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움츠렸던 몸이 따스한 기운을 받아 활짝 기지개를 켜게 되는 시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그동안 살고 있던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거나 혹은 새아파트로 이사를 시도하는 이웃을 많이 볼수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 부러운 마음에 좀 심란합니다.^^
작년에 이곳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중앙난방이 개별난방으로 바뀌는 우리 아파트 전체공사시기를 이용하여 10여년간 제가 살았던 우리아파트도 베란다를 트서 약간 넓히는 리모델링을 마친상황이긴 하지만, 새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또다른 리모델링 구상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웃을 보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게 되더군요.
기존에 살던 아파트보다 넓은 곳으로 이사함에도 불구하고 새아파트를 리모델링이란 공사로 새자재를 다 뜯어내고 비용을 들이는 여유를 보면서... 넓혀서 가는 곳인데도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구조를 위한 재투자로 들이는 비용의 규모를 듣노라니 넓으면 넓을수록 비용도 비례하여 더 많이 지출됨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좁은 곳에 살다가 넓은 곳으로 이사함이 분명한데, 더 넓게! 더 편리하게! 사용하겠노라고 공사를 하는 아파트를 보면서 낭비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속물이 된 제 마음에는 주체할 수 없는 부러움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아파트공사를 보면 낭비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준공검사를 끝낸 후, 입주자들이 이사를 앞두고 바로 리모델링작업에 착수하게 되는 부분들은 수고스럽더라도 입주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입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시설물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던가하여 이중적인 낭비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약을 받는 시스템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에 좀 좋아졌다는 게 베란다를 틀까요? 말까요?
겨우 이거 하나 달라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은 더 있습니다. 분양전에 모델하우스를 짓고 소개할 때에 분양받게 된 입주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예를 들면, 모델하우스에 설치했던 베란다쪽에 화단을 그대로 둔다던가? 아예 설치를 원하지 않는다던가? 이런 정도는 파악해서 굳이 떼어낼 입주민에게 이중으로 비용을 들이는 일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분양가를 올리기 위해 넓은 평수일수록 꾸밈이 많은데 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이용하기를 꺼려하면서 공간이용을 다르게 하고자 하는 입주민사이에는 엄연히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입주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굳이 건설사에서 돈들여 만들었는데 입주자가 또 비용을 들여서 떼야하는 불필요한 수고는 줄이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오는 것이지만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 형태를 보면서 지인의 새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공사로 시끄러운 현장을 돌아본 소감을 포스팅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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