경우지만, 군인아저씨라면 우리를 지켜줄것이라는 신뢰감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군인남친은 동해안 바닷가 초소에 근무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도록 도와주겠다는 것과, 혹시모를 위험(?)에서 보호도 받을수 있겠다는 판단을 우리 나름대로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럼 군복무중인 남자의 얼굴은 아느냐? 아뇨. 아무도 모르고 이름과 계급만 알고 찾아갔습니다. 한창 붐비는 8월초를 비껴 약간 한산한 때를 고른다고 골라 8월 중하순쯤에^^

그때만 해도 누가 승용차를 가질 여건도 아니었고, 무거운 베낭을 어깨에 나누어매고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강원도 모 동해안을 찾아갔습니다. 여친에게서 미리 연락을 받은 그 군인남친이 우리를 반겼고, 그들이 사용하는 방을 우리가 잠깐 빌려서 옷을 갈아입은 후 한산한(?) 바닷가에서 밥도 해먹고 바닷가에 들어가 놀기도 했습니다.
옛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집수리하면서 대여섯권의 앨범이 사라지는 바람에 그때의 추억담이 담긴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없음이 못내 아쉽습니다)

20대 초반의 싱그런 처자들이 친구의 친구 남친을 믿고 떠난 여행지? 장교도 아니었고, 현재 울아들처럼 그저 복무기간을 채우고 제대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일 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에는 순진했고 지혜로운 선택으로 여긴 여행입니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으려니까 그 군인남친이 신호를 보냅니다
이제 모래사장에서 나와야할 시간이라고...
알고 보니 그곳 모래사장에는 민간인이 들어갈수 없는 곳이었고, 자신이 보초서는 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머무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밤을 맞아 우리일행은 군인들의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의 잠자리를 우리가 차지할수 없었기에 군인남친이 좋은 자리라고 일러준 육지로 옮겨 텐트를 쳤는데, 지금처럼 텐트촌으로 조성된 널직한 공간이 아니라 도로와 가까운 곳에 나무가 우거졌고 적당하게 빈 공간에 우리들만 있었습니다.
'여자 세명이 모이면 접시를 깬다'할 정도로 수다가 시끄러운데, 두명이 불어난 다섯명이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마는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깜깜한 밤공간의 자유를 맘껏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중에 한명이 어떤 종교를 믿는데, 종교의식을 할 시간이 되었다면서 텐트밖을 나가 무슨 책을 펴놓고 주문을 외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조용해졌고, 밤에 글씨가 안보이니까 친구는 작은 손전등을 이용하여 불을 밝히고 그 의식을 계속하고 있던 중...
"손들엇!!!"
갑자기 우리 텐트밖에서 명령하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텐트안의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우물쭈물거리고 있는데 텐트를 툭툭차면서
"손들고 나왓!!!"
아뿔사 군인아저씨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우리는 놀라서 손을 들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
"놀러 오신 숙녀분 같은데 민간인 맞습니까?"
"예."
"손 내려도 좋습니다. 그런데 불빛을 왜 동해쪽으로 비추었습니까?"
"......"
영문을 몰라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왜 불빛을 동해쪽으로 비추었는지 말해 보십시요."
군인아저씨는 자꾸만 다그치고...
"?"
불빛을 동쪽으로 비추었는지 남쪽으로 비추었는지 방향은 모르고, 단지 책을 보기 위한 불빛이었는데 군인아저씨는 방향을 강조하며 묻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저는 방향은 모르고 책을 보기 위해서 불을 비추었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즘은 반공이란 말이 사라졌지만,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반공교육을 철저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쪽이나 서쪽의 바다를 이용하여 간첩이 나타났다는 뉴스도 접했던 시절이었으니 동해안에서 동쪽으로, 서해안에서 서쪽으로 불빛을 비추면 무슨 신호(?)로 여기며 간첩으로 오해받는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그같은 교육은 받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군인아저씨가 힘주어 주의를 줍니다.
"이곳에서 동해쪽으로 불빛을 비추시면 간첩으로 오해받는 거 몰랐습니까? 우리는 지금 간첩잡으러 왔습니다. 조심하십시요. 숙녀분들도 놀랐겠지만 우리도 무척 놀라서 출동한 것입니다."
그날밤 우리는 텐트안에서 제대로 잠을 청할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간첩이 나타날 수도 있구나...'
막연했지만 이런 생각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동이 터자마자 우린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 군인남친에게 인사도 못하고... 그러나 그 군인남친은 동료를 통해서 우리가 간첩으로 오해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테지만, 우리일행을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고 감히 밝힐 상황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동해안에 군복무중이셨던 분들 중에는 얼굴은 모르지만 우리일행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로부터 10여년 후, 함께 여행갔던 친구들이 결혼하여 자녀를 데리고 온가족이 모여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그 불빛사건을 상기하면서 바닷가에서는 작은불빛도 방향에 따라 오해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아이들에게 전수하며 추억합니다.



TAG 간첩, 경험, 군인, 긴장, 놀라, 동해안, 무모한, 바닷가, 방향, 보호자, 불빛, 서해안, 손전등, 수다, 신뢰, 야영, 여행, 오해, 조심, 종교, 주의, 추억, 출동, 친구, 텐트촌,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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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09.08.13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년전 강원도 해안이면..
    의심받을만 하죠..ㅎㅎ
    제주도도 그랬습니다^^
    잘보고갑니다..
    멋진하루 되세요^^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8.13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어요~~
    그당시만 해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났으니까요~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8.13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런 황당한 사연이^^;
    하지만 일견 이해도 가네요.

  4. Sun'A 2009.08.13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만도 했겠네요~~ㅋㅋ
    잘 봤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5. 드래곤포토 2009.08.13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그랬지요....
    낙산해수욕장도 저녁 9시만 되면 해수욕객들 모래사장에 있지 못하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 옛날 이야기 지요....

  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8.13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추억이 담긴 글 잘 보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8.13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따금 총맞는 사람도 있었다는 소문도....ㄷㄷㄷ

  8.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8.13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밤에 몰래 소피를 보다 걸려서 엉덩이를 심하게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

  9.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09.08.13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찔했겠어요.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업하고 갑니다.

  10. Favicon of https://bicof.tistory.com BlogIcon 비코프BICOF 2009.08.1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진짜 그런 오해받는사연도있다니,
    그때얼마나 깜짝놀랬을까여?

    사연잘읽고갑니다.
    오늘 꼭 말복 몸보신 잘하세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popup BlogIcon 팰콘 2009.08.13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게도 지나면 추억이 되요~!

  12.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09.08.13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아직 동해쪽은 철조망이 바닷가를 따라서 쳐있지요...

    밤에는 들어가기 어려워요.ㅎㅎ

  13.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09.08.13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명의 여간첩단이군요.
    간첩신고 했더라면 포상금도 푸짐하게 받았을건데~~ㅎㅎ

제 스스로 불량주부라 자처하지만 그래도 김치는 제손으로 담가먹는 아낙이었는데, 블로그를 하다가 한울쉬즈미 김치 모니터링요원을 뽑는 글을 보게 되었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치는 어떤 맛일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응모한 결과, 먹어볼 기회를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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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배송된 쉬즈미 김치를 받았습니다. 먼저 포장이 깔끔해서 맘에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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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은 우리남편이 좋아하는 열무김치라서 흐뭇했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좋아하는 김치가 아니기에 남편의 부탁이 없으면 지나치게 되는 김치였기 때문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울 쉬즈미 김치는 우리농산물 100%라는 점이 흡족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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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한단으로 여름을 나는 우리집 먹거리로는 5kg이라는 양이 꽤 많게 느껴져서 이웃에 조금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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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김치보다는 풋풋한 김치를 즐기는 편이라 배달된 날에 바로 시식하기 위해서 서둘렀습니다...
마침 남편이 집에 머물던 때라, 남편이 좋아하는 국수에 열무김치를 혼합하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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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였더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집에 있던 소면을 삶아서 씻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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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던 멸시다시마국물을 넣은 소면위에 쉬즈미 열무김치를 얹고, 자작했던 열무김치 국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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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었더니 선명한 주홍빛 색깔과 함께 간이 딱 맞아 다른 밑간을 하지 않고도 시원한 국물맛과 함께 열무김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더 시원하게 즐기시려면 얼음이나 혹은, 열무김치 국물만 따로 냉동실에 보관하여 살얼음이 되도록 해서 드시면 더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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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무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으며, 행여나 짜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심심한 맛이 입맛에 딱 맞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아무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공짜 김치를 골고루 먹어볼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남편은 제가 만든 김치가 아닌점을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라 걱정했는데 열무김치와 국물을 곁들인 국수를 먹어 본 남편이 자신의 입맛에 맞다는 의외의 평가를 내리는 바람에 오히려 제가 놀랐습니다.
남편의 평가가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황당했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많이 담궈 먹게 되는 김치종류중에 열무김치는 제가 자신없어하는 김치기 때문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담근 열무김치맛과 비슷하다고 평가를 내린 남편의 말이 진짠지 가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열무김치의 끝맛에서 제솜씨와 미세한 차이가 있음을 저는 느끼게 되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국수와 좋아하는 열무김치의 만남이 무조건적으로 좋아서 행복했나 봅니다.
간간하거나 칼칼한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심심하게 먹는 우리집 식성으로는 한울 쉬즈미 열무김치맛이 만족스러웠습니다.

TAG 공짜, 구입, 기회, 김치, 남편, , 모니터링, 모니터링요원, 못마땅, 쉬즈미김치, 여름, 열무, 열무국수, 열무김치, 응모, 입맛, 평가, 한울김치, 한울쉬즈미김치,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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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7.30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끝내주게 맛있겠어요^^
    멋진 오후되세요^^

  2. Favicon of https://dongnae.tistory.com BlogIcon Sun'A 2009.07.30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무김치국수 맛있게 보이네요~~*^^*
    오후 잘보내세요~~^0^

  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7.30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합니다.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줄 자신 있습니다. ^^

  4.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7.30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상적인 음식 조합입니다.

  5. Favicon of http://djtlsfudnf.tistory.com BlogIcon 어신려울 2009.07.30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엔 냉면과 열무국수가 제일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매일 먹을쑨 없으니 ㅎㅎㅎ

  6. 임현철 2009.07.30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세참이 필요한데...

  7.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popup BlogIcon 팰콘 2009.07.30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이 되니 열무김치가 땡기네요~!
    눈으로 먹고 갑니다^^

  8.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09.07.30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이거 제대로네요..ㅎ
    딱 이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먹고싶네요..ㅎ

  9.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2009.07.31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침 돌아요~
    넘 맛있어 보입니다! @_@

  10.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07.31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겠어용~~
    열무국수 정말 좋아 하는데...
    국수,냉면,쫄면... 라면빼고 밀가루 음식은 다 좋아 한다능;;
    먹고 싶다~ㅎㅎㅎ
    오늘 하루 즐거운 시간 되세요~

  11.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09.07.31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철에 더운날은 열무국수가 최고지요.
    저도 무진장 좋아합니다.

최근들어 남편이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부부동반 모임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과 술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1차 식사에서 끝내던 남편이었는데 요즘엔 웬만하면 분위기에 맞춰 2차까지 동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이같은 의외의 모습에 저는 차츰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2개 있는데, 하나는 평일에 있고 또 하나는 주말에 있습니다.
주중의 평일모임은 아무래도 다음날의 근무를 위해서 저녁식사와 더불어 담소를 즐기다 헤어지기 때문에 2차는 거의 없고, 주말모임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까지 가는 경우가 가끔 생깁니다.
울남편 술도, 노래도, 남의 이야기인양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들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혀 술을 하지 않던 남편이 이제 예의상이라도 술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고,(쪼꿈이긴 하지만) 더 나아가 노래방까지 참석하여 노래도 부른다는 것입니다. 장족의 발전이지요.ㅎㅎㅎ
노래방에 몇번 동행하던 남편, 내세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심을 내고 있음을 생활에서 느끼게 되는데... 텔레비전에서 가수가 나와서 노래부르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던가 따라 불러본다던가^^
남편의 변한 모습을 울딸도 의아하게 바라보고 웃곤 합니다.

변화를 보이던 남편이, 며칠전 평일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헤어짐이 아쉬웠던지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뜻밖에도  
 "여보, 우리 노래방가자."
 "잉? 정말이야?"
 "그래. 우리 노래연습 좀 하자. 다른사람들 보면 노래는 기본으로 좀 하잖아."
 "당신도 좀 하는 편이야. 오히려 내가 문제지. 하지만 난 뭐 노래 못한다고 해서 흥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노래연습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여보, 가자. 우리둘이 가서 맘 편하게 불러보자."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울남편의 변화에.
 "그래 좋아. 가자. 대신에 당신이 많이 연습해. 나보고 하라고 하지말고^^"
 "왜 당신도 불러야 재밌지."
 "난 컨디션 별로야. 옆에만 있어줄께^^"
그리하여 우리부부는 노래방으로 향하였습니다. 우리부부만 노래방에 간다는 거. 처음입니다.ㅎㅎㅎ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서비스를 30분 추가하더니 잠시 후 또 10분 추가해주는 동안 우리부부는 쉴새없이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들 의식할 필요도 없으니 노래를 잘 불러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울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남편이 노래부르고 있는 동안에 알고 있는 제목을 찾아서 예약해두고, 제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남편이 예약을 해두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서 분위기 띄워야했던 빠른 노래와는 달리 조용한 노래를 정말 수없이 불렀던 거 같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노래방에 가면 늘 신나는 곡에 코러스삼아 비명에 가까운 큰소리를 지르며 흥겹게 하던 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조용한 노래만 부르니 남편눈에는 좀 낯설었는지
 "예전에 안부르던 노래만 하네."
 "응, 그동안은 남들을 위해 분위기 띄우기 위한 제스처였고, 오늘은 나를 위한 노래야.^^"

우리 부부만 있었으니 좀 틀리면 어떻고 못부르면 어때요. 그냥 편하게 불러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전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합니다만 분위기우먼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며 흥 띄우기는 좀 하는 편입니다. 둘이서 실컷 부르고 노래방을 나서며 제가
 "여보, 나 당신위해서 노래방도우미로 동행했으니까 팁 줘야지.^^"
 "잉? 뭐라고 도우미였다고^^"
 "응. 컨디션 별론데 내가 따라가줬고 당신혼자 부르게 놔두면 재미없을까봐 노래도 불렀고... 그러니까 팁 줘야지."
 "나보다 당신이 더 많이 노래 불렀잖아."
 "원래 도우미가 더 부르는 것 아냐? 내가 뭐 도우미세계를 알아야 말이지. 우쨌던 나는 당신을 위해서 노래방 간거잖아."
 "알았어."
하고는 남편이 건네는 제 수고비가 5,000원이었습니다.
 "에게^.^ 내가 오천원짜리 도우미밖에 안돼? 너무 적다."
 "여보, 현재 내가 가진 전재산을 다 준거니까 도우미로썬 당신이 최고란 뜻이야. 봐 지갑이 텅비었잖아. 섭섭하면 내 카드줄께^^"
하면서 내미는 남편의 지갑엔 정말 현금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현금으로 전재산을 털어서 준거라며 꼭 기억하랍니다.
 "현재 당신의 전재산이란 점을 접수하겠어. 하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또 가고 싶을 때는 수고비부터 정하고 날 데려가야 돼.ㅎㅎㅎ"
 "알았어. 우리 마눌. 남편따라 노래방갔다고 노래방도우미 수고비 달라는 아내는 세상에 당신뿐일거야."
 "호호호 재밌잖아. 왜 주기싫어?"
 "아니, 당신 애교가 기발해서 놀랍다는 거야."
 "고마워. 그렇게 봐줘서.^^ 그래도 혹시 아까우면 아깝다고 해. 돌려줄께.^^"

우리끼리 노래방가자는 남편의 뜻밖의 제안, 상상도 못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울남편을 보니 
'이 남자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성실하게 사는데 지쳐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며 제 가슴 한쪽이 아려왔습니다.


TAG 남편, 노래, 노래방, 노래방도우미, 노래연습, 변화, 부부, 수고비, 아내, 애교, ,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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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야ㅡㅡㅡㅡㅡㅡ BlogIcon 미란다마 2009.05.18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즉석은 노래방탁자위에서80000원 긴밤은200000원선.
    2:1은280000원정도.

  3. 야인 2009.05.18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부러우면 지는건데...ㅠㅠ

  4. 오빠 2009.05.18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사는 것이 큰것으로 행복을 느끼나요??
    이런 작은 행복이 우리 사는 큰 기쁨이지요
    부부가 노래방 나오면서 꼭 잡은 두손에서 서로 위로를 받는 것 아닙니까??
    좋은 글이구요 나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5. 음. 2009.05.18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낚였다 라고 생각하는사람 . 추천

  6. 아나. 2009.05.18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낚인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2人

  7. 임지훈 2009.05.18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20살인데... 부럽네요 ㅋㅋㅋ

  8. 어처구니 2009.05.19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는 노래방도우미가 먼지는 알고 제목다신건가요?

    아니면 선정적인 제목으로 관심한번 받아 보려는건가요.

    내용은 훈훈한 이야기지만 글제목을 잘못 택해서 빛이 바랬군요.

  9. 2009.05.19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이에요^^

  10. ..... 2009.05.19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정말 제목으로 낚아보려는듯한...
    내용은 무슨..
    유치한 자작소설정도...

  11. Favicon of http://www.hanmail.net BlogIcon 나그네 2009.05.19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서 제일 섹시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배우자랍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

  12. tree삼 2009.05.19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간의 다정하고 행복함은,그냥 두분이서 느끼시고,즐기시면 되겠습니다~!

  13. 쏘질이 2009.05.19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콩달콩 사람사는 맛이나는 글이네요
    동감이 가는글이네요
    나도 한번쯤은 그렇게 살아보고파요..
    앞으로도 그렇게 재미있고 행복하세요...

  14. nevan2 2009.05.19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줌마 노래방 도우미가 뭐하는건줄 알고 훈훈하남?

  1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5.1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금슬에 시샘이난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면서~~
    ㅋ ㅋ ㅋ

  16. 지나가던오이 2009.05.19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개인의 블로그를 보면 어떻게든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뭐랄까. 타블로이드지의 헤드라인 같은 자극적인 제목부터 달고.

    내용은 타이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이 블로그도 비슷하네요.

    내용은 정말 훈훈하지만 그 훈훈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 별로였습니다.

    살짝 기분나쁘네요. 물론 표현 방법의 차이겠지만 말이죠.

    전 제 아내 될 사람. 하다못해 여자인 제 친구들에게도 노래방도우미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노래방도우미가 뭘뜻하시는지 아내분은 알고 계시는지?

  17. sky0000 2009.05.19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방도우미가 어떤행동까지 하는지 자세히알면 이렇게 비유 못하셨을껀데...내용은 너무 훈훈한데요
    남편두신 기혼여성분들 노래방도우미, 룸싸롱 가벼운 술장소로 생각하시는분 많은데 (티비에서 보는것처럼 걍 술따르고 러브샷하고..부르스추면서 스킨십) 그곳은 무슨 상상을 하던지 그 상상의 이상인 곳입니다 가볍게 생각하지마세요 그게 함정입니다

  18. 2009.05.19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5.19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방도우미가 주부들의 상상을 초월하나 봅니다.^^
    제목에 낚여서 뭘 기대하고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실망하셨다니...
    걍~ 그러면 부부사이에 못할게 뭐 있남유~~
    확실한 도우미죠.ㅋㅋㅋ

  20. Favicon of http://cafe.daum.net/010-8663-0114 BlogIcon 정보 2009.05.28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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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sejnp BlogIcon 희망 2010.09.29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정ч보⒳ <좋은 글 감사합니다.<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드립니다<평생 건강지킴이>내 병은 내가 고친다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일주일간 이어졌던 겨울철 한파는 어제 눈이 내리면서 한풀 꺾이었고, 오늘은 어제의 눈을 녹일 정도로 기온이 꽤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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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녹은 모습/밤에 빙판길 될까봐 걱정)

우리 나라 겨울철 기온의 특징으로 '삼한사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겨울추위는 우리집 내의 수도관을 동파시키고 말았습니다.
 '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건만 이런일은 처음인지라 무척 놀랐으며 당황스러웠습니다.
고층이 아닌 탓에 뒷베란다에(북쪽) 놓아둔 세탁기와 세탁기용 수도꼭지가 아주 가끔 얼어서 작동을 거부하긴 해도, 더운기운을 주면 수도꼭지가 녹으면서 세탁을 하였거든요.

그러다가 작년에 집수리를 하면서 세탁기를 앞베란다(남쪽)로 위치를 바꾸고는 금년 겨울에는 뒷베란다 세탁기용 수도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요거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식겁했습니다. 청소하려다가 빨리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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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아래 작은 틈(화살표)으로 물이 새어나와 뒷베란다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연락을 받고 관리사무실에서 오신 아저씨가 윗층, 아랫층으로 다니면서 원인을 찾는 동안, 나중에 알았지만 울집의 계량기는 마구마구 돌아가고 있었습니다.(으미 아까운 물... 수도세?)
울집만의 문제임을 직감하신 아저씨가 울집의 계량기를 보고는 원인을 찾았습니다. 울집내의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그리고 예정에도 없던 갑작스런 공사를 하게 됨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한다는 방송을 아저씨께 부탁하고...





그리하여 찾게 된 곳이, 금년 겨울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무래도 맘에 걸렸던 세탁기용 수도관이었습니다.
아파트 시공사의 A/S 기간은 이미 지나버렸기에 수리비는 자가부담이라네요.
전문가를 불러서 비용을 따로 치루긴 했으나, 수돗물낭비와 계량기눈금의 압력을 빨리 멈출수 있었음이 그나마 다행스러웠습니다.

원인은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아파트 공사당시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감싸는 단열재가 빈틈없이 완전하게 싸여있지 않은 부실공사로 약 5cm가량은 보온용이 없었던 지점으로 밝혀졌습니다.
수도관에 보온이 되지 않았던 그 지점이 이번 한파에 꽁꽁 얼었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터졌던 것입니다.
참 어이없지만 이 작은 실수가 울집을 물바다로 만들뻔 했습니다.
뒷베란다는 물론, 딸의 방과 주방쪽으로도 수돗물이 스며나왔으니까요.

물에 젖으면 안될 물건을 바삐 치우느라 허리디스크로 물리치료받고 있는 상황을 깜박 잊고 행동한 후 무척 후회하고 있습니다.
도로묵 되었거든요. ㅠ.ㅠ

이번에 동파된 수도관을 아래서 아예 잘라내고 막은 후, 못입는 옷으로 보온삼아 몇겹을 철저하게 감싸는 공사를 하고 수도꼭지도 떼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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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쪽으로 붙어서 얼지 않는 또 다른 수도꼭지가 있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기에 미련없이 없앴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이사하고자 할때, 매매시에 문제삼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남편이 말렸지만, 오히려 부실했던 곳을 완벽하게 수리한 것이기에 떳떳한 마음으로 포스팅합니다.

이번 한파에 수도관이 동파되어 불편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남의 일인 듯 뉴스로 접했는데, 아파트 실외에 있는 수도계량기도 아니고, 실내에 있는 수도관이 동파된 일을 제가 겪다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믿기지 않는지 자꾸만 묻습니다.

아파트 짓는 건설노동자 여러분~ 
아주 작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이 이런 어이없는 난감한 일을 겪게 되니 철저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TAG 겨울, 낭비, 단열재, 동파, 보온, 부실공사, 비용, 수도관, 수돗물, 수리, 아파트, 원인, 주의, 한파,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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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0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arttradition.tistory.com BlogIcon 온누리 2009.01.20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네요
    저희집 보일러는 어디서 얼어는짖조차 모르고
    날 풀리면 녹을 것이라는....ㅋㅋ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1.20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에고고...
    노을인 변기바꾸고 비데 설치하면서 온수배관을 뚫어 밑에집에 물난리가 나고 하루종일 단수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고생많았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