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날 청남대 첫 방문 이후, 지난 주말(11월 7일) 벗과 함께 청남대를 찾았다. 국화축제(10.24~11.15)로 가을풍경을 더 아름답게 수놓았을 청남대의 정취를 상상한 기대감이 컸기에 비 내리는 날임에도 계획을 고사할 수 있었는데... 눈 앞에 펼쳐진 잔디광장의 풍경은 의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양한 모양으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국화들 사이로
하얗게 둘러싸인 덩치 큰 비닐천막들이 시야를 가리며 아쉬움과 실망감을 안겨줬다.
어느 한 방향도 개방하지 않고 사방으로 꽁꽁 싸여진 비닐천막의 모습은 잔디광장의 방해꾼 같았다.
더구나 개방되어 있는 전시작품보다도 덩치가 더 컸기에 어떤 작품으로 꾸며져 있을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무척 부담스럽게 보였기 때문이다.
연못 저 너머로 새로 마련된 대통령기념관이 보인다, 6년전엔 이 건물이 없었다.
나무에 가려진 청남대 본관 전경보다는
본관 후면모습을 배경으로 등장한 드라마 장소로 인기있는 곳이다.
청남대 팻말이 붙은 정문을 통과하기 전, 좌측에 난 작은 문을 통과하여 야외공연장을 조금 지나면 작은 규모의 골프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과 더불어 옆 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데 대통령 이름이 붙은 각각의 산책로를 다 둘러 볼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면 꼭 이 방향을 선택함이 좋을 정도로 운치가 있다.
그늘막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모습은 별모양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물이 말라 드러낸 지층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가뭄이 걱정되니 이날 내린 비에 못지않게 더 내려서 가뭄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6년전과 달라진 점:
*교통편-문의면에서 청남대까지 드나들 수 있는 차량이 예전에는 그곳의 버스로만 제한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하루 500대라는 제한이 있긴 했으나 예약제로 승용차 및 관광버스도 출입이 가능하다.
*장소-대통령 기념관과 대통령 광장 및 동상이 마련되었으며, 산책길에 대통령 동상이 서 있는 점과, 넓은 주차장이 있다.
*대통령길-이명박대통령길이 추가되었다.
국화축제는 국화를 위함인지, 관람객을 위함인지 모를 정도로 아쉬운 풍경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어느 한 면이라도 개방하여 볼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었을까?'
먼 거리에서 찾아온 관람객의 기대를 저버린 모습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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