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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가지굴을 거느린 선사시대 유적지 '점말동굴' 우리 고장 도로가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지나칠 때마다 호기심을 가졌던 '점말동굴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입구에 있는 마을에서 조금 헤매긴 했으나 이 나무 팻말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똑딱이디카를 이용하여 담던 중에 최초로 맘에 들게 담은 들꽃이 저를 흐뭇하게 했고 길에서 만난 산딸기는 모처럼의 여유를 더 즐겁게 해 주었으며 늦은 오후에 찾은 이곳의 잘 다듬어진 산길은 우리 부부만의 공간으로 참 좋은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상상했던 동굴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크고 작은 동굴이 여러개 있어 의아했으며 또한 철문으로 막혀있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동굴이니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용굴'이라 불리는 천연 석회암 동굴로 마치 용.. 더보기
원했던, 싫어했던 후보든간에 새로 맞이 할 대통령에 대해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투표하지 않으면 비판할 자격도 없다면서 남편은 출근을 하면서 투표를 했고, 저는 오전에 공부방아이들 수업을 마친 후, 저처럼 미루고 있을만한 이웃아낙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투표하러 가자." "어, 난 했는데..." "빨리도 했네^^" "남편이 하도 함께 가자고 해서 일찌감치 하고 왔어." 이잉~~ 맥이 빠집니다. 추워서 집을 나서기도 싫은데 함께갈 사람이 없으니 투표소에 가기가 더 싫어져서 컴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우짠일인지 남편이 평소와 달리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해서는 "당신 투표했어?" "아니." "그럼 내가 태워다줄테니 얼른 해." "안하면 안돼. 누가 되어도 나는 군소리 안하고 살텐데...^^" 미끄적거리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결정적인 말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더보기
남편을 유혹하는 여인을 물리치지 못한 부인의 어리석음 지난 주말에 부부동반으로 남편따라 나간 모임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친목을 위한 모임으로 작년까지만해도 이 모임에 마흔을 넘긴 노총각이 한분있어서 장가보낼 궁리로 서로간에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마침 결혼을 하게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에 맞춰서 거짓말처럼 한부부가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주로 남자들끼리 모였다가 간혹 부부동반이 되는 모임인지라 연령대도 맞지 않아서 몇개월만에 남편따라 여인들이 모일때면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돌곤 하기에 어색할 적마다 성격이 싹싹한 여인이 나서서 어색한 부부동반의 분위기를 자연스런 분위기가 되도록 웃고 떠들며 낯가림없이 나서기에 참 이쁘게 본 여인이었는데 그 여인이 보이지 않기에 궁금해 했더니 그부부가 이혼을 했다니 놀라웠습니다.. 더보기
우리는 네가 행복한 딸이 되기를 바란단다. 네가 있어 너무 행복한 엄마가 모처럼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두어시간만 있으면 이제 집으로 돌아오겠구나. 찬날씨에 걸어다니느라고 수고가 많은 딸, 불평없음이 너무 기특하고 고맙구나. 고등학생이 되어보니 지난시간의 오빠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면서 부쩍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딸아, 오늘은 행복했니? 지난 주말에 느닷없이 던진 너의 질문으로 인해서 덕분에 계획하지도 않았던 뜻밖의 나들이로 엄마도 바닷내음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고맙고 행복했단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사흘밖에 없다면 무얼할거니? 란 질문으로 인해서 어떤 아이는 갑자기 슬퍼진다면서 울기도 했지만 저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떠올렸어요." "뭐였는데?" 참 어처구니없는 너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