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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자칭 미쓰GO2의 변신은 탐정소설 탓일까? 영화 '미쓰GO'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메마른 대지를 안타까워하며 전국민이 애를 태우며 기다린 비였기에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져 모처럼 우산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 오늘 비가 내리니 또 외출하겠네^^" "물론이지. 얼마나 기다린 빈데." 20년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다보니 남편이 이제 나의 취향을 먼저 알아준다. 고맙다. 나는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폭우나 소나기는 제외)가 내리는 날 외출하는 것을 즐긴다. "어디 갈건데?" "글쎄...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오늘 영화보러 갈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만원권 한장을 내밀며 "울마나님, 팝콘 사먹으며 영화보고 오셔." 한다. "내남편 자격있네. 이제 팝콘 사먹으.. 더보기
첫방 '바람의 화원'을 통해 그림의 평가를 엿보다 채널을 무심코 돌리다가 박신양씨가 시꺼먼 얼굴을 하고 눈앞에서 모델이 된 호랑이를 숯으로 그리는 것을 보고 20년도 훨씬 전의 내 모습으로 숯대신 목탄으로 선의 강약조절감을 익히며 입시준비를 하던 때가 떠올라 어느새 드라마에 몰입되어 채널고정이 되었다. 김홍도는 남자로. 그림도. 일대기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신윤복은 남자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자료가 미약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여자가 남장하여 남자로 살다간 화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인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적당히 섞어서 재탄생시킨 사극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만나게 되었다. 숯으로 열심히 호랑이를 그리다가 바짝 다가선 호랑이한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물에 빠진 박신양씨가 김홍도역을, 도화서에서 화원생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