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정리 잘하던 네 책상위에 흩어져 있는 책을 보노라니 눈물이 핑돌면서
'우리딸에게 말보다는 편지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는다.
최근 며칠간 아빠의 늦은 출근에 힘입어 너의 등교를 돕는데도 불구하고 지각을 하는 너를 보고 오늘 아침에는 아빠도 투덜거렸단다.
"5분만 더 서둘면 좋을 것을..."
하시면서 말이야.
알아서 잘 하기에 참견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아빠 엄마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음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너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침묵으로 시위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늦은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에 차라리 잠이라도 푹 잤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이란다.
'고삼'이 '고생'이란 말도 있지만 엄마의 이기적인 바람은 우리딸이 쉽진 않겠지만 표내지 않고 잘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단다.
오빠때는 엄마가 오빠를 자율적으로 봐주지 않고 간섭하느라 오빠가 힘들었다고 하니, 너는 그냥 지켜보기만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딸 요즘 아빠와 엄마눈에 티나게 엉뚱한 면을 보이고 있음이 애가 탄다.
지난 주말, 불만을 쏟아내는 말을 듣노라니 좀 어처구니가 없긴 했어.
지각으로 엉덩이 맞은 것이 속상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은 친구가 늘 맛있다고 하더니 그날 그 친구가 맛있다는 표현을 안해서 더 속이 상했다는 너의 말에 어이없어 웃음이 나더구나.
엄마사랑하는 네 마음을 엄마는 알아. 하지만 맛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거지. 엄마팬(딸 친구중에 제 팬이 있답니다^^)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긍정적일수는 없을진데, 엉뚱한 떼를 쓰고 있음이 평소의 너답지 않아서 좀 뜨악했단다.
그런데 정작 네 속뜻은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네주변의 급우가 너보다도 더 예민하게 보이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렇다는 것을...
다들 힘드니까 잘 참고 있는데 유별나게 표현하는 급우가 하필이면 네곁에 가까이 있어서 무척 맘이 쓰이는 모양인데 딸~! 엄마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건 다 각자의 몫이란다.
고3이라 예민해진 감성을 너처럼 참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반대로 너보다 덜한 상황임에도 더 힘든 것처럼 표현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어쩌면 너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아이도 있는데 더 많이 참고 있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끔 상기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너도 견디기가 좀 수월할테니까 말이야.
세상을 사노라면 다 네맘에 드는 사람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잖아. 그렇기에 좋고 싫음의 감정을 다 드러내는 것도 조심해야하고 말이야.
그래 알아. 네가 무척 참고 있다는 거. 그리고 잘 견디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불평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정말 각자의 성격나름이야.
'나도 참으니 너도 참아라'
고 강요할 수는 없는거잖아. 그리고
'나는 힘들어서 표현하는데 왜 너는 힘들어도 참고만 있니 표현을 해. 답답하잖아.'
라고 할수도 없는 거고 말이야.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고, 또한 네 인생의 개척자도 너란 걸 잊지 않기를 바래.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싫고 나쁘다고 해도 그 주변환경을 탓하며 네가 할 일을 미루고 불평만 하게 된다면 그 결과 또한 너만 손해란 걸 모르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아빠 엄마이기에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거야. 너의 갈등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란다.
1,2학년때처럼 학교에서 사정을 봐준다면 네 소망대로 야자를 빼고 싶단다. 짜증과 불평속에서 네 자신과 싸우고 있을 그 몇시간이 오히려 해가 되고 독이 됨을 알기에 말이다.
하지만 개인사정 봐주지 않겠다는 고3에 대한 학교의 방침도 따라야함과 불만스런 분위기를 이겨내야 함도 또한 네몫이니까 견뎌야지.
싫다고, 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해서 피하노라면 이와 비슷하게 네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길 바래.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마지막 남은... 아니 금년이 지나면 네 인생에 다시없을 이 시간을 아깝게 여기고 잘 견뎌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엄마의 뜻을 전하며, 조금 더 길어지면 잔소리가 될것같아 서둘러 마무리짓는다^^
우리딸의 고3 홧팅을 외치며
목표가 있는 사람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단다. 알쥐!! 우리딸 홧팅!!
네 꿈을 향해 열심히 정진하길 바라는 엄마가
'우리딸에게 말보다는 편지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는다.
최근 며칠간 아빠의 늦은 출근에 힘입어 너의 등교를 돕는데도 불구하고 지각을 하는 너를 보고 오늘 아침에는 아빠도 투덜거렸단다.
"5분만 더 서둘면 좋을 것을..."
하시면서 말이야.
알아서 잘 하기에 참견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아빠 엄마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음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너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침묵으로 시위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늦은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에 차라리 잠이라도 푹 잤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이란다.
'고삼'이 '고생'이란 말도 있지만 엄마의 이기적인 바람은 우리딸이 쉽진 않겠지만 표내지 않고 잘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단다.
오빠때는 엄마가 오빠를 자율적으로 봐주지 않고 간섭하느라 오빠가 힘들었다고 하니, 너는 그냥 지켜보기만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딸 요즘 아빠와 엄마눈에 티나게 엉뚱한 면을 보이고 있음이 애가 탄다.
지난 주말, 불만을 쏟아내는 말을 듣노라니 좀 어처구니가 없긴 했어.
지각으로 엉덩이 맞은 것이 속상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은 친구가 늘 맛있다고 하더니 그날 그 친구가 맛있다는 표현을 안해서 더 속이 상했다는 너의 말에 어이없어 웃음이 나더구나.
엄마사랑하는 네 마음을 엄마는 알아. 하지만 맛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거지. 엄마팬(딸 친구중에 제 팬이 있답니다^^)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긍정적일수는 없을진데, 엉뚱한 떼를 쓰고 있음이 평소의 너답지 않아서 좀 뜨악했단다.
그런데 정작 네 속뜻은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네주변의 급우가 너보다도 더 예민하게 보이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렇다는 것을...
다들 힘드니까 잘 참고 있는데 유별나게 표현하는 급우가 하필이면 네곁에 가까이 있어서 무척 맘이 쓰이는 모양인데 딸~! 엄마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건 다 각자의 몫이란다.
고3이라 예민해진 감성을 너처럼 참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반대로 너보다 덜한 상황임에도 더 힘든 것처럼 표현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어쩌면 너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아이도 있는데 더 많이 참고 있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끔 상기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너도 견디기가 좀 수월할테니까 말이야.
세상을 사노라면 다 네맘에 드는 사람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잖아. 그렇기에 좋고 싫음의 감정을 다 드러내는 것도 조심해야하고 말이야.
그래 알아. 네가 무척 참고 있다는 거. 그리고 잘 견디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불평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정말 각자의 성격나름이야.
'나도 참으니 너도 참아라'
고 강요할 수는 없는거잖아. 그리고
'나는 힘들어서 표현하는데 왜 너는 힘들어도 참고만 있니 표현을 해. 답답하잖아.'
라고 할수도 없는 거고 말이야.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고, 또한 네 인생의 개척자도 너란 걸 잊지 않기를 바래.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싫고 나쁘다고 해도 그 주변환경을 탓하며 네가 할 일을 미루고 불평만 하게 된다면 그 결과 또한 너만 손해란 걸 모르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아빠 엄마이기에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거야. 너의 갈등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란다.
1,2학년때처럼 학교에서 사정을 봐준다면 네 소망대로 야자를 빼고 싶단다. 짜증과 불평속에서 네 자신과 싸우고 있을 그 몇시간이 오히려 해가 되고 독이 됨을 알기에 말이다.
하지만 개인사정 봐주지 않겠다는 고3에 대한 학교의 방침도 따라야함과 불만스런 분위기를 이겨내야 함도 또한 네몫이니까 견뎌야지.
싫다고, 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해서 피하노라면 이와 비슷하게 네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길 바래.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마지막 남은... 아니 금년이 지나면 네 인생에 다시없을 이 시간을 아깝게 여기고 잘 견뎌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엄마의 뜻을 전하며, 조금 더 길어지면 잔소리가 될것같아 서둘러 마무리짓는다^^
우리딸의 고3 홧팅을 외치며
목표가 있는 사람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단다. 알쥐!! 우리딸 홧팅!!
2009년 5월 18일
네 꿈을 향해 열심히 정진하길 바라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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