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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과태료 백만원의 눈폭탄, 제설작업 대신해줄 비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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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겨울철 기온의 특징으로 나타났던 삼한사온이 사라진 금년겨울은 한파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세계곳곳에서 이상기온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에 내린 폭설로 말미암아 '내집앞 혹은 내상가앞 눈치우기'에 나서지않는 세대나 상가는 과태료 백만원이라는 눈폭탄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습니다. 시행될지 안될지는 모르나 탁상행정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대부분의 국민들한테 비판받으려고 단단히 각오를 한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통행에 불편하다고는 하나 자율에 맡겨야지 자연현상인 폭설로 인한 불편함을 각 세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발상이 참 어이없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신혼시절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을때 눈오는 날이면 넓은 마당은 물론, 집앞 골목길에 내린 눈을 치우는데 신물이 나도록 매달려야만 했습니다. 약간 시골동네 분위기라서 내린 눈을 미처 치우지 못하고 쌓이게 두면, 세들어 살고 있던 제 입장에서는 주인집과 더불어 이웃사람들로부터 게으르다는 눈총을 받게 될까봐 엄청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몇년 후, 집주인이 바뀌고 넓은 마당은 통행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공간만 제외하고는 꽃밭으로 조성되는 바람에 훨씬 줄어든 공간에 감사했습니다만, 그래도 골목길 청소는 입구에 위치한 우리집 몫이었습니다.
눈이 한번 내리고 바로 멈추지 않기에 쌓이면 치우기도 힘이 들어 수시로 치우지만, 이번처럼 하루종일 펑펑 함박눈이 내리면 정말 대책없이 멈출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종일 눈치우기에 매달려 있을 수는 없거든요. 저야 그당시에 전업주부로 집에 머물면서 어린 아이를 돌봤기에 가능했지만, 요즘은 맞벌이부부가 대부분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내집앞 눈치우기'에 매달릴 시간이 없는 처지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눈이 없던 남부지방에 살다가 겨울철이면 많은 눈을 해마다 걸르지 않고 볼수 있는 고장으로 시집와서 참 좋을 줄 알았지만, 눈치우는 일을 새댁시절 첫해에 해보고선 정말 후회 많이 했을 정도로 눈이 지겹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요즘도 조금 내리다 녹아버리는 눈은 괜찮지만 이번처럼 눈이 많이 내리면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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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해마다 눈은 내리고 녹고 또 내리고를 반복했지만, 시내 도로변의 제설작업을 하느라 많은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동원된 경우는 이번에 처음 본 광경입니다. 그리고 인도와 차도는 웬만큼 치워졌다고 해도 도로가장자리에 쌓여있는 눈은 꾸준한 한파로 인해 녹을 기세를 보이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같은데... 이같은 일은 인근의 때문에 일어난 현상같은데... 이같은 일은 인근의 아파트단지에서도 벌어진 일임을, 과외아르바이트 다니는 딸에게서 들었습니다.
그 아파트에서는 차나 사람이 통행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눈을 치웠지만, 주변에 쌓여있는 눈이 녹지 않는 관계로 아파트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포크레인으로 덤프트럭에 퍼담아 버리는 제설작업을 했답니다.
이번 폭설은 사람들이 나와서 치우는 데에는 한계를 느끼게 했고, 포크레인을 불러 제설작업을 하게 된 아파트까지 생겨나게 했을 정도로 눈폭탄이었습니다.

그런데 내집앞 눈을 치우지 않는다고 해서 책임을 과태료로 묻겠다니... 이건 정말 아닙니다. 어느정도까지 치우라는 것인지도 예매합니다. 통로에 불편함 없을 정도의 눈치우기로 눈을 한쪽으로 밀어서 모아두어도 된다는 것인지? 도로나 아파트단지의 현장처럼 아예 눈을 쌓아놓는 것도 안된다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도 안해보고 무작정 과태료 운운한 그 자체가 말도 안되는 발상이며, 우리 인근 아파트단지는 우리 아파트단지보다 훨씬 넓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작업으로 바닥에 얼어붙은 눈과 함께 쌓인 눈을 치웠으며 비용은 8십만원 들었다는데 아파트처럼 큰 단지도 아니고, 내집앞 혹은 내상가 앞의 크기해봐야 작은 공간일텐데 백만원이란 과태료를 운운하다니 칼만 안들었지 강도심뽀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과태료보다 싼 포크레인 작업으로 아파트단지내 눈을 다 치웠답니다.

제발 사정모르고 우선의 편리함을 추구한답시고 무조건적으로 발표부터 하지 마십시요. 한쪽에 쌓아둔 눈이 녹지 않을 만큼 추위가 계속되어 수돗물이 나오지 않거나 심하면 동파사고가 일어나는 요즘 한파속에서 제설작업에 동원된 많은 포크레인을 도로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백만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눈폭탄 선물치고는 너무 엄청나지 않나요^^

이글을 새벽에 올린 후,  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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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아파트에도 포크레인을 불러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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