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차를 타고 지나치는데, 우연히 금강산가는 제천 사과나무 명물거리란 안내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보, 차 돌려서 저거 좀 확인해 보자.^^"
흔쾌히 제 말을 들어주는 울남편, 무척 고마웠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 아니었기에 언제 심었는지 모르지만, 인도쪽으로 사과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었고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아보이지 않았던 까닭은, 가지도 연약할 뿐만 아니라, 매달린 사과의 크기도 작고, 싱싱해 보이지 않아서, 사과나무도, 사과열매도, 측은해보였기 때문입니다.
과수원에서 자라고 있는 사과나무와는 확실히 달라보였습니다.
키 큰 나무에 사과가 많이 달려있는 것만으로, 보여주기 위한 가로수로써의 역할로 보이는 보이는 나무는, 하나같이 갸냘픈 몸짓으로 지지대에 겨우 의지하여 서 있었습니다.
물론 염려가 따랐겠지요.
탐스럽게 열린 사과였다면 시민들이 눈요기로만 만족하지 않고, 너도나도 손을 댔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비록 연약하고 보잘것 없어 뵈는 열매가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래도 나무가 감당할 만큼의 사과가 열려야 열린 사과도 싱싱해 보일텐데... 지나치게 많이 매달린 사과로 인해 힘겨워보이는 사과나무 가로수...
주렁주렁 매달린 많은 사과중에, 아래에 자리잡아 그나마 좀 튼튼해 보이는 열매를 담아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역시 못됩니다.
꽃이 많이 피면 적당하게 속아주어 열매크기와 탐스런 빛깔을 발산하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하고, 가지치기도 적당하게 하여 튼튼한 가지가 될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식물의 한살이를 이해한다면, 무작정 사과를 그냥 둘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열매를 따줘야, 나무가지에 그 영향을 공급하여 나무도 튼튼해질 기회를 가질 수 있을텐데 말이죠.
전시용(?) 사과나무 가로수... 과연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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