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생님

제자들의 과제물을 논문자료로 활용하신 선생님 얼마전 여고생인 딸의 국어과제물이 독서와 관련된 UCC동영상을 만드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문학작품과 연관지어 만드는 자료로 2학급은 ucc로, 나머지 2학급은 독서기록문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제물을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수행평가로 사용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담당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알리긴 했으나 아이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신경을 썼겠지요^^ 그리고 아이들끼리 과제물을 놓고 불평섞인 토론을 벌이기도 했나 봅니다. 일테면 이런 과제물을 왜 냈을까? 더구나 수행평가도 아니라면서? 여러가지 추측을 늘어놓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대학원 공부중이신 그과 담당 선생님의 논문자료에 혹시 활용하려고 우리에게 이런 과제물을 내신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하게 되었다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엄마들 사.. 더보기
교복입는 학생이 겪는 환절기의 갈등, 선생님과 학생차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때는 옷차림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아침과 저녁에 느끼는 쌀쌀한 기온에 맞춰서 옷을 입고 나가면 낮에는 더위를 느끼게 되니까요. 출퇴근하는 어른들은 그나마도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만 등하교길의 학생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해진 기간에 따라 입어야하는 시기가 있으니까요. 예전 저희 학창시절에는 하복과 동복으로 나뉘어져 하복시기, 동복시기로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추위를 느껴도 혹은 더위를 느껴도 교칙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어찌보면 약간 미련해 보이지만 그렇게 따랐습니다. 요즘보다 엄격했던 분위기였으니까요^^ 간혹 융통성있는(?) 학생부장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하복과 동복을 공용으로 입을수 있는 기간이 허용되기도 하면서... 둘째인 딸보다 4년 앞선 우리 아들의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저.. 더보기
추석연휴를 늘린 학교초등생을 둔 엄마들의 불만 금년에 맞이한 한가위 공식연휴는 13일~15일로 사흘간입니다만 저랑 함께하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추석연휴 앞뒤로 하루씩 늘려 5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되었다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늘린 연휴가 되기 전에 고학년 초등생들 사이에는 불평이 좀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13일인 둘째주 토요일은 놀토로 정해진 날로 추석연휴가 아니어도 학생들은 휴일이 되는 날이며, 또한 추석인 14일은 일요일로 당연히 쉬는 날, 기껏해야 월요일 하루만 휴일이 된다고... 9월 달력을 보면서 억울하다고(?) 따지던 아이들의 불평을 들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앞뒤로 하루씩 휴일이 더 주어지는 뜻밖의 연휴소식을 신이 나서 전하는 아이의 표정은 아주 아주 밝았습니다. 더불어 공부방 휴일도 학교와 똑같이 하자며 떼쓰.. 더보기
친구가 쓴 글의 실수를 찾아 지적하는 수행평가 다음주초 기말고사를 앞두고 예민해져 있던 딸이 놀토를 맞아 수행평가 과제물을 한답시고 컴퓨터 앞에 한참 앉았더니 짜증을 냅니다. "비내리는 꿀꿀한 날에 남이 요약해서 올린 글을 읽고 지적을 하라니... 뭐 이런 숙제가 다 있어. 기분이 더 꿀꿀해지기만 하네. 중얼중얼..." 못 들은 척 가만히 있었습니다. "요약문은 만들었는데 앤 누군지 너무 잘 써서 지적할 것도 없네." 혼잣말로 던지는 중얼거림이 심해지더니 급기야 "엄마~ 이리 좀 와 주세요." 저를 부릅니다. "왜?" "잠깐만 오셔서 이 짧은 글을 한번만 읽어봐 주세요. 저는 도저히 이 친구의 글에서 잘못된 것을 찾을 수가 없어요." "그냥 읽기만 하면 되는거야?" "예." 그럴리가 없지요. 그냥 읽기만 하라니...ㅋㅋㅋ 수행평가 과제물은 문학으로 .. 더보기
나는 스승이 아니라 학습도우미란다^^ 오후시간에 저랑 함께 하는 아이들이 떼를 씁니다. "샘~ 내일 우리도 쉬면 안돼요?" "왜?" "스승의 날이잖아요." "너희들 내일 학교 안가니?" "학교가요. 그런데 오후에 가는 영어학원은 쉬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공부방도 임시휴일해요." "영어학원은 왜 쉬는데?"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고 임시휴일한다고 했어요. 우리공부방도 학원하고 같으니까 샘도 휴일하세요." 한녀석이 느닷없이 이렇게 나오니까 듣고 있던 아이들이 합세를 하여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조용!! 난 안쉴거야. 학교가 임시휴일한다고 해도 나는 너희들 공부시킬려고 했어.^^" "스승의 날인데 하루 쉬면 좋을텐데..." "네가 스승이야?" "아뇨, 샘이 스승이니까 하루 쉬시라는 거죠^^" "뜻은 고맙지만 내가 쉬는게 아니라 네가 놀고 싶어서 그러잖.. 더보기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배웅했던 학교 오후에 저랑 함께 하는 아이들중에 한 여자 아이가 들어서면서 "아~ 홀가분해졌다. OO야 너도 1학년 데려다 주는 일 했니?" "아니, 난 하지 않았어. 넌 했구나." "응, 이제 끝났어. 그동안 내가 책임졌던 1학년아이한테 이제 함께 갈 짝이 생겼거든^^" "^^" 여자아이 둘이서 나누는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해진 제가 끼어들었습니다. "야~ 무슨 이야기야? 나도 좀 알면 안돼?^^" "모르셨어요? 우리학교에서 6학년들이 1학년애들 집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했었어요." "왜? 왜 그런일을 했는데? 6학년들 다 그렇게 했니?" "아니예요. 희망자만 했어요. 우리반은 몇명만 했었어요. OO야 너희 반은 많았니?" "아니, 우리반도 몇명 안돼." "좀 자세하게 이야기해봐" 아이들에게 들은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더보기
우리선생님 컴퓨터에 야동이 저장되어 있어요. 오후에 저랑 함께하는 고학년 아이들이 평소와 다르게 아주 소란스럽게 들어섰습니다. "조용히!!" 제가 나서서 제지를 하는데도 나서는 아이, "샘~ 말좀 들어보세요." "야아 내가 말할래." 아이들간에 서로 먼저 이야기를 하겠다고 난리가 난것임을 눈치채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마. 안들을래." 아이들의 말을 막으며 조용히 시키려고 했건만... 녀석들은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습니다. 참다못해 "그래 누가 이야기할래? 너희들은 다 아는 이야기같은데..." "제가 할께요." "나도 할래." 무슨 이야기이기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소란을 벌이는지 은근히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동시에 다 함께 해봐^^" 두서없이 소란스럽게 꺼내놓는 녀석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어느 선생님 컴퓨터에 야동이 저장되어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