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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몸이 호소하는 대로 병원을 들락거린 중년

금년초에는 목이 따가와서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이비인후과 병원에 갔더니 성대결절이라면서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고 말을 안할수가 있는가? 벙어리가 되어서는 공부방 아이들에게 뜻을 전달할 수가 없는데...ㅜ.ㅜ
힘들었지만 작은 목소리를 내다가 흥분하면 큰목소리로 돌변하여 바로 통증때문에 심호흡을 하는... 몇달 고생으로 목은 진정이 되었으나 이어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글씨를 쓰거나 팔을 올릴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또 뭐야? 짜증을 내면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오른쪽 팔꿈치 테니스엘보판정을 받았다. 글씨쓰는 작업을 하지말고 쉬라고 한다. 전혀 지킬수없는 의사선생님의 주문? 몇달간 꾸준히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아픈 부위에 직접 태반주사까지 맞고서야 나아졌다. 이렇게 내몸에서 일어난 금년의 변화는 자꾸만 나를 병원과 친해지라는 신호를 보내며 한숨짓게 했다.
 
그래도 나는 한참 덜한 징조였다. 내가 잔잔한 아픔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누리고자 애쓰고 있는 동안, 친정의 막내동생은 자신의 몸에 별로 이상한 점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통증을 동반하여 병원을 찾았다가 그길로 우리와의 이별을 갑작스럽게 하고 말았다. 이일은 내가 사는 내내 아픔이 되어 가끔씩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이런 중에 나는 블로그에 더 빠져서 열심히 하루일과를 글로 표현해내는 나날이었는데... 의식못한 어느날에 아침에 양치하면 입안에서 피가 조금 나왔다. 인식하고보니 몇달간 계속된 증세같아서 일단 잇몸에 이상이 있나해서 치과를 찾았다. 잇몸에서 피가 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이비인후과를 갔다. 성대결절은 다 나았고, 목에서 피가 올라올 원인이 없다시며 걱정되면 방사선과에 가서 폐사진을 찍어오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서 봤지만 이상없이 나왔다. 찝찝한 마음에 내과가서 피검사로 간기능검사까지 했지만 이상없음이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아침마다 피는 나오고... 목을 사용하는 직업이니 낮에 떠듦으로 인해서 힘들어한 가는 모세혈관이 혹시라도 밤새 이상을 일으켜서 아침에 피로 조금 나오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진단으로 약봉지만 커졌다. 먹어도 효과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별 이상없이 아침에 양치할 때만 나오는 약간의 피이므로 잇몸에 무리가 따랐나 보다하고 체념했다.

내가 왜 이리 병원을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면서 책크를 하고 있나?? 참 황당하고 어이없게 느껴졌지만 오래살겠다는 개념보다는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챙기는 몫이긴 하나 내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지던 중...

아들이 군입대를 했고, 내몸은 진정이 되었는가 했더니만 눈이 시러왔다. 안과를 찾았더니 알러지로 인한 가려움과 불편함이니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내내 안약을 넣으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했다. 그리하여 최근에 컴앞에 오래머물수가 없었기에 블로그에 글을 올릴수가 없었다.
아무리 일기글이라고는 하나 글을 한편 완성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잠깐 들여다만 보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다가 비로소 오늘에서야 이 사연을 비치며 중년이 말로만 중년이 아닌 몸으로 느끼는 중년임을 깨달았음을 서글프게 고백한다.
우리의 몸도 기계처럼 삶의 연륜따라 고장을 일으키며 조금씩 변화를 겪은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잡고자 호소하는 아픔을 경험하며 씁쓸하고도 서글픔이 묻어나는 기분을 달래본다.

토토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