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고 하지만 이곳엔 장마같지 않은 날씨로 살짝 왔다가는 빗줄기로 습도만 높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나날입니다. 이런 날에 기말고사 주간을 맞은 딸은 허기가 지는지 먹을 것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는 방으로 들어가고 또 나오고... 과일을 먹으니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다른 걸 먹자니 군살 붙는게 싫고 안먹자니 입이 심심하고ㅋㅋㅋ 집중되지 않은 상황의 그림입니다.^^...
그러다가 무슨 좋은 생각을 떠올린양 의기양양해서는
"엄마, 수고스러우시겠지만 감자전 해주시면 안되나요?"
하고 묻는데 안해줄수 없어서 준비했습니다.
감자를 깍아서 준비하고... 거의 비다시피한 냉장고에 남아있던 애호박에게 감사함서^
채썰어서 준비하고
감자를 강판에 갈아
밀가루와 소금을 조금 넣고
함께 섞습니다. 이때 계란하나 넣어 농도를 맞춘 후
썰어 둔 호박을 넣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냅니다.
완성된 감자부침개를 썰어서 먹는 것보다
젓가락으로 잘라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하는 딸...
너무 잘 먹는 모습을 보며 놀라면서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오는 날에 부침개를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 보면, 조상들이 물려준 생활의 정서적 유산(?)임이 틀림없나 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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