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후, 딸과 함께 남편의 셔츠를 구입하러 시내 중심가에 나갔습니다. 아빠를 젊게 보이고자 하는 딸의 마음은 남편의 옷에 관하여 참견을 조금 하는 편이며 또한 제가 딸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기도 합니다^^
몇군데의 매장을 돌아서 구입을 하고는 점심을 먹으려고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엘 들어갔는데 마침 그 시간에 큰 반죽을 밀고 계신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고, 콩가루가 들어간 칼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편이 생각났습니다.
쌀이 귀했던 어린시절에 밥보다는 집에서 만든 칼국수를 먹던 날이 더 많았다는 남편에게는 아픈추억의 음식이지만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꼽는 게 칼국수랍니다.^^
지금은 밀가루값이 많이 인상되었지만 저희 어린 시절에는 쌀값이 꽤 비싸서 요즘에 웰빙과는 관계없이 혼식과 분식을 겸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친정엄마는 수제비를 가끔 해주셨는데, 결혼해서 이곳에 와서 남편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이곳은 집집마다 손수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국수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기에 기계로 뽑아낸 가는국수가 더 익숙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울엄마는 칼국수 만드실 줄 모르셨나 봅니다^^
몇군데의 매장을 돌아서 구입을 하고는 점심을 먹으려고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엘 들어갔는데 마침 그 시간에 큰 반죽을 밀고 계신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고, 콩가루가 들어간 칼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편이 생각났습니다.
쌀이 귀했던 어린시절에 밥보다는 집에서 만든 칼국수를 먹던 날이 더 많았다는 남편에게는 아픈추억의 음식이지만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꼽는 게 칼국수랍니다.^^
지금은 밀가루값이 많이 인상되었지만 저희 어린 시절에는 쌀값이 꽤 비싸서 요즘에 웰빙과는 관계없이 혼식과 분식을 겸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친정엄마는 수제비를 가끔 해주셨는데, 결혼해서 이곳에 와서 남편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이곳은 집집마다 손수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국수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기에 기계로 뽑아낸 가는국수가 더 익숙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울엄마는 칼국수 만드실 줄 모르셨나 봅니다^^
미리 반죽을 해둔 커다란 덩어리가 대여섯개 있을 정도로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이지만 홀은 그리 큰편이 아닙니다.
덩어리의 가장자리를 홍두깨로 누르면서 모든 방향으로 골고루 힘을 가해 편평하게 둥글게 만들고 또다시 펼쳤다가 방향을 바꿔 밀가루를 뿌리며 다시 감아서 어루만지며 크기를 키웁니다. 손칼국수가 서민적인 음식이면서 정성이 참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홍두깨에 감싸고 밀어내면서 양쪽을 어루만지고... 또 밀어내기를 몇차례 반복하노라면 점점 더 얇아지면서 커짐을 알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서 찢어지고 울퉁불퉁해져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 저는 만두빚을 때 사용하는 작은 크기의 홍두깨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툽니다. 시집와서 보니 울형님(윗동서)이 아주 잘 만드시더군요. 감탄했지요
방향을 바꿔서 또 반복합니다. 이렇게 여러번 반복하노라면 얇게 둥글게 아주 커집니다.
그러면 썰기 좋도록 밀가루피를 접어서
도마에 놓고
칼로 썹니다.
연세는 예순 여덟이신 아주머니께서는 이일을 하신지가 20년이 넘으셨다고 하시는데 따져보니 울형님하고 비슷한 연배시더군요. 요즘은 아주 가끔 별미로 형님께서 준비하시는 귀한 칼국수가 되었습니다.^^
일정한 속도의 칼질과 더불어 국수굵기도 매우 일정합니다.
중간에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밀가루를 묻혀가면서
썹니다. 그 길던 밀가루피가 다 썰려서
일정한 속도의 칼질과 더불어 국수굵기도 매우 일정합니다.
중간에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밀가루를 묻혀가면서
썹니다. 그 길던 밀가루피가 다 썰려서
가지런하게 놓였습니다. 반죽에서 국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정성스럽습니다.
따뜻한 칼국수로도
시원한 냉콩국수로도 인기있는 서민들의 양식이 된 칼국수.
따뜻한 칼국수로도
시원한 냉콩국수로도 인기있는 서민들의 양식이 된 칼국수.
중국요리에 쓰이는 수타면을 만드는 과정이 동(動)적이라면, 우리 나라 칼국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靜)적인 깊은 멋으로 은근과 끈기가 느껴지는 정성된 마음으로 가족의 먹거리를 걱정하시던 소박한 꿈을 가진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음식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반죽한 덩어리를 얇게 펴는 과정
얇아진 밀가루피를 칼로 썰어서 국수가 되는 과정
"여보, 오늘 딸하고 칼국수 먹었는데 당신 생각 많이 나더라."
"고마워. 그래 맛있게 먹었어?"
"응, 담에는 당신도 같이가자."
어떤이는 먹거리가 귀했던 어린 시절에 고생하며 먹었던 음식이 지겹다고 싫다고 외면한다는데, 남편은 오히려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어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늘 칼국수를 꼽습니다.
"응, 담에는 당신도 같이가자."
어떤이는 먹거리가 귀했던 어린 시절에 고생하며 먹었던 음식이 지겹다고 싫다고 외면한다는데, 남편은 오히려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어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늘 칼국수를 꼽습니다.
밀가루가 흔해진 요즘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칼국수지만 고려·조선시대에는 특별한 때나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하네요. 그시대에는 우리 나라에 밀가루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밀이 주재료로 쓰이다가 보리와 밀수확이 끝났을 때인 6월 유두(음력 6월 15일)에는 갓나온 햇밀로 칼국수와 밀가루부침을 부쳐 이웃과 나눠먹던 풍습의 칼국수 이야기가 있다고 전합니다.
칼국수에 넣는 재료에 따라서 종류도 이름도 다양해진 칼국수지만 남편은 멸치국물에 호박, 감자를 넣고 끓인 담백한 칼국수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칼국수에 넣는 재료에 따라서 종류도 이름도 다양해진 칼국수지만 남편은 멸치국물에 호박, 감자를 넣고 끓인 담백한 칼국수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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