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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핸드폰에 속내를 드러낸 딸의 자제가 슬펐던 이유 수능전에 그리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울딸은, 막상 수능이 끝나자 잠만 아주 열심히 며칠간 잤습니다. 오전에 겨우 학교에 머물다 오면 또 잠... 그러다가 이틀 전, 핸드폰을 새로 장만하려는 오빠를 따라 아빠와 함께 나섰습니다. 고1이 되어 늦은 하교에 걱정이 된 저는, 필요치않다며 극구 사양하는 딸에게 억지로 핸드폰을 안겼습니다. 그렇게 일년을 사용하던 중, 아들이 군입대를 하면서 핸드폰이 남으니 울딸은 자신의 핸드폰을 정지시키고 오빠핸드폰을 사용하다가 휴가때면 오빠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문자니 통화니 이런거 별로 즐기지 않았던 딸입니다. 어미된 저의 필요에 의해서 울딸은 오빠보다는 좀 이른 시기에 핸드폰을 가진 셈이었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식 바로 .. 더보기
새 바지를 교환하게 만든, 딸이 준 충격소감 가을을 맞아 제가 입을 외출복 바지를 구입하려고 매장에 나갔습니다. 그동안 일자바지나 세미판타롱바지가 차지했던 매장에는 새로운 트랜드의 바지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허리에 주름 다트가 들어간 바지! 이런 바지는 어른남자들 바지에는 꾸준히 들어가 있지만, 여자바지에서는 사라졌던 유행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가 20대 초반에 입었던 '디스코바지'와 비슷한데, 최근에는 '배기바지'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허리에 주름잡힌 다트가 한개, 두개, 혹은 세개까지 존재하며, 주머니나 엉덩이쪽을 일부러 부풀린 모양 등... 이런 바지의 특징은 골반은 풍성하게, 아래로 내려올수록 좁아져 날씬하게 보입니다. 저는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는 편도 아닌지라, 배기바지에 관심이 갔습니다. 허리부분에 .. 더보기
남녀고교생이 펼친 수능100일 교환이벤트 일요일도 없이 등교하는 고3딸의 고충을 알지만,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기에 애써 무관심하고 있는데... 어제는 하교한 딸의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엄마~ 엄마~" 무엇이 그리 급한지 들떠있는 딸을 보고 "딸~ 기분좋은 일 있었나벼?" "예. 이것 좀 보세요. 우리반에서 최고였어요.^^" 두서없이 본론만 이야기하는 딸의 뜻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딸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중학교때 남녀공학을 다닌 반친구가 낸 아이디어로 갖게 된 교환이벤트는, 수능100일을 앞둔 같은 처지의 고3 학생들끼리 격려하는 의미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남학교대 여학교로 같은반 아이들이 번호끼리 교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답니다. 남학교에서 우리딸 앞으로 보내진 선물꾸러미를 열어보는 순간, 남학생의 자상한 정성에 무척 놀랐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