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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곰배령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특별한 판매품 강원도 인제를 지나갈 쯤, 국도변에 위치한 조각공원을 보았습니다. 청정조각공원? 입구에 특이한 형상의 장승이 즐비하기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간판은 청정조각공원이지만, 사실은 실내에 조각품을 가득채워 둔 창고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곳입니다. 사진촬영금지라는 팻말이 있기에 눈으로만 보고 나왔는데, 매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실내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몇장 담았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포즈의 조각품이 가득합니다. 전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실내가 좁고 작품은 너무 많아 창고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남녀 성기를 강조한 조각품을 보노라니, 우리 고장 가까이에 있는 박달재 공원에 조성된 장승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안가봤지만 몇년전에 성각스님이란 분이 박달이와 금봉이의 애달픈 사연을 담아서.. 더보기
추노 짝귀의 은신처, 월악산 산채는 어떤 곳인가 월악산 산채? 대길이 말하던 이 곳이 혹시 내가 아는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한 액션을 취해가며 지네이야기를 하고 있는 짝귀와 그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있는 최장군과 왕손이가 등장한 큰 나무를 보는 순간 웃음이 났음은, 제가 떠올렸던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그리 넓지않은 촬영장은, 으쓱하며 은밀한(?) 곳에 있어서 비밀장소로 적격인 곳입니다. 영화 촬영장으로 마련된 이 곳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2년전에 개봉한 영화 '신기전'에서 영화내용 중, 중국에 들키지 않고 우리만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은밀한 장소가 필요했는데... 이곳이 딱 안성맞춤이었는지 영화 신기전 촬영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직접 와서 보면 정.. 더보기
바위틈에 자리잡은 수령 250여년된 나무 우리네 옛 정서로 촌락에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마을어귀엔 어김없이 우람한 나무가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파트 대단지에 밀려서 제 역할을 못하지만, 수령 250여년이 된 느릅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옛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세월에 대한 연륜과 함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위치때문입니다. 대략 30cm될까 말까한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고 있는 느릅나무의 꿋꿋한 의지에 저절로 머리숙여지는 숙연함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에는 혼령이 있을 것같은 두려움마저 갖게 됩니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자란 나무줄기는 바위위로 올라오면서 넓어지고, 또다른 줄기를 번식시키며 바위사이에 영역을 .. 더보기
태양열 이용한 색깔바뀌는 높은음자리표 가로등 여러고장을 다니다 보면 가로등모양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최근 추세는 각 고장의 지역과 연관된 독특한 모양의 가로등이 많이 설치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지난번 부산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를 향하면서 보았던 나무를 연상시키는 가로등으로 좀 특이하다고 딸이 담았던 것입니다. 어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림을 알리는 개막식이 있는 곳을 향할 때는 무심히 지나쳤다가 개막작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다가 차량을 피해 가로등아래에 섰다가 순간. 가로등 불빛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로등모양에도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여름축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징적인 모양과 달라지는 색깔이 독특해서 담아보았습니다. 더보기
시장입구에 거울달고 서 있는 가로수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할 수 밖에 없음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일을 통해서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얼마전에 낡은 온도계가 못에 박혀 가로수에 달려 있던 것을 보고 (☞누구짓인가? 가로수에 못박아 온도계를 단 자) 떼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기관에 알려 떼놓았는데 이번에는 거울달린 가로수가 제 눈에 딱 띄였습니다. "여보, 저거 좀 봐. 거울달린 가로수~" "어, 진짜네. 당신 눈에는 참 별게 다 보여. 일부러 당신보라고 설정해 둔 것처럼 말이야^^" "듣고보니 그럴 듯 하네ㅎㅎㅎ" 시장입구의 인도에 있는 가로수에 거울이 달렸습니다. 채소를 사다가 보게 되었는데 "아주머니, 이 거울 아주머니가 다셨어요?" "아녀. 저기 있는 아줌마가 달아놨어요. 오며가며 .. 더보기
누구짓인가? 가로수에 못박아 온도계를 단 자.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봄기운이 스며들어 엷은 연두빛을 살포시 품기 시작한 고운빛의 가로수를 가끔 올려다보며 걷고 있었습니다. '가로수로서의 역할로 이곳에 자리잡은지 몇년이 되었을까?' 윤회설을 믿었던 예전에... 저는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적이 있었기에 나무의 모습과 위치에 따라서 끌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가을날 가로수는, 멋대로 자라면 안된다는 인간의 감시로 말미암아 형편없이 가지가 마구잡이로 잘리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다음해 봄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에 새싹을 틔우며 우리곁에 머무는 것이 너무 고마운 나무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무심코 바라본 나무... 깜짝놀랐습니다. '어머 저게 뭐야?' 가까이 가서 보니 온도계였습니다. '도대체? 왜? 누가 이 나무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