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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민중의술

그것이 알고 싶다(674회) 방송 : 2008년 6월 21일 (토) 밤 11:15
  
제목 : 히포크라테스, 화타를 원하는가?/102세 민중의학자의 상고이유서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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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등장하는 '화타'라는 표현이 생소하여 찾아보니 유명한 명의로 알려진 사람이더군요.

화타(華陀, 110년?~208년)는 후한 말기의 의사이다. 는 원화이다. 동방의 명의로 알려져 있고, 그의 활약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그는 관우의 어깨뼈에 묻은 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승상 조조의 뇌를 수술하려다가 조조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고 처형을 당했다. 저서로는 청낭서가 있다. 조조는 후에 아들 조충 때문에 화타를 죽인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이 방송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홈피에서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생명을 살린 화타인가? 무면허의료 범죄자인가?
올해 102세의 장병두 할아버지, 장 할아버지는 전북지역에서 명의로 소문이 자자하다. 어떤 이들은 할아버지를 화타라 부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장 할아버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의사가 아니다. 더욱이 아픈 사람을 치료 할 법적 자격도 없다. 의료면허가 없는 민중의술인이기 때문이다. 장 할아버지는 이런 이유로 지난 2006년 재판을 받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 유예 4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저 그런 사이비 의료인에 대한 처벌로 끝날 뻔한 이 재판은, 할아버지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의 탄원이 빗발치면서 항소를 해 2년간의 재판으로 이어졌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 중에 있다. 무면허의료인을 찾은 것 자체가 허물이 되는 우리 사회에서 교수, 교사, 공무원 등이 장 할아버지를 위해 당당히 나선 것은 무면허의료 재판 역사에 있어서도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재판 뒤에 숨겨진 장 할아버지의 진실은 무엇일까?

“장병두 할아버지는 무죄입니다.”-공개 검증까지 가능~
전북대 박태식 교수는 재판이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할아버지를 돕고 있다. 박교수는 지난 2004년 위암이 재발해 병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장 할아버지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박교수뿐만 아니라 간암 진단을 받은 탤런트 송귀현씨, 뇌경색이었던 군산의 송 할머니, 태어난지 10개월 만에 한쪽 폐가 망가져 죽음의 고비를 오갔던 아홉살 민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병을 치료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들 모두 장 할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며 계속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
도대체 장 할아버지 의술의 정체는 무엇일까? 장 할아버지는 진단 방법부터 독특하다. 환자들에게 처방한 약의 조제 과정 또한 쉽게 알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입소문이 자자한 장 할아버지의 의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 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민간요법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장 할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인단과 후원인들은 재판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도 공개 검증을 해보려 노력중이다. 과연, 장 할아버지의 의술은 검증이 가능할까?

법에 묶인 민중의술
93세의 김남수 할아버지는 새벽 6시부터 하루종일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주느라 바쁘다. 불에 데인 상처를 침으로만 치료하는 화상침을 발명했을 정도로 침술에 대해서는 대가다. 그에게 침을 맞으려고 줄을 서는 사람은 너무나 많아서 김 할아버지를 만나는 일은 로또 복권 당첨에 비유될 만큼 힘든 일이다. 그런 김남수 할아버지도 의료법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다. 뜸의 의학적 효용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시작한 뜸 무료봉사활동이 의료법 위반으로 몇 번이나 신고 되었기 때문이다. “뜸은 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고, 위험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효과가 좋은 의술인데, 이것을 세상에 알리는 게 죄라니 말이 됩니까?” 김 할아버지의 말이다. 김남수 할아버지는 일제 때 받은 침구사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신고 되어도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함께 봉사한 사람들은 국가 면허가 없어 불법의료행위가 된다. 이제 한국에는 침구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없다.
고대로부터 민중의술로 당연히 이어져 온 침과 뜸이 한의사만의 고유 권한이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일제 식민지 시대와 군사 정부로 이어지는 동안 민중의술은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장려보다는 무시의 대상이 되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민중의술을 합법적 의료행위로 격상시키려는 노력은 그동안 매번 좌절되기도 했다.
5.16 직후 박정희 군사정권은 구습을 타파한다는 명분으로 침구사나 민간요법을 법적으로 말살시켰다. 이 날 방송에는 민간요법을 정식의료행위로 인정하려다 의사협회와 국회에 의해 좌절했던 유시민 전복지부 장관도 나왔다. 그는 "실제로 사람한테 이익이 있고, 치료 효능이 있는데 의과대학에서 배우거나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 폐기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히포크라테스, 화타를 원하다.
객관적, 과학적 사실로만 환자를 분석해 치료하던 서구 의학계에는 오랜 전부터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했다. 현대적 치료 방법뿐 아니라 그와는 다른 종류의 치료 방법까지 폭넓게 받아들이는 대체의학이 그것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민중의술이건 민간요법이건 배울 건 배워 이용하려는 대체의학은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침술 같은 동양의학을 적극 받아들였고, 자연 식물을 이용하는 허브요법, 새로운 개념의 동종요법 등이 의료행위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이런 분야의 의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법적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서구 의학이 비과학적이라 비판하던 동양 의학을 받아들여 오히려 그것을 세계에 역수출 하고 있는 지금, 의학적으로 뛰어난 전통을 가진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무면허의료행위로 법정에 선 장병두 할아버지의 사례를 통해, 불법임을 알면서도 비제도권 의술을 찾아가는 환자들이 존재하는 현실과 그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의료법 사이의 갈등, 그리고 훌륭한 전통의술, 민중의술이 현대의학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PD 한재신, 작가 이혜진.....................................

'그것이 알고 싶다'
이 프로그램을 맡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딱딱하게 경직된 목소리로 이끌어 가는 특성과 긴장되는 내용이 많은 탓에 우리딸이 제일 싫어하는 프로그램이며 저 또한 긴장감과 안타까움이 극에 달하면 끝까지 시청하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거나 끄게 되는 프로그램인데...
지난 주말 우연히 털었다가 내용에 이끌려서 모처럼 끝까지 보게 되었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의 결론은
인정하자는 쪽입니다. 우리몸의 오묘함은 하나로 딱 잘라 말할수 있는 단순한 개체가 아니기에 같은 병으로 같은 치료를 받아도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낳기에 치료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인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시시때때로 체하는 딸(저)의 고통을 저희 친정엄마께서는 특이하게 보살펴 주셨는데, 체기가 느껴지면 흔히 등을 두드렸다가 손가락에 피를 내는 방식과는 달리, 엄마는 등뼈를 눌러주시거나 문질러 주셨습니다. 엄마손이 닿으면 금방 체기가 내려가는 경험을 하고 자란 저도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애들한테도 가끔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나중에는 엄마가 수지침과 뜸을 배우셔서 나이듦에 따라 느끼게 되는 관절의 아픔을 경험하시고는 직접 뜸까지 두시는 엄마.. 처음 이모습을 보고 참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제가 발목을 삐끗해서 아픔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았을 때 침과 함께 놔주던 뜸의 온기로 회복됨을 경험하고는 이제는 저 스스로도 뜸을 가끔 뜨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뜸뜨는 재료는 편리하게 나와 있어서 사용하기가 참 좋습니다.

경험하셨겠지만^^ 병원에 가면 한의원의 처방을 약간 무시하는 투로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을 볼수 있고, 한의원에 가면 또 병원을 살짝 무시하시는 한의사님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형외과일 경우는 90% 정도.ㅎㅎㅎ
제 경우, 뼈가 부러져서 수술이 필요할 때는 양방(병원)이 좋고, 물리치료는 한방이 좋음을 나이들어 경험하면서 슬그머니 바뀌더군요. 그리고 침이나 뜸을 뜨는 한의원이 있지만 연세드신 어르신의 경우는 입소문을 통하여 병원이 아닌 가정집에서 침이나 뜸을 뜨시는 경험많은 어느 분을 찾아 댕기시는 분들도 뵐수 있습니다. 저도 어르신을 따라 간판없는 그러니까 불법(?)이라는 곳에서 침을 맞아보거나 몸을 맡겨서 제 몸을 진단받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자격증을 지니신 의사나 한의사가 아니면 의료행위를 절대로 할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지만 양방도 아니고 한방도 아닌... 경험을 통해서 전해오는 민간요법이란 것은 수술을 해야할 정도가 아니면 연세때문에 팔다리가 아프거나 쑤시고 뭐...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동네 가정집에서 시술하시는 연세 지극하신 어르신의 경험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텔레비전에 소개하신 연세드신 두분이 펼친 의술을 보았습니다. 혹시모를 피해로 마음고생할 환자가 생길 것을 우려한 신고로 말미암아 법정에 선 경험을 하신 연세드신 어르신의 의술을 100%믿을 수도 없지만 100%다 옳지 않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으니 다 불법으로 간주하여 범죄자로 모는 것도 안타까웠습니다. 치료받은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의료인으로 지목되어 범죄자 취급받게 된 장병두 할아버지의 경우, 탄원이 빗발치면서, 항소와 지난 2년간의 재판으로 이어졌고, 사건은 현재 대법원 상고심 중에 있다는 사연을 보고는 이같이 허가없는 곳을 찾아서 마지막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환자의 심정을 헤아려보노라니 사기성이 아니라면 보호해야할 방법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또한 뒷목덜미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통증을 호소하게 되니까 자격증없지만 잘못된 뼈를 만져 몸을 다스리는 곳이 있다는 소문에 의지하여 찾아간 곳이 있었는데... 저처럼 소문듣고 와서 단골고객이 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환자를 소개하여 끊임없이 사람이 드나드는 곳을 보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를 뼈의 정상된 위치냐 아니냐를 판단하여 뼈교정을 함으로 성장기의 아이들은 키도 더 자라게 하는 한편, 저처럼 병원에서 찾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인술을 펼치는 곳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사기성보다는 믿음을 갖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현재... 거리가 약간 멀어서 시간을 내지 못해 치료를 나중으로 미룬 상태지만 꼭 다시금 찾고 싶은 곳입니다. 이런 분에게 무슨 자격증이 있냐? 고 묻다가 혼났습니다.^^

병원에서 희망을 잃은 환자가 최후의 수단으로 찾게 되는 민중의술(방송에서 표현한 것을 인용함)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현재 환자나 보호자의 몫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면서 사기치는 사람의 등장을 단속만 할 수 있다면 불법을 키울 것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의술의 한분야로 인정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여겨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서 최근에 대체요법 연구에 매달리는 단체가 생겨남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나라만의 혹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술이 다양하게 있음을 인정해야함에 있어서 자격증발부나 감시기관의 능력이 잘 갖추어진다면 말입니다. 허가받은 한방이나 양방쪽의 의사선생님께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