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7년 가을,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오연호 대표기자가 3일간 인터뷰한 내용과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인물연구 노무현'을 보완, 재구성하여 엮어진 책입니다.
책은 진작에 다 읽었지만 리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엊그저께 쓰려고 시작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며 손을 놓았습니다. 같은해에 전 대통령을 두분이나 보내는 일을 치르게 되다니...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와서 쉼표를 찍었다가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쓰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귀가 새롭게 와 닿으며 아픔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신도 이제 고인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 아무리 지역주의니 어쩌니 하고 떠들어도 생각있는 국민이라면 인물을 먼저 따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니 정계의 서글픈 현실이 답답할 뿐이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니 한나라당이니 뭐 이런 정당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조차도 짜증스럽게 들릴 뿐입니다.
시민의 대표로써 깨끗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정계에 발을 들여도 역시나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상황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사정은 있다지요. 당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라고... 일반국민들 입장에서는 핑계처럼 들리지만 정말로 현실에서는 두터운 벽이 있음을 이책을 통하여 엿보면서, 궁시렁거리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책을 읽노라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데, 그는 대통령이면서도 일반국민이길 원했고, 우리가 보기에는 권력자같음에도 전혀 권력을 누리지 않은? 아니 못한? 느낌이 좀 이상하지만 한마디로 불쌍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수니 진보니 정말 이런 표현 무지하게 싫어하도록 만든 정계의 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당과 함께 내세우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표현은 꾸역질부터 나게 함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정치하지 마라"
고 합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정치하지 마라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정계가 가장 지저분함을 알고 있는데 흙탕물에서 고고한 척 할수 없음에 대한 회한의 한숨처럼 들립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수없도록 가리는 흙탕물의 용도가 아마도 제일 심한 곳이 아닌가 짐작케 하는 곳으로 관료사회의 오랜 군더더기를 걷어내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노력과 세월을 견뎌야함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답답해집니다.
대통령이지만 기존의 대통령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여전히 투쟁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의 외로운 행보가 한없이 가엽게 느껴졌음은 그를 믿고 따르던 사람들조차도 외면할 정도로 혹은 피해를 입히게 될까봐서 전전긍긍하던 대통령 스스로 그의 지지자들에게 떠나라고 했을 정도로 두꺼운 벽에 부딪혔던 세월임을 깨달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권력? 지배가 아니라 위임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그분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둔한 국민들이 있었을 뿐, 그분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격려한 이가 너무 소수였다는 것이 안쓰러웠고 죄송했습니다. 저도 방관자였으니까요.
조금만 템포를 늦추었더라면 분명히 그를 이해하는 국민의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것이며 저처럼 방관자였던 국민들 중에도 그를 믿고 격려하며 따르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고 난뒤에 떠들썩하면 뭐합니까?
'있을 때 잘해야지...'
스스로 죽음을 생각할 만큼 외로웠을 때 힘이 되어 주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던 무리들이 이제와서 떠들면 뭐합니까. 그는 가고 없는데...
역사는 세월이 더 흐른뒤에 평가를 한다지요. 하지만 그가 선택한 자살은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교육적으로 결코 아름다운 일이 아니기에 제 남편은 끝내 그를 외면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 되었음은 딱하지만 뭐 이 또한 우리남편의 지조라고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친정가족들은 그가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그 당시에 했었지만, 그가 16대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것에는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회를 바꿀 큰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에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미처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렸다가 현재, 지금의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비밀투표이긴 했으나 그를 찍지 않았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저도.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반을 닦은후에 대선출마할 것을 기대했습니다만 그 당시 지지층이 얕음(나중에 폭발적 지지)을 그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선출마를 선언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내용을 빌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인제를 이기기 위해!!!"
대선출마를 결심했고 또한 대통령이 된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고백합니다. 이부분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했으며 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리붙었다 조리붙었다 자신이 유리한대로 왔다리 갔다리하는 철새정치인(손학규씨도 동일)의 행동이 꼴보기 싫어서 꼭 이겨서 물리쳐야겠다는 정신에 박수를 보냈지만 대통령으로써 그는 준비된 자가 아니었기에 고통도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의식변화가 느린 우리 국민들은 저부터도 그분의 언행이 못마땅해서 체통 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솔직한 표현이 좀 거슬렸습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지만 소나무 아래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고백했듯이 부드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포용력부족에 대한 난감함을 표했을 때는 인간적으로 외로움을 느낄수 있었기에 슬펐습니다.
연예인처럼 인기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대통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언론은 인기도 조사하기를 즐기고, 공개하면서 비난하기도 일삼는 꼴이 정말 싫습니다. 자신이 지지했던, 반대했던 간에, 국민의 많은 뜻에 따라 대통령이 된 것인데, 민주화가 너무 잘 된탓인지? 나라의 대표에 대한 예우는 고사하고 비난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언짢습니다. 이런 모습은 현정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건설적인 비판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너무 흔들어대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넘어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저의 양육에 불만을 품고 엄마로써 싫다고 반항을 하면 저는 살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못마땅해도 중심까지 흔들면 안된다고 여기는 아줌마로써 그의 비틀거림을 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옛날같으면 감히 백성이 임금을 흉보다니... 하면서 잡혀가지 않았을까요.
그는 많이 비틀거렸습니다. 제가 제일 충격받았던 말이
"대통령 못해먹겠다."
였습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말이 다 나왔을까? 심정이 이해되면서도 실망스런 표현이었기에, 좀 더 준비된 대통령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안타까움도 맛보았고, 억지로 대통령 된것이 아니고 스스로 출마하여 선거운동도 열심히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믿고 따랐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화도 났습니다. 그리곤 옆에서 지켜보는 권양숙여사의 애타는 심정이 헤아려지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러니까 일반국민들이 모르는 음모와 싸우느라고 고통이 꽤 심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뒤늦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막는 무리들이 있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분산을 위해 검찰과 손잡지 않았고, 보수언론에 맞서 기자실을 봉쇄했을 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기업을 비판한... 사정을 낱낱이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볼 때엔 괜히 쓸데없는 짓하는 것처럼 느꼈던 많은 일에 매달렸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지닌 '소나무'처럼 지조는 있었으나 외로웠을 것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읽는 동안 눈물이 자주 났던 거 같습니다.
공부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글로 생각을 풀어내면서, 정치에 대한 원칙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며 그가 이루고자 했던 뜻은 '시민주권운동'이었습니다. 시민적 논리와 시민적 이론으로 무장된 시민이 권력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행동속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도록 시민참여를 강조함이, 제 머리로는 얼핏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긴 했으나, 대통령 노무현은 권력이란 위임하는 것이 되어야하고 지배를 거부하라는 뜻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제 궁금증을 다 풀지는 못했지만, 특히 국제관계에서의 북한에 대한, 그리고 미국에 대한... 의문은 좀 더 시원하게 풀고 싶었으나 그가 전달하는 의미를 읽으면서도 어느부분에서는 거부반응이 일어서 더 이상의 이해는 불가함을 느낀 부분도 있었으나, 통치권자로써의 결단이 필요할 때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고독했을 그를 심정은 이해되었습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헤아릴 수 없었던 그분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된 점과 그의 외로운 행보를 엿보면서 인간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이 좌충우돌하면서 언젠가는 오겠지만... 정치에 뜻이 없고, 더구나 평범한 서민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멀리 느껴지기도 해서 진정으로 그의 뜻을 이해하기란 힘든 부분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책은 진작에 다 읽었지만 리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엊그저께 쓰려고 시작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며 손을 놓았습니다. 같은해에 전 대통령을 두분이나 보내는 일을 치르게 되다니...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와서 쉼표를 찍었다가 오늘 다시 시작합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쓰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귀가 새롭게 와 닿으며 아픔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신도 이제 고인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우리는 두분의 당신이 다 필요한데, 중요한 시기에 서둘러 떠나심은 어찌된 까닭이옵니까 ㅠ.ㅠ
'
'
'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정치권에서 아무리 지역주의니 어쩌니 하고 떠들어도 생각있는 국민이라면 인물을 먼저 따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니 정계의 서글픈 현실이 답답할 뿐이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니 한나라당이니 뭐 이런 정당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조차도 짜증스럽게 들릴 뿐입니다.
시민의 대표로써 깨끗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정계에 발을 들여도 역시나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상황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사정은 있다지요. 당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라고... 일반국민들 입장에서는 핑계처럼 들리지만 정말로 현실에서는 두터운 벽이 있음을 이책을 통하여 엿보면서, 궁시렁거리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책을 읽노라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데, 그는 대통령이면서도 일반국민이길 원했고, 우리가 보기에는 권력자같음에도 전혀 권력을 누리지 않은? 아니 못한? 느낌이 좀 이상하지만 한마디로 불쌍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수니 진보니 정말 이런 표현 무지하게 싫어하도록 만든 정계의 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당과 함께 내세우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표현은 꾸역질부터 나게 함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정치하지 마라"
고 합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정치하지 마라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정계가 가장 지저분함을 알고 있는데 흙탕물에서 고고한 척 할수 없음에 대한 회한의 한숨처럼 들립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수없도록 가리는 흙탕물의 용도가 아마도 제일 심한 곳이 아닌가 짐작케 하는 곳으로 관료사회의 오랜 군더더기를 걷어내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노력과 세월을 견뎌야함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답답해집니다.
대통령이지만 기존의 대통령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여전히 투쟁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의 외로운 행보가 한없이 가엽게 느껴졌음은 그를 믿고 따르던 사람들조차도 외면할 정도로 혹은 피해를 입히게 될까봐서 전전긍긍하던 대통령 스스로 그의 지지자들에게 떠나라고 했을 정도로 두꺼운 벽에 부딪혔던 세월임을 깨달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권력? 지배가 아니라 위임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그분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둔한 국민들이 있었을 뿐, 그분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격려한 이가 너무 소수였다는 것이 안쓰러웠고 죄송했습니다. 저도 방관자였으니까요.
조금만 템포를 늦추었더라면 분명히 그를 이해하는 국민의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것이며 저처럼 방관자였던 국민들 중에도 그를 믿고 격려하며 따르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고 난뒤에 떠들썩하면 뭐합니까?
'있을 때 잘해야지...'
스스로 죽음을 생각할 만큼 외로웠을 때 힘이 되어 주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던 무리들이 이제와서 떠들면 뭐합니까. 그는 가고 없는데...
역사는 세월이 더 흐른뒤에 평가를 한다지요. 하지만 그가 선택한 자살은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교육적으로 결코 아름다운 일이 아니기에 제 남편은 끝내 그를 외면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 되었음은 딱하지만 뭐 이 또한 우리남편의 지조라고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친정가족들은 그가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그 당시에 했었지만, 그가 16대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것에는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회를 바꿀 큰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에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미처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렸다가 현재, 지금의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비밀투표이긴 했으나 그를 찍지 않았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저도.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반을 닦은후에 대선출마할 것을 기대했습니다만 그 당시 지지층이 얕음(나중에 폭발적 지지)을 그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선출마를 선언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내용을 빌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인제를 이기기 위해!!!"
대선출마를 결심했고 또한 대통령이 된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고백합니다. 이부분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했으며 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리붙었다 조리붙었다 자신이 유리한대로 왔다리 갔다리하는 철새정치인(손학규씨도 동일)의 행동이 꼴보기 싫어서 꼭 이겨서 물리쳐야겠다는 정신에 박수를 보냈지만 대통령으로써 그는 준비된 자가 아니었기에 고통도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의식변화가 느린 우리 국민들은 저부터도 그분의 언행이 못마땅해서 체통 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솔직한 표현이 좀 거슬렸습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지만 소나무 아래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고백했듯이 부드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포용력부족에 대한 난감함을 표했을 때는 인간적으로 외로움을 느낄수 있었기에 슬펐습니다.
연예인처럼 인기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대통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언론은 인기도 조사하기를 즐기고, 공개하면서 비난하기도 일삼는 꼴이 정말 싫습니다. 자신이 지지했던, 반대했던 간에, 국민의 많은 뜻에 따라 대통령이 된 것인데, 민주화가 너무 잘 된탓인지? 나라의 대표에 대한 예우는 고사하고 비난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언짢습니다. 이런 모습은 현정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건설적인 비판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너무 흔들어대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넘어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저의 양육에 불만을 품고 엄마로써 싫다고 반항을 하면 저는 살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못마땅해도 중심까지 흔들면 안된다고 여기는 아줌마로써 그의 비틀거림을 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옛날같으면 감히 백성이 임금을 흉보다니... 하면서 잡혀가지 않았을까요.
그는 많이 비틀거렸습니다. 제가 제일 충격받았던 말이
"대통령 못해먹겠다."
였습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말이 다 나왔을까? 심정이 이해되면서도 실망스런 표현이었기에, 좀 더 준비된 대통령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안타까움도 맛보았고, 억지로 대통령 된것이 아니고 스스로 출마하여 선거운동도 열심히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믿고 따랐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화도 났습니다. 그리곤 옆에서 지켜보는 권양숙여사의 애타는 심정이 헤아려지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러니까 일반국민들이 모르는 음모와 싸우느라고 고통이 꽤 심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뒤늦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막는 무리들이 있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분산을 위해 검찰과 손잡지 않았고, 보수언론에 맞서 기자실을 봉쇄했을 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기업을 비판한... 사정을 낱낱이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볼 때엔 괜히 쓸데없는 짓하는 것처럼 느꼈던 많은 일에 매달렸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지닌 '소나무'처럼 지조는 있었으나 외로웠을 것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읽는 동안 눈물이 자주 났던 거 같습니다.
공부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글로 생각을 풀어내면서, 정치에 대한 원칙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며 그가 이루고자 했던 뜻은 '시민주권운동'이었습니다. 시민적 논리와 시민적 이론으로 무장된 시민이 권력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행동속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도록 시민참여를 강조함이, 제 머리로는 얼핏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긴 했으나, 대통령 노무현은 권력이란 위임하는 것이 되어야하고 지배를 거부하라는 뜻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제 궁금증을 다 풀지는 못했지만, 특히 국제관계에서의 북한에 대한, 그리고 미국에 대한... 의문은 좀 더 시원하게 풀고 싶었으나 그가 전달하는 의미를 읽으면서도 어느부분에서는 거부반응이 일어서 더 이상의 이해는 불가함을 느낀 부분도 있었으나, 통치권자로써의 결단이 필요할 때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고독했을 그를 심정은 이해되었습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헤아릴 수 없었던 그분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된 점과 그의 외로운 행보를 엿보면서 인간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이 좌충우돌하면서 언젠가는 오겠지만... 정치에 뜻이 없고, 더구나 평범한 서민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멀리 느껴지기도 해서 진정으로 그의 뜻을 이해하기란 힘든 부분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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