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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동안(童顔)의 오빠로 인해 딸이 느끼는 비애감

이번에 수능을 끝낸 딸과, 제대한 아들이 함께 같은 운전학원에 등록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운전학원 버스를 이용하면서 울딸은 동안(童顔)인 오빠의 외모로 말미암아 졸지에 누나로 오해를 받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 제가 늙어보여요? 저도 친구들사이에선 동안인 편인데..."
 "왜 무슨 일 있었어?" "며칠전에는 차안에서 오빠한테 이야기하려고 오빠라고 하니까 주변사람이 저와 오빠를 번갈아 쳐다보더니만, 오늘은 어떤 사람이 아예 오빠보고 대뜸 누나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네. 이러는 거예요. 계속 오빠랑 함께 다녀야할지 말지 갈등이 생길 정도로 기분 나빠요."
 "오빠 머리카락이 짧으니까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지. 네가 조숙해보이는 건 아니야."

현재의 아들모습은 제가 봐도 남들이 착각할 만큼 또래에 비해 동안이긴 합니다. 제대와 함께 등록하여 다니는 헬스클럽에서도 중고등학생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니 말입니다.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 때, 어떤 아주머니께서 울아들을 중학생으로 오해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열심히 운동하라고 격려하셨답니다. 아들이 민망해서
 "저... 전역한지 얼마 안됐어요^^"
 "실례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려보이긴 해요.^^"
놀라신 아주머니께서 바로 예우하는 바람에 더 미안해졌다는 아들... 그리고 며칠 후, 첨보던 어떤 아저씨도 아들을 운동부 고등학생으로 착각하고
 "학생, 몸 좋네. 열심히 하게."
 "예"
 "근데 어느 고등학교 운동부야?"
이 아저씨도 착각하신 것입니다. 아들이
 "저 전역한지 얼마안됐어요^^"
 "늦은 시간에 운동오기에 학교에서 운동마치고 몸만들려고 헬스장 온 고등학생인 줄 알았네. 미안하네"
 "^^"
동안으로 말미암아 착각하는 아줌마, 아저씨의 관심에 답을 하면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이젠 아들이 전역한지 얼마안된 예비군아저씨로 점점 알려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합니다.

제대하기 전 금년 봄, 휴가나와서 사복구입하려고 쇼핑에 나섰을때 아들의 옷값을 계산하려고 할때에 직원이 저보고 아들을 가리키며
 "아드님이 운동선수가 봐요?"
하고 말을 걸기에
 "아뇨. 휴가나온 군인아저씬데요^^"
했더니
 "예에~? 고등부 운동선순줄 알았어요."
 "^^"
입대전 아들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운동선수?로 오해받게 될 만큼 군대에서 몸이 참 야물어졌다는 느낌을 풍기는 아들을 보는 우리가족 눈에는 천상 군인아저씨인데, 타인들을 동안(童顔)에 착각하게 만드는 아들의 외모는, 작은얼굴에 웃는 표정이 아주 귀여운 소년같을 뿐만 아니라, 남자로써 아주 큰 키가 아닌 점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선 동안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성인으로써 확인이 필요할 때에 주민등록증을 보여야 하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홀로 동안(童顔)으로 오해받는 것은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이런 오빠로 인해 울딸은 졸지에 누나가 되는 비애감을 느끼며 은근히 스트레스가 된다고 하니 우짜면 좋습니까?
 "딸~ 얼른 운전면허증 따고 이후로는 오빠랑 같이 다니지 말아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