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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외로운 성장기의 제제 '햇빛사냥'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읽는이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꼬마소년 제제가『햇빛사냥』에서는 사춘기시절을
겪는 성장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더 많이 의지하고 사랑했던 뽀르뚜가 아저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며 안타까왔던 제제가 낯선 곳으로
입양되어 외로움을 극복하려 이 시절에도 자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벗을
두고 항상 혼잣말처럼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읽으며 이런 벗하나쯤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제제의 벗들에게 다가가노라니...
 징그러운 두꺼비를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장면과 영화배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아저씨를 정신적인 아버지로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등 제제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의 대화법에서 잠시 책을 놓았다가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오렌지나무를 밍기누로 두고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력을 나무와의 대화로 나누던 어릴 적의 그 모습이
'햇빛사냥'에서는 대상을 바꾸어서 나타났을 뿐
제제의 다소 엉뚱한 모습들이 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쓸쓸한 마음이 전해져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양부모가 바라는 대로 모범생인 아들이 되려고 규범대로 따르지만 그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상상대로 행하다
때론 벌을 받고, 또 때론 교칙을 바꾸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유쾌해지는 기분은 잠시...
제제의 맘은 외롭구나~
로 압축되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시절에 학교에서 제제의 마음
읽어주고 이해해 주시는
파이올리 수사님이 계셨음은 제제와 더불어 이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위안이 됩니다.

친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도 사춘기시절의 변화로 다소 반항적이거나 혹은 예민한 나머지 다소
잘못 표출되는 언행으로 혼나기도 하는데, 책의 주인공
제제처럼 예민하고 외로운 마음에는 양부모님의
관심어린 조언조차도 사랑이라기
보다는 감시와 부담, 혹은 양부모님의 어떤 표현에 있어서는 제제 자신이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더 외로워지는 모습에서는 얼른 사춘기시절이 지나고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이어진 제제의 청년기 시절 이야기로 '광란자'도
구입해서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제제의 어린 시절, 배고프고 가난했던
그때에 비하면 입양되어진 가정의 넉넉한 물질이 다소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어른도 아이의 과정을 겪었지만 시대와 환경이
다르기에 어른이란 아니 부모란 탈을 쓰고 자식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마찰로 인해 참된 교육이란?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을 제제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지만... 
저는 정말 자신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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