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통지서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려주던 아들이 드디어
주말에 다녀갔습니다.
추석때 이후로 처음보는 얼굴이며
입영통지서를 받아놓은 상태라서
마음이 어떨까? 매우 궁금했었는데
아들의 모습은 편안해보였습니다.
"남들도 다 갔다오는 곳인데 뭐
어때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구 기특한 내새끼^^'
"뭐 특별하게 먹고 싶은 거 있니?"
"아뇨, 뭐 별로... 그러나 엄마가
만들어주면 뭐든 좋지요.^^"
간식으로 무얼해줄까? 생각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점검해보았습니다.
식빵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피자식빵을 만들려고 준비하니 오빠덕분에 모처럼만에 엄마가 만드는
간식을 맛보게 되었다고 딸이 오빠한테 자주 좀 집에 오라고 하니 아들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너 몰라서 그렇지 자주오면 엄마가 나한테 신경안쓰지. 가끔 와야지 효과가 있단다.ㅎㅎㅎ"
"그래 그건 맞는 말이다. 요즘 블로근가 뭔가 하는 것에 빠져서 우리는 밥도 겨우 얻어먹고 산단다.
그래도 네가 좀 자주오면 좋겠구나. 엄마가 어찌하나 보게^^"
아이고 쌓였던 불만이 아들앞에서 남편도 딸도 마구마구 쏟아내며 제 흉을 봅니다. 부끄럽습니다.
준비된 야채를 잘게 쓸었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집 떠나 있다가 모처럼 오면 아들이 상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장을 봐서
이것 저것 만들어 놓았더니만 남편과 딸이 저보고 아들온다니까 그렇게 좋으냐 우리는 뭐냐 하면서
불평을 쏟아내고 딸은 남편이 사온 귤박스를 보더니 아빠도 똑같다고... 딸은 데리고 있으니 완전
찬밥이네 하면서 서운한 티를 냅니다.
피망, 감자, 당근부터 볶다가 양파, 그리고 햄을 넣고 살짝 볶은 후, 소금으로 약한 간을 합니다.
식빵위에 얹은 후,
피자치즈와 케찹을 뿌려서 전자렌지에서 치즈가 녹을 정도만 돌립니다.
완성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도 안해준다면서 투덜거리는 딸에게 정말 미안해집니다.
이 와중에도 디카를 들이댔으니 이것참 중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ㅎㅎㅎ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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