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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컷웃고 살짝 허무감이 들었던 영화 '7급공무원' 주말에 이 영화를 봤습니다. 고3인 딸도 보고싶다고 해서 놀토에도 학교가서 자율학습해야하는 답답함을 덜어주고파^^ '세상에 이런 날라리 고3엄마는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들이 고3시절때는 한치의 여유도 없었던 제가 너그러운척 했습니다.ㅋㅋㅋ 실컷 웃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울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참 재밌게 봤는데 '과속스캔들'이 더 웃겨요? 이 영화가 더 웃겨요?" "아~ 그러고 보니 네가 '과속스캔들'은 안봤구나. 이 영화도 웃기지만, 엄마는 과속스캔들이 더 좋은 거 같아. 기회되면 너도 봐.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니까" 그랬습니다. 저는 더 웃기고 덜 웃기고를 떠나서 과속스캔들이 더 좋았습니다. 먼저 올라온 리뷰보고 기대하면? 영화감상에 지장을 받는 저로써는 리뷰를 일절 보지 않았지만, .. 더보기
한국영화인 '워낭소리'에 한글자막이 삽입된 까닭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를 무척이나 기다렸건만 끝내 이곳 영화관에서는 상영되지 않은 영화『워낭소리』 타지역으로 원정가서 관람해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딸이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엄마가 보고싶어 하던 영화가 '워낭소리'예요. 그 영화 시에서 상영한대요." "시에서?" "시청홈피에 들어가 보세요." "으미 고마운 거. 이곳에 미디어센터가 어딨노? 그곳에서 상영중이라네. 딸 고마워." "장소는 구시청 건물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사는 고장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으니 영화가 이곳에서 상영된다는 것은 당연히 모를 수 밖에요^^(소문을 늦게 접하는 저는 '형광등'입니다.) 시청이 새청사로 옮겨가고, 옛시청 건물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여 자리잡은 미디어센터 방문은 딸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입구에 닿으니 .. 더보기
'달콤한 거짓말'의 "~ 척"은 연애의 필수ㅋㅋ 20대 후반이 되도록 방송작가 한지호(박진희)의 인생은 우울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고,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그녀가 손대는 작품은 애국가보다 저조한 시청률 기록에다 회의시간엔 언제나 지각이다. 마침내 방송국에서도 짤린 채 집으로 돌아가던 날, 자신의 가방을 훔쳐달아나는 소매치기를 쫓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까지 당한다. 그런데 이럴 수가... 차 주인은 지호가 10년 동안 그리워하던 첫사랑 민우(이기우)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얼떨결에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민우는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임시 보호자가 된다. 한편 행방불명된 그녀를 찾아 헤매던 동네 소꿉친구 동식(조한선)은, 지호의 기억상실 소식을 듣자 그녀의 기억을 멋대로 조작하려 든.. 더보기
아역배우가 코믹함을 빛낸 '과속스캔들'이 던진 교훈 솔직히^^ 제가 웃다가 쓰러질 정도로 영화에 젖지 못한 이유는... 청소년기에 딱한번 첫경험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되는 황당한 일을 우리아들이 겪을 수도 있고, 또한 상대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우리딸이 미혼모가 될수도 있다는 현기증나는 심각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청년인 아들과 청소년기의 딸을 둔 엄마로써 나름대로 우리애들 성교육은 확실하게 가르쳤다고 자부하면서도 다시금 또 강조해야겠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6살의 아역배우(왕석현)가 펼친 연기에 녹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엄마이름을 묻던, 자신의 이름을 묻던 상관치않고 "이름이...?" 하고 상대방이 질문을 던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씩씩하게 "황기동입니다." 라고 자신.. 더보기
'미인도'를 그린 신윤복은 왜 춘화를 많이 그렸을까? 신윤복의 생애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으므로 인해서 그가 남긴 화풍의 섬세함에 대한 추측된 의견을 상상으로 수놓으며 성별에 관한 아리송함을 우리 후손들은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아니었다면 저는 신윤복은 당연히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여자? 남자? 혼란을 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급기야 영화 '미인도'가 뒤이어 영화관에 걸리면서 또 다른 자극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기회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이 화가로써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차지한다면 영화에서는 신윤복의 여자로써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혼자서도 영화보러 다니기를 즐기는 토토아낙이지만 미인도는 야한 장면이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서 감히 저 혼자서 영화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남편의 동.. 더보기
시선이 머문 '그 남자의 책 198쪽' 나이도 상황도 상관없이 가을이면 찾아드는 얄궂은 기류의 감정은 참으로 심란하다. 뭐라고 딱히 내세울만한 감정이나 내용도 없으면서 공허함을 따라 가라앉고 있는 내속의 또 다른 나를 금년에도 맞이하고 있는 나를 본다. '나? 역쉬 나! 나가 문제야....' 그리고... 알수없는 이 희한한 혼란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면서도 풍성한 감성으로 물들이는 이 계절이 싫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버거운 가을임을 탓하는 또 다른 나를 느끼는 모순을 안고 시선을 보낸다...... '그 남자의 책 198쪽'에... 그 남자가 찾는 책 198쪽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 걸까? 무엇을 놓친 것일까? 가을영화로 내가 선택한 '그 남자의 책 198쪽'에 머문 내 마음을 펼친다. .. 더보기
솔직한 대화가 우리부부와 닮은 '아내가 결혼했다.' "자신있어? 평생 한사람만 사랑할 자신" 영화포스터에 사용된 이 표현을 우리부부는 오래전에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없는디요.ㅋㅋㅋ 배우자 모르게 찾아드는 사랑은 손가락질 받는 불륜으로 상대방을 배신하는 행동으로 보이니 행여나 그런 바람이 찾아오면 절대로 나 모르게 알아서 해결해 주면 좋겠어. 그게 배우자에 대한 예의거든요^^" "아니 나 몰래 바람이라도 피겠다는 거야?" "ㅎㅎㅎ 그게 아니고 만약에...라는 가정법으로 물은거 아냐?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하는 말인데요. 거의 집안에만 있는 나보다는 밖에서 일하는 당신에게 일어날 확률이 훨씬 많아서 알려주는 건데 왜 화내고 그래?" 물어본 사람도 남편이고 화를 낸 사람도 남편이었으며 그리고 한참 후~ 한눈을 판 쪽도 남편이었습니다. 영화는 2년전,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