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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빨강이란 이름이 준 혼란스러움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책제목이 특이해서 시선을 끌었던 『내 이름은 빨강』~




소설책이긴 했으나 너무 혼란스러워서 내용에 매료되어 빠져들기까지에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이 책에
'나'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사람으로... 물건으로... 급기야는 추상적인 죽음까지도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나섰기에 저로썬 집중이 쉽지 않았던 점이 독특하고 신선한
형식의 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접하게 된 그림의 장르 세밀화~ 아주 작은 쌀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몰랐으나
어렴풋이 세밀화가 있다는 것만 알았다가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게 된
점이 신선하고 유익했기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서양화와 세밀화의 차이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곳은 같은 평면이지만 원근법을 이용해서 입체적인 느낌의 그림을 연출하는 것은
서양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화가'라고
부르며, 화가의 눈을 통해서 보이는 것이 내면세계와 어우러져서
창조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서양화라면...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16세기 터키문화에 등장하는 세밀화는 자신의 내면세계의 울림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세밀화를 작업하는 '화가'가 아닌
'장인'이 되기위해 어린 나이에 화원(그림그리기를 배우는 곳)에 들어가
맞아가면서 배우고 연습한 대로 따라그리는 '장인'정신에 입각하여 종교와 정치가 일치된 권력자의 과시용으로
그림이 그려지고 이야기를
엮을만큼 섬세하게 평면으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갈등의 상황이 세밀화가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번지며, 서양화에 등장한 원근법을
이용하여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린다는 것은 신의 뜻을 거역하는 것으로 오랜세월에 걸쳐서 인식되어 온
환경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부류의 세밀화가와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고자하는 세밀화가사이의 암투가 전개된
추리소설속에 애정이 얽히면서 아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세밀화가 최고의 수준은 그림의 섬세함 작업으로 인해서 장님이 되는 것을 최고로 여겼다해서 스스로 바늘로
자신의 눈을 찔러서 장님이 되기도
했다는 것은 서글프면서도 그 장인정신에는 존경스런 면도 아주 쬐금
없잖아 생겼지만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부분에 나타난 살인자는 제가 생각했던 범인과 전혀 달라서
저의 추리능력이 아주 형편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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