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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엄마의 기지(機智)가 번뜩이는 '엄마의 은행통장'

엄마의 은행통장
캐스린 포브즈(지은이), 이혜영(옮긴이) / 반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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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취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재테크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하셨다면 제대로 속은 것입니다.^^ 저도
빗나간 추측으로 살짝 어이없음을 경험하면서도 저에게 유익한 깨달음을 준 이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모처럼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므로 이룬 행운이며 감사입니다.

신청동기/두남매의 엄마로써 제가 가진 은행통장의 의미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점을 깨닫고 싶은 마음.


아내로... 엄마로... 저도 나름대로 은행통장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살지만, 책속에 등장한 주인공엄마의 지혜로운 처방앞에서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내자녀, 아니 특히 내딸에게 저는 어떤 엄마로 기억속에 남을지... 저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주인공 엄마의 장녀인 소녀 '카트린'의 시선으로 성장과정에서 일어난 가정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내용으로 책의 제목이 된 '엄마의 은행통장'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경제적인 면에 국한된 통장이 아니라, 은행이라고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엄마의 희망 메세지가 담겨있음을 엿보면서, 주인공엄마의 빛나는 기지에 감탄하며 부러운 시선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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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은행에 가본적조차 없는 엄마가 재활용한 선물상자를 집안의 작은은행으로 삼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배려한 엄마의 지혜로움에 감동하면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면에 치우진 저의 자녀교육 방법과 비교하노라니 엄마로써 부족한 면을 떠올리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더군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가족을 대하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주인공엄마식 재테크임을 눈치채며, 솔직하게 가정경제를 털어놓고 머리를 맛대던 제 방식으로 말미암아 행여나 우리아이들이 불안한 시기를 겪지는 않았는지... 뜨끔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긍정적 사고로 자신감 넘치시는 울친정엄마와 더불어, 또한 제가 두 아이의 엄마로써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갖게 한 이 책을, 예비엄마나 현재엄마들에게 쉽게 전달되고 공감될 것임을 확신하며 꼭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싶은 책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울친정엄마가 우리들에게 던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는 책속의 엄마와 같았지만, 준비성이 부족했던 울엄마의 적극적인 추진력이 때때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부딪히며 친정아버지와 충돌을 빚던 장면이 떠올라 아픔으로 되살아 나면서, 엄마의 유전자보다 너무 꼼꼼함으로 염려가 많으셨던 아버지를 쏙 빼닮은 제가 아이의 엄마로써의 역할에서는 아이들에게 온유한 시선을 물려주지 못했음을 깨달으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실망의 한숨소리 내지않고 잘 될거라는 확신으로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는 주인공엄마의 성격을 부러워하면서, 비록 책속에서 만난 엄마지만 닮고 싶은 이상형의 엄마로 떠올리고 싶은 인물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래 다 잘 될 거야!』
자신만만한 긍정의 태도가 자칫 고집? 자만으로 치부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주인공엄마는 남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 때와, 자신의 믿음과 사랑을 확인시켜야 할 때를 잘 알고 대처하는 겸손한 지혜로움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제 경우, 현실적 사고로 아이를 몰아부친 듯한 저의 어리석음이 내포된 자녀교육에 대한 후회로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임을 깨닫게 한, 참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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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숫자로 채워진 통장이긴 하나, 각 가정에서 부여하는 은행통장의 의미는 참으로 다양할 것입니다.
방향을 잃지 않고 잘 항해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계기를 준 '엄마의 은행통장'을 통해서, 무엇보다 주인공엄마의 침착하고도 지혜로운 기지(機智)를 제일 부러워하는 제마음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