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있던 목표주가가 되었을 때 팔았어야 했다. 아이고 또 떨어지네... 아깝다. 미련을 버릴걸...'
후회해봐도 소용없지요. 그러다가 또 며칠간 잊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오릅니다. 이렇게 자꾸만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는 주식에 매달리면서 잠깐씩 골치아픈 일이나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하며 스트레스도 자청해서 만듭니다.
2007년 말, 군입대하는 울아들의 공납금으로 재테크해서 제대무렵에는 아무래도 은행이자보다는 나은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과 해외펀드에 나누어 투자를 했습니다.
재테크에 무지한 저의 사고를 스스로 개선하고자 시도했던 이 일은 다음해인 2008년에 낭패를 보았지요. 미국발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전세계가 휘청거리면서 주식이고 펀드고 다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여유자금이었기 망정이지 끝없이 오를 줄 알고 증시에 뛰어들었던 저 같은 사람들은 그 당시에 쪽박찬 경우도 생겨나고 반토막난 펀드때문에 앓아누운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참 좋은 공부하는구나'
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수업료(-수익율)가 너무 비싸서 속은 무지하게 아팠습니다. 지금도 아프구요.
네자리수를 벗어나 세자리수가 되면서 급락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고등학생인 울딸은 여유자금 있으면 이럴때 매수해야한다면서 저를 부추켰지만 초보투자자로써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겁이 나서 딸의 주장을 무시했는데... 금년 초부터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더니 지금 여름철 뜨거운 열기처럼 주식시작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또 후회를 합니다.
'그때 딸의 조언을 들을걸^^'
요즘 우리딸 기세가 등등합니다.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자신감으로 말미암아, 내년에 대학생이 되면 자신은 재테크에 관한 공부를 짬짬이 해서 알뜰하게 자신의 통장에 모으고 있는 돈으로 주식투자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리라는 기대감에 차있습니다.
저는 말리지 못합니다. 재테크에 문외한인 저 보다는 조금 나은 딸이 되기를 바라니까요.
코스피 지수가 오른다고 모든 주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더군요.
세종류의 주식 중 한주식만 고공행진을 하고 나머지 두가지는 휘청거리다 조금 오르고, 다음날 보면 또 내리고를 반복하면서도 원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애가 타는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고공행진을 하는 주식이 그나마 수익률이 좋아서 세가지를 다 합쳤을 때 그나마도 수익을 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과거형^^)
작년에 예상도 못하고 무참하게 깨지던 마이너스를 경험했던 터라, 또 언제 외국인들이 빠져나갈지 아슬아슬함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주가를 바라보던 중... 딸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목표주가를 정했습니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더 둘까? 욕심이 나고... 내리면 내리는 대로 불안해서 팔아버릴까? 조바심을 내던 저는 이번에는 딸의 조언을 받아들여, 최근에 친구를 떠나보낸 슬픔을 잊으려고 며칠간 증시에 빠지면서 주식의 오르락내리락 현황을 지켜보던 중, 가장 수익을 많이 낸 주식을 용기내어(?) 매도신청했습니다.
가격을 정해 매도하는 조건부였으므로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고... 이런 심정으로 매도클릭을 하고 물러났고 하루를 보낸 오늘 오전에는 수업하느라고 무관심해 있다가 오후에 들어가보니 아 글쎄... 어제 내림세를 타던 주가가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ㅜ.ㅜ
'참 어제 그 조건부 매도!'
가 생각나서 들어가 보니 계속해 오르며 빨간숫자를 나타내던 주식은, 이미 다른 주인을 찾아갔는지 수량 0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저 아직 제대로 볼줄 몰라서 처음부터 시도해보며 확인하는 왕초보입니다) 목표수익률을 훨씬 넘긴 것이었기에 아까워하면 안되는데... 미련이 남아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두개의 주식은 증시가 이렇게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원금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제는 마이너스 비율을 어느만큼 줄이며 매도를 해야 현명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은행도 아니고 주식으로 묵혀둔 세월이 아깝긴 하지만, 이제는 원금회복만 되면 빼고 싶은 심정일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주식인지라 아무리 정보를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찍신(?)이 내리지 않으면 어쩔수없음을 경험했습니다.
2007년 가을에 고점을 찍었다가 2008년에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왕초보 아줌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증시는 금년에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늘 불안했습니다. 후회를 거듭하다가 내린 결론은 제 성격상 주식투자는 맞지않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사는 모습으로는 과감하게 결단을 잘 내릴 것 같았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판단한다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더군요. 더구나 증시가 활발할 시간에 컴퓨터와 관련없는 일을 하는 저로서는.
그러나 전업주부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은행이자 연5%를 생각하면 주식이 훨씬 더 나은 수익을 낼 수있다는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저런 예측을 내고 있지만 그들의 조언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또한 틀린 것도 아니니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다는 것과, 주식투자 초보인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대부분의 성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우리 나라 증시는 외국인손에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동향을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이면, 투자로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아니 이 틈을 이용하여 성공한 아줌마도 제 주변에 있긴 하지만 극소수이기에 배제하고...)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며 최소한 은행이자보다는 나은 수익에 흡족함을 맛볼수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약간의 혹은 지나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는 거죠^^
이상은, 만 2년이 채 안되는 왕초보인 제가 맛본 주식투자에 관한 고백이며, 펀드?
요거 골치아픕니다. 펀드는 해외용이었기에 회복이 무척이나 더딥니다. 묻어둔 세월에 비해 회복이 더디던 아니면 본전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여유자금으로 해본 재테크경험이었기에 이제는 아픔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제마음이 극복되고 있음이 스스로 기특할 뿐입니다.
예민한 성격인지라 어찌될까봐서 울남편 저를 주시하고 있었다는 거 제가 알거든요^^
반토막났던 펀드가 좀 오르긴 했으나 아직 마이너스입니다. 그당시 적립식펀드에 꾸준히 동참했던 사람은 원금회복은 물론 수익을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부럽기만 합니다.
'언젠가는 원금회복하겠지... 그때까지 그냥 두지 뭐..'
이렇게 체념도 하고 어느정도 면역력도 키우면서 마음비우는 수업을 제대로 받고 있지만 그래도 배는 아픕니다.
울아들 금년에 제대하고 내년에 복학할 때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긴 했으나... 떨어진 낙폭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제 마음이 안정을 찾으면 그때 손털어도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림을 익힙니다.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었던 점은, 아주 처절하게 깨졌던 시기를 극복하는 기다림의 매력을 맛보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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