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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소름끼치도록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낸 '후궁' 꼭 봐야지 하는 영화가 있으면 나는 혼자서 조조할인 시간대를 이용하는데, 그 시간대엔 몇명 안되는 관객으로 말미암아 실내는 썰렁한 기운이 돌기 마련이다. 그런데 '후궁'은 그렇지 않았다. 홍보효과 때문인지 노출수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의외로 관객들이 많아 좀 놀랐다. '후궁:(제왕의 첩)' 전체적인 분위기가 음산하고 살벌하며,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애욕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소름끼치도록 적나라하게 드러낸 궁의 암투극을 그린 영화 '후궁'은, 등장인물을 제외한 궁궐의 분위기가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픽션사극이라는 전제하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봐 온 눈에 익은 궁궐 배경이 아닌 탓도 있고, 대비와 중전의 복장과 더불어 머리모양과 궁내부의 색감까지도 심하게 이질감을 줬다. 그리고.. 더보기
엄마의 외모에 간섭심한 우리딸 희망사항 재작년 12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후 꾸준히 하던 운동을 접은 결과가 금년 여름에 절정을 이루자, 이번에는 딸이 저에게 체중과 뱃살을 줄이라는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숙사생활 약 4개월만에 무려 7kg이나 체중을 불려 저를 놀라게 했던 딸은, 또다시 수험생이 되면서 자연스레 감량이 되어 예전 모습을 회복하고는, "엄마, 가을이야. 어쩔거야?" "머어얼?" "시치미는? 살 안뺄거야?" "빼야지..." "말로만 뺀다 뺀다 하지말고 진짜로 빼야하는 거 아냐" "알았어. 뺄거야." "어떻게?" "운동 등록해서 꾸준히 할거야." "언제?" "9월부터, 진짜로 한다니까" "꼭 해. 안하면 계속해서 괴롭힐거야^^" 그동안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활기원으로... 다녔건만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은채, .. 더보기
솔약국집 엄마만 장남에 대해 각별한가? 솔약국집 아들들 KBS2TV 토, 일 19시 55분~ 수진과의 사랑을 확인한 솔약국집 큰아들 진풍이, 가정선생님을 큰며느리로 맞이할 것에 들떠있던 엄마의 뜻을 거스리는 바람에 엄마가 충격을 받아 자리에 눕게 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결심과, 죄송한 마음으로 석고대죄를 하며 모자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부모닮은 자식인데 누굴 탓하겠습니까^^ 이들 모자의 고집대결이 안쓰러웠습니다. 어르신 말씀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던 장남이 처음으로 자신의 뜻을 내세우며 강하게 나오자, 당황스러웠던 엄마는 어찌할바를 몰라 식음을 전폐하고, 이에 큰아들도 똑같이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엄마와 장남의 뜻하지 않은 대치로 말미암아 집안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서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눈치보느라 쩔쩔매는 상황.. 더보기
모성애의 처절한 몸부림을 공감하며 본 영화『마더』 엄마라고 처음 불러주는 아이가 아들일 경우, 엄마는 그 아들을 자신처럼 착각함으로 서로를 괴롭히며 아들바라기 짝사랑이 좀 지나침을 느끼면서도 헤어나지 못함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는 아빠라고 처음 불러주는 아이가 딸일 경우와 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이상하게도 둘째아이(둘째가 보면 섭하다고 할지, 아니면 자유가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와는 달리 첫째에게는 이성적일 수도, 객관적일 수도 없는, 주관적인 그 무엇(집착?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한...)이 부모를 혼란스럽게 함을 부정할 수 없음은 제 경험과 더불어 공부방을 하면서 대하게 되는 엄마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행복한 고백으로 드러내는 심리임을 엿보게 됩니다. 더구나 영화에 등장한 '마더'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의논할 대상으로 남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