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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지혜

깨진 유리파편이 튀었다. 어떻게 치울까?



남편이 제가 하는 설거지소리를 들을 때면 가끔
 "아이고 그렇게 설거지하다 접시 다 깨지겠다. 불만 있으면 말로 해라^^"
할 정도로 설거지소리가 좀 요란하다고 하지만, 결혼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나 그릇을 깨뜨린 적이 없습니다. 시집올 때 장만해 온 홈세트를 아직도 사용하다 보니 20여년이 넘은 접시가, 가끔 저절로 툭하고 반으로 갈라지는 경험은 최근들어 했지만, 실수로 와장창하고 깨뜨린 적이 없었으니 신기하다 여겼는데... 이런 제가 어제 처음으로 유리병을 놓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우와~ 당신이..."
하는 남편의 표정을 읽었던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손은 다치지 않았는지 뭐 그런거는 염려도 안하고, 좋아라 신기해라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하도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고, 저는 유리조각을 묵묵히 주웠습니다. 그러다가 잠깐사이에 유리조각에 손이 비어 피가 났습니다.
  "뭐해요? 밴드 찾아와."
  "어 어어..."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듯이 밴드를 갖다주며
 "조심하지. 비켜봐 내가 할께."
 "아냐. 엑기스가 끈적거려. 어차피 내손 버렸으니 내가 치울거야. 당신은 파편 조심하고 저리 비켜요."
유리병만 깨뜨렸으면 치우기라도 좋을텐데, 작년에 매실장아찌 담았던 유리그릇을 통째로 손에서 놓치는 바람에 주방바닥에 유리파편과 끈적거리는 매실장아찌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유리그릇(작년에 찍은 사진)이 통째로 깨졌습니다. 매실장아찌와 깨진 유리가 섞여서 분간도 쉽지 않아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손을 씻은 후 상처난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고무장갑을 착용했습니다.
아무래도 고무장갑이 손보다는 덜 미끄러울 것 같아서요.
큰 유리조각을 먼저 치운 후, 매실장아찌를 모아 다 버렸습니다. 아래에 남은 매실장아찌에서 나온 엑기스와 작은 유리조각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치우는게 고민입니다. 어찌할까?
남편은 쓰레받기에 쓸어모아 버린 후 다시 닦으라고 하지만, 그러면 쓰레받기까지 또 닦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남편의 의견과 제 의견이 달라서 옥신각신하다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화장지는 사용하고 버리면 되니까... 화장지를 이용했습니다.
유리나 사기그릇을 깨본 경험이 있었더라면 요령이 생겼을텐데... 처음 겪는 일이라 주부 20년도 이점에서는 초보가 되더군요. 이 경험을 초보주부를 위해서 정리해 봅니다.^^

깨진유리파편 잘 치우는 방법
첫째. 고무장갑을 먼저 착용한다.
아무래도 맨손보다는 덜 미끄러우니 손에서 두번 놓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큰 유리조각을 먼저 치운다.
한꺼번에 쓸어담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유리만 있는 게 아니라서.
셋째. 내용물을 치운다.
매실장아찌를 아까워하며 다 버렸습니다. 유리파편과 혼합되어 있어서.
넷째. 화장지를 이용하여 작은 파편을 치운다.
화장지는 버리면 되니까 물기있는 내용물과 파편을 화장지에 묻히고 버리니까 편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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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기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고개를 뉘어 옆으로 보니 여기저기로 튄 파편들이 불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펴편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바닥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후 화장지를 이용하여 섬세하게 닦아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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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소금이 녹으며 익어가는 매실장아찌 모습을 보고자 작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참 잘 익어서 뿌듯해하며, 냉장고에 두고 가끔 꺼내서 양념에 묻혀 먹곤 했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이 매실장아찌까지 못먹게 되어 무척 아까웠습니다.

님은 유리깨뜨린 경험 없으신가요? 경험하셨다면 어떻게 치우셨나요?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초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