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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치팅컬처' 나를 무겁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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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컬처

데이비드 캘러헌:지음
강미경:옮김
출판사:서돌

『치팅 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각계각층에 만연한 속임수와 편법. 속임수를 쓰고도 버젓이 성공하고 남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 우리 사회는 왜 거짓과 편법을 용인하는가?

이 책은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이 시대의 문화를 살펴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속임수 문화를 여과없이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의 독서후기를 마감하면, 그나마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독후감을 쓰고자 했던 금년의 목표치는 달성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읽는 것은 한달에 두권이상으로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후기쓰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 주춤거림으로써 읽은지 한참 지나서야 겨우 올리게 된다는 변명으로 합리화시키는 제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치팅 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펼쳤던 책이었는데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각 분야에서 참으로 다양하게 지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놀람과, 저 또한 사소하게 지나쳤던 일들 중에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볼펜한자루 복사한장이라 할지언정 공공용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절도라고 표현한 이 책의 단호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음이 가슴을 뜨끔하게 했으며, 꼭 찝어내는 명쾌하고도 구체적인 지적에 빗대어 본 내 심정은 책에 나열된 내용의 일부를 붙잡고 자기합리화하기에 바빴습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나름대로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한 저의 양심이었건만, 비록 미국사회의 부조리를 샅샅이 파헤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행했던 제 행동의 잘못이 겨울에 비춰진 것처럼 소소한 일들이 들통나는 것 같아 거북스러움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그리고 책속에 씌여진

★사람들은 체계가 자신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윤리관을 쉽게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 크게 공감하면서 사람사는 곳이면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거짓과 편법문화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놓은 이 책의 잣대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의문이 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만연된 부조리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부담을 느낀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소하다 하더라도 정직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를 이 책이 너무나 훤하게 비치고 있어 자꾸만 움츠려들었습니다.ㅋㅋㅋ

비교적 미국사회는 그나마 우리 나라보다는 아주쬐꿈이라도 더 투명할 줄 막연하게 여겼던 제 상상을 이 책이 확실하게 무너뜨렸습니다.

속임수문화의 일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대항할 것인가?
매일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우리네 삶에 경종을 울리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개선될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저? 저처럼 아무런 힘도 빽도 없는 제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약자로써 어디 기댈만한 곳이 없나... 살펴보는 제자신이 스스로 좀 끔찍하긴 하지만... 현재의 솔직한 심정입니다.ㅋㅋㅋ
삶이 무슨 숙제처럼 느껴질때는 더!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아보려고 유혹에 이끌려 사회에 무리를 일으킨 사람들에 비하면, 저야 뭐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마음 한구석이 피해자로 여겨지는 이 얄궂은 심뽀는 아주 가끔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증세를 앓게 되니 문제입니다.ㅋㅋㅋ

'치팅컬처'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상상보다도 더 심하게 부조리로 오염된 사회임을 고발한 이 책을 통해 엿본 세상은 제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저만의 색깔로 감사하며 사는 삶을 추구하면서도 아주 가끔 밀려오는 알수없는 기운에 휩싸일 때면 투명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은데 이 책은 이런 변덕스런 제맘을 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