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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족한

못입는 티셔츠 모아서 만든, 4단 배색 민소매 원피스 작아서, 혹은 셔츠 일부분의 색이 바래서, 또는 과일자국으로 얼룩이 남아서, 어떤 경우는 부주의로 락스가 튀어서 부분탈색이 된 옷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제가 입었던 옷입니다. 질 좋은 순면 100%의 옷들이라 솔직히 버리기가 아까워서 무작정 모아두었었는데, 30도를 넘는 무더위 탈출법으로 바느질에 몰두하여 원피스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재활용하여 새로운 옷을 완성시키기 위해 집중한 덕에, 한낮의 더위를 다소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결과물이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4단배색 민소매 원피스' 색상배열이 맘에 쏙 들고, 캐릭터가 수놓인 부분을 활용한 점도 만족합니다. 먼저 소매를 잘라내고 앞면에 수놓여 있는 캐릭터가 중간에 오도록 접은 후, 겨드랑이 부분이 움푹 패인 조끼 모양으로 자릅니다. .. 더보기
목욕탕 실내화를 깨끗하게 변신시킨 락스의 위력 우리딸이 학교 기숙사에 지낼 때, 선배한테 얻어서 신었던 실내화입니다. 학기초 기숙사에 처음 입주할 때 장만해주려 할 땐 정작 사양했던 딸이, 막상 생활해보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다른방 선배가 실컷 신고서 더러워지자, 버리려고 하는 것을 딸이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받아서 아무생각없이 잘 신었다가, 한학기를 마치고 기숙사를 비워야 할 시기에 짐을 챙기다가 실내화 바닥을 보고 기겁을 하고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보기에는 멀쩡한데 밑바닥은 엄청 더러운 실내화가 있어. 버릴까 챙길까?" "내가 언제 실내화 사줬니?" "아니, 선배한테 얻은거야. 선배가 버린다고 하길래 내가 얻어서 그동안 잘 신었었는데... 짐챙기며 보니 바닥이 장난이 아니야." "그럼 버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