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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먼훗날, '개방형화장실'도 명물이 되지 않을까^^

지난달에 친구들과 중국에 갈 계획을 잡아두었다고 하니까,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공통적으로 걱정해 줬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화장실'문제였으며, 저 또한 같은 문제로 나름대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널리 알려져 있는 소문대로 중국의 공중화장실은 문이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볼일보는 일이 남에게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었는데...

 "너무 걱정마세요. 호텔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화장실에 대한 염려를 해주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중국을 처음가는 우리들을 놀리는 재미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중국의 전통적인 공중화장실은 개방형화장실로 되어 있으니까 다소 불편하더라도 볼일을 미루지 말고 화장실이 보이면 바로바로 볼일을 보라고 조언하던 우리딸, 고1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경험을 저한테 말해주면서 각오(?) 단단히 하라고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딸의 조언대로 버스가 서는 곳마다 화장실이 보이면 볼일을 보려고 가면서도 내내 불안했습니다.ㅋㅋㅋ
 '혹시 개방형 화장실이면 어떡하나?'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탄 버스가 잠깐씩 쉬게 되던 곳의 공중화장실은 새로 지은 건물처럼 깨끗하고 문이 달려있는 수세식으로 갖추어져 있었으며 또한 유료로 알려져 있던 것과는 달리 무료인 화장실이었기에 나중에는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정도로 궁금해지기까지 했었는데 드디어 보았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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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되던 날, 황산위의 호텔에서 밤을 보내고 내려온 곳의 휴게소에서 말로만 듣고 인터넷상의 사진으로만 본, 그 문제의 화장실을 보았습니다.
 "오우! 정말 문없는 화장실이네^^"
놀라면서도 반가워(?)ㅋㅋㅋ 우리 아낙들은 볼일보려던 마음을 접고 렌즈에 담느라고 소란을 피우며 그 화장실에 없었던 친구까지 불러서 보라고 권했습니다.(다른 사람은 없고 우리일행뿐이었으니 가능했던 소란이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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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소란후에 저는 생각했습니다.
중국~ 하면 개방형 공중화장실로 어느 정도 소문이 났기에 우리들만 봐도 어쩔수없이, 각오를 했던 상태로 중국을 찾았는데 나중엔 개방형화장실을 못본다는 것이 약간 서운할 정도였으니... ㅎㅎㅎ
앞으로 중국의 이런 형태의 화장실이 타국에서 오는 관광객에게는 사용자입장이 아니라 관광지에 자리잡은 볼거리의 '명물'로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문화의 차이로 갖게 되는 호기심으로 들뜨고 염려했던 마음이 눈녹듯이 풀어지면서 중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유일한 개방형화장실 모습을 떠올리며 냄새가 났는지 안났는지 기억도 못할만큼 신기해하면서 들떴던 거 같습니다.^^
 "누구 용기있는 사람~ 볼일 좀 봐봐."
 "ㅎㅎㅎ"
아무도 앉을 용기를 내지 못하고 렌즈에 담는 일에만 충실했던 중국에서 본 개방형화장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