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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고향의 엄마품같은 '미트포드 이야기(상.하)'

미트포드 이야기 1,2
(내 고향 미트포드 상.하)

저자: 잰 캐론(지은이)
        김세미(옮긴이)
출판사: 문예 출판사

책소개

성직자로, 독신인 팀신부의 시선을 통해 미트포드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음미할 수 있는 이야기...



'미트포드 이야기'는 미국작가 '잰 캐런'이 쓴 책이지만, 우리네 고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옮겨놓은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시골동네의 이장님같은 역할을 하시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그려진 분이, 이 책에는 성직자이며 독신으로 살고 있는 팀신부님으로 등장합니다.
외국소설이라 다양한 이름과 인물이 쉽게 연결되지 않아 속도를 내어 읽는데 잠깐 걸림돌이 되긴 했으나, 부담없이 읽혀집니다.
그리고 팀신부님의 대화에는 성경책에 등장하는 말씀이 인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행여라도 카톨릭이나 개신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거북할수도 있겠으나, 신부님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우리 목사님뿐만 아니라 저 모르게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을 상기하며 감사드리게 됩니다.
비록 나이롱신자지만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저로써는 기도의 힘이 얼마나 은혜롭고 위대한지 알기에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속에 등장한 미트포드동네의 약도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로나 건물들이 어릴적 시골동네와는 많이 다르지만 내용에 눈과 마음을 실어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노라면 영화한편을 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이 마을의 이야기는 저 어릴 적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배경과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관심과 나눔의 훈훈한 정이 흐르는 이 마을에도 범죄자가 숨어들고, 몸이 아픈 환자도 있고, 아픈 할아버지와 알콜중독자인 엄마를 둔 천방지축 고아같은 아이도 있고, 노숙자도 있고, 사랑의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할머니도 있으며,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마을이야기는, 어릴 적 살던집에 부모님을 찾아와서 동네이야기를 나누던 통장(이장)님이 소식통이 되어 마을사람들의 협조를 이끌고자 애쓰시던 모습이 떠오르며 웃음을 흘리게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엄마품처럼 편안하고 포근해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제각각의 삶의 향기를 뿜어내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속에는 사랑과 우정, 믿음과 격려로 평화와 행복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깨달아가는 우리네 삶과 닮은 책이라 편안합니다.
현대의 삶이 치열한 경쟁으로 망가진 면이 없진 않으나 그래도 아직은, 나만이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존재하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고 방출하면서 이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서로의 온기가 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함을 잔잔하게 일깨우게 인도함이 정겨운 책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각박하고 각 개개인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고 한탄들 하지만, 나 모르는 누군가가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또한 나도 남을 위해서 기도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다면, 외롭고 힘들고 지치더라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우리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고향은 엄마품같다고 표현하듯이 미트포드이야기가 고향의 향수를 부르며 독자들을 은근하게 희망의 빛으로 이끄심에 감사드리고 행복한 책읽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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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리뷰는 아니나 이런 행운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