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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서울 북촌 8경을 찾아 헤맨 볼거리 넘치는 골목길 관광 지난 주말, 서울에서 치뤄진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오후 5시 예식인 점을 감안하여 한양으로 출타하게 된 촌아낙은 일찌감치 상경하여 맘에 두고 있었던 북촌을 관광하였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조선시대 벼슬하던 양반들이 터를 이룬 거주지로, 한옥이 밀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적으로 서울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명당으로, 북쪽으로 백악산과 삼청공원이 펼쳐져 있고, 남쪽으로는 남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면이 아름다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될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도성의 중심에 놓여 있어 권문세가들의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한옥의 운치와 역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음으로서 아름다운 점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부르고.. 더보기
재수고민하던 딸, 결국 휴학계 내다 "엄마~, 딸." "그래, 우리딸. 잘 지내고 있지?' "으 엄마, 엄마일 끝났어?' "그래 끝났어. 왜? 이야기할 거 있니?" "좀 심각한 이야기하려고 하니깐 엄마 긴장 좀 하세요. 놀라지 말고" "뭔데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해봐." "엄마~~" "왜 어디 아프니?" "그게 아니고... 나 재수할까 하는데..." 힘이 스르르 빠져나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화가 났다. 언젠가는 딸에게서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일이 대학생활 한달도 채 되기 전에 듣게 되다니... "내가 그랬잖아. 등록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우짠지 미련이 남는 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엄마가 물었지. 재수할 생각은 없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 이번 주말에 집에 와. 그리고 그동안 너도 더 생각 좀 해보고... 더보기
내가 영희라면 철수를 외면할 것이다. 돌아서는 남편(철수/김호진)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절대로 이혼만은 안된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조강지처(영희/김지영)를 외면하고 불륜으로 엮은 지숙(손태영)과 결혼식까지 올린 철수(김호진)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또다시 두여자를 혼란에 빠뜨리며 제2라운드를 향한 드라마 '두아내' 지숙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지숙은 멀쩡하고 남편 철수만 '부분기억상실증'이라는 억지설정으로 갔다리왔다리 함으로 인해, 두아내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혼란을 겪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철수의 감성이나 이성은 아이들보다도 나약해 보여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착합니다. 순진합니다. 정직합니다. 다정합니다... 철수는 겸손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편한삶을 선택하는 아주 이기적인 남.. 더보기
화마의 상처와 마주친 낙산사 낙산사는 학창시절 나의 수학여행지로 친구들과의 추억과 함께 흑백사진속에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몇년전 화재로 말미암아 피해까지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을 찾게 됨이 무척 반가웠는데, 함께 한 일행의 다수의견에 밀려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미*련 이란 두글자를 새기고 돌아서야만 했다. 후문으로 입장한 우리일행은 '의상대'까지만 발길을 옮겼을 뿐, 눈앞에 보이는 홍련암도 해수관음상도 그저 멀리서 바라본 것에 만족하며 빠르게 모습을 감추니, 나홀로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자꾸만 뒤쳐졌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남편이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둘만 와서 느긋하게 돌아보자는 기약에 위안삼고 돌아설 수 있었다. 낙산사 정문으로 입장했더라면 떨어져 있는 의상대나 홍련암을 못보는 아쉬움을 .. 더보기
『단종제향』을 치루고 있는 영월 '장릉'의 모습 어젯밤(25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오늘(26일)도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강원도 영월에서 열리는 '단종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수 있는 '단종국장 재현'과 더불어 '단종제향'이 올려지는 장릉을 가봐야겠다는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다가 결국에는 늦잠에 취해버린 한심한 출발이 되고 말았습니다.ㅜ.ㅜ 『장릉』은 조선시대의 6대 임금인 단종의 능으로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이 17세 되던해 죽음을 당하여 동강에 띄워진 주검을 '엄흥도'영월호장이 그 시신을 수습하여 현재의 능이 있는 이곳에 암장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숙종때야 단종이 왕으로 복권되고 단종이 암장된 곳을 찾아내 왕릉으로 정비하게 된 곳입니다. 장릉입구입니다. 10여년전에 한번 아이들과 다녀간 후로 이.. 더보기
18년 사용한 손때묻은 세탁기를 떠나보내며 "엄마, 남들 기준으로 보면 고장이나 마찬가지일 때까지 사용하셨으니 아까울게 없지요^^" "뭣이라고라^^ 그래 니말대로 고장으로 불이라도 날까봐서 바꾸었으니 뭐 미련있을까? 마는 ㅎㅎ그래도 엄마는 미련이 남는구나." 18년된 세탁기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오래되어 손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년 가을에 집수리하고 도배하면서 새기분으로 세탁기교체를 생각해 보긴 했으나 뒷베란다에서 앞베란다로 새롭게 자리잡는 관계로 또 미루며 3개월을 더 버티었으니... 이왕에 요런 조런 핑계로 완전히 고장나서 멈추기 전까지 우짜던둥 잘 사용해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던 멘트로 광고하던 시절에 구입했던 세탁기를 저는 만20년을 채워보려 했는데, 최근에 세탁기를 돌릴 때면 불꽃놀이할 때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