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하는 부대앞에 즐비한 노점상 풍경

입소하는 부대앞에 즐비한 노점상

며칠전부터 블로그를 통하여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해내면서 혼자서 많이 울어서?
아니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서 따라나선 길이라?
아들이 너무 담담해서?
디카들고 글쓸 소재거리 찾느라?
알수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눈물흘리는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인의 안내따라 운전자만(남편) 주차시킬 공간에 들어가고 아들과 저는 내려서 걷고 있는데 도로한쪽으로 즐비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뭔가하고 다가가보니 입영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소지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구입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물품인지 알아보려고 아들은 선배한테 문자로 물어보고, 저는 차량의 교통책임을 맡고 있는 군인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공통적인 대답은ㅋㅋㅋ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도움은 되나, 있으나 마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 이건 군대에서 주는 게 아닌가 하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육군수첩이었습니다.
저나 남편은 군에서 나눠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각자 구입해야하는 것이라며 노점상아저씨가 권하기에 남들이 가진것 아들에게만 없으면 혹시라도 눈에 가시처럼 찍힐까봐서 걱정이 되어 구입했으며 군화깔창이 꼭 필요하다는 말에 이것도 구입하긴 했으나......
 

진정으로 꼭 필요하면 군에서 줄것이지 왜 따로 구입도록 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 나중에 울아들을 통해서 무엇이 꼭 필요한 물품인지 사용한 군인으로써 제대로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참. 최근에 군복무자들은 잘 아시겠군요. 조언 좀 해주십시요^^ 후배들을 위해서!

 

부대앞에는 입소자들을 위해 사진촬영하는 장소도 있었고, 사진사도 있었습니다. 5000원!
우와 되게 비싸다. 남편과 아들에게 제가 공짜로 찍어준다고 했지만 주인공인 아들의 사양으로 사진이 없습니다.

그냥가도 된다? 안된다? 군에서 다시 깍이더라? 등등... 제각각의 경험자들로 인해서 가장 혼란스런 두발.
안내문에 적혀있는 대로 하면 제일 좋은기라... 아들은 이곳에 오기전에 스포츠형 3cm길이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반삭발형으로 깍았습니다. 간혹 긴머리로 온 청년들 중에는 입소부대앞에 마련된 간이이발소에서 머리를 깍기도 하더군요. 이것도 5000원.
군에서 공짜로 깍아준다 아니다로 의견이 분분하지요^^

아들, 손자, 남자친구의 입영을 덜 외롭게 하기 위해서 함께 온 사람들이 입소자보다도 숫자가 훨씬 많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집만 봐도 아들하나에 저희 부부였으니 말입니다.^^ 입소자를 군에 두고 나오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아가씨가 꽤나 슬피 눈물을 오래동안 흘리고, 참다. 흘리다. 닦다를 반복하는 할머니와 엄마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노라니 제마음도 울컥했지만 잘 참았습니다.
그리고 되돌아나오는 길에서 텅빈 간이이발소와 많이도 즐비했던 노점상들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쓸쓸한 길을 썰물처럼 빠져나오며 아들이 잘 적응하기를 빌었으며, 또한 부대앞에 입영일에 맞춰서 잠깐동안이나마 차려진 노점상을 단속하지 않는 걸로 보아 필요한 물품이긴 한가 보다고 이해는 하면서도 로숀이던 깔창이던 똑같은 조건이 될 수 있도록 군에서 다 지급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토토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