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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서울 북촌 8경을 찾아 헤맨 볼거리 넘치는 골목길 관광

지난 주말, 서울에서 치뤄진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오후 5시 예식인 점을 감안하여 한양으로 출타하게 된 촌아낙은 일찌감치 상경하여 맘에 두고 있었던 북촌을 관광하였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조선시대 벼슬하던 양반들이 터를 이룬 거주지로, 한옥이 밀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적으로 서울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명당으로, 북쪽으로 백악산과 삼청공원이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남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면이 아름다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될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도성의 중심에 놓여 있어 권문세가들의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한옥의 운치와 역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음으로서 아름다운 점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르고 있음은 좁은 골목길에서 북적대는 관광객들을 보며 실감할 수 있었다.

 

 

 

기와식 건물의 카페인 점도 이색적이지만, 이와 반대로

 

 

현대식 건물 외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카페라는 표현이 물결을 이루는 시대에, 다방이란 간판이 오히려 더 낯설면서도 새삼스럽게 친근감을 느끼게 되면서 기와식 건물의 카페와 대조를 이룬다.

 

 

현대식으로 세련되어 보이는

 

 

이쁜 가게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가 하면,

 

 

  

 

부촌이었을 옛 북촌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건물과 가게들이 종종 눈에 띄어, 볼거리에 더 호기심을 갖게 하는 북촌에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느낄 수 있음에 지칠 줄 모르고 내내 걸었다 .

 

 

 

중국이나 대만에서 본 홍등만큼이나 새삼스럽게 신선하면서도 멋지게 보이는 청사초롱이 북촌에서 더 잘 어울리는 데, 문득 엉켜있는 전기줄의 무질서함이 거슬린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이라 조용한 감상이 필요하다는 안내글이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며, 벽화마을만큼이나 찾아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에 대해 머리숙여진다. 나 또한 관광객으로 이 곳을 기웃대고 있으니 말이다^^

 

 

 

안내지도에서 알리는 북촌 8경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아보리라 맘먹고 나선 길이었기에 열심히 지도를 챙겨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장에서는 인적이 드문 길로는 좀처럼 발걸음이 떼지지 않아 8경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기와지붕이 넘실대는 가회동 31번지 풍경이 북촌 4경인데, 나는 엉뚱한 자리에서 본 기와지붕을 보고 북촌 4경으로 소개된 기와지붕인 줄 착각하고선 실망하기도 했다. 사실은 이 곳이 아니었는데......

 

 

북촌 3경 - 가회동 11번지 박물관 골목

위치가 너무 가까워 소개된 사진처럼 멋지게 담진 못했으나, 그나마 비슷한 장소에 머물렀음에 위안이 된다.

 

 

 

 

높은 담벼락에 만들어진 한옥의 창문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공간치고는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한 지점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음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행이 아니라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지켜야 할 공중도덕일 것이다.

 

 

 

북촌5경 - 아래에서 올려다 본 가회동 31번지 골목

 

북촌 6경 - 가회동 31번지 골목에서 내려다 본 서울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옆 골목 풍경을 찾다가 나 홀로 1경에 넣은 모퉁이 담벼락 ㅎㅎ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옆 골목 풍경

두서없이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사진에서 보게 된 북촌 7경 골목길

 

 

골목마다 주차되어 있는 많은 차량을 보며 주민들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관광객 차량아님)

 

 

좁은 공간에서 소꿉놀이하는 아동을 보노라니 문득 이 마을에서 놀이터를 볼 수 없었던 거 같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집 대문(드라마:'개인의 취향' 외)

내국인 뿐만 아니라 동양계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기념사진 찍느라 한참동안이나 붐비었다.

 

파란 하늘이었으면 참 멋지겠다고 생각하며 처마를 담았다.

 

 

 

 

 

 

북촌 8경인 삼청동 돌층계길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못찾고 다른 돌층계를 담으며 미련을 남겼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펜화를 만남으로써 소중한 우리 문화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상기하며 북촌 8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북촌을 떠나왔다. 

지하철역까지 오는 내내 어떤 길을 이용했는지 알수 없지만 아기자기한 가게로 펼쳐진 길을 통해 지루하지 않았음이 만족스러웠다. 귀가 후 다리는 후덜덜 무척 피곤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