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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이웃의 배려, 베란다 유리창 물청소의 위력

최근에 내리는 비는 한번 시작했다하면 폭우로 변하면서 피해를 동반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하루종일 계속되면서 뉴스를 통해 알게 된 피해소식에 우울하기만 했던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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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빗줄기가 세차지더니 울집베란다 바깥 유리창에 까만 이물질이 두서없이 붙으며 흘러내리기 시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이게 뭐야. 비에 뭐가 섞여서 내리나?'
하고 놀라서 바라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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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던 까만 이물질이 이번에는 갑자기 약해진 빗줄기로 인해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우리집 유리창에 붙여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더렵혀진 유리창을 보고 있자니 무척 언짢았습니다. 이 상황을 남편이 살펴보더니
 "이거 비때문에 그런게 아니고 윗층에서 청소하나 보다."
 "비오는 날 물청소?"
 "그런 것 같아. 별수없이 우리도 해야지 뭐."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물줄기는 불규칙적으로 흘러내리다가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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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떨어진 윗층에서 물청소를 할 때는 못느끼는데, 바로 윗층에서 물청소를 하니까 먼지찌꺼기같은 오물이 우리집 창에 붙어 더럽힌 경우입니다. 청소를 쉽게 할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에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 거슬리지는 않았었는데...

긴호스가 없는 관계로 청소가 쉽지 않습니다만 윗층의 물줄기가 멈춘 틈에 어쩔수없이 남편이 청소를 시작했고, 우리부부의 대화가 윗층에 들렸는지? 아니면 바깥으로 내민 제남편의 팔이 눈에 띄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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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에서
 "우리집 호스물줄기로 유리창에 닿도록 해볼테니까 창문을 닫으세요.^^"
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감사합니다."
하고 창문을 닫았고... 이어서 윗층에서 대신해주는 세찬 물줄기가 우리집 베란다 바깥 유리창을 시원하게 씻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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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 덕분에 청소를 시작했지만 도구가 마땅치 않아서 쉽지 않았던 물청소를, 윗집에서 시원하게 물을 뿌려준 덕분에 간편하게 끝낼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비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을 이웃이 한방에 날려준 날의 스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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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배려로 깨끗해진 창너머의 세상을 맑게 바라보며 상쾌해진 기분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