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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의 수능도시락을 준비하며 아들을 동참시킨 이유 아침에 밥을 먹는데 아들이 딸에게 "OO아, 너 이제 상전노릇은 오늘로 끝이네^^" "오빠는 모르나 본데, 나 그동안 상전노릇 안했어^^" 제대한지 며칠되지 않은 아들은 그동안 군복무중이었으니 울집의 분위기를 알리가 없습니다. "엄마, 정말이예요?" 하고 아들이 의아한 듯 제게 묻습니다. "그래, 상전으로 모시기는 엄마가 너한테 그랬지. 너는 못느꼈을 지 모르지만 엄마 마음속엔 항상 네가 상전이었지. OO이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다 알아서 하는 바람에 별로 신경쓸 일이 없었어." "OO이 성격상 엄청 예민하게 굴었을 거 같은데... 의외네.^^" "오빠, 난 필요한 거 내 스스로 해결했어. 어젯밤에도 과일먹고 싶어서 내가 스스로 깍아 먹었어. 내가 이제 엄마보다 과일을 더 예쁘게 깎을 정도야.^^" "정말.. 더보기
예민해진 고 3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깔끔하게 정리 잘하던 네 책상위에 흩어져 있는 책을 보노라니 눈물이 핑돌면서 '우리딸에게 말보다는 편지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는다. 최근 며칠간 아빠의 늦은 출근에 힘입어 너의 등교를 돕는데도 불구하고 지각을 하는 너를 보고 오늘 아침에는 아빠도 투덜거렸단다. "5분만 더 서둘면 좋을 것을..." 하시면서 말이야. 알아서 잘 하기에 참견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아빠 엄마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음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너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침묵으로 시위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늦은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에 차라리 잠이라도 푹 잤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이란다. '고삼'이 '고생'이란 말도 있지만 엄마의 이기적인 바람은 우리딸이 쉽진 .. 더보기
수능끝난 고3 교실을 습격한 무서운 후배들 유명대학의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아이들 외에는 수능을 마친 고3교실은 대체로 여유로운 분위기로 대학진학에 참고하게 될 성적표가 나오기까지 고3들은 할것이 없어서 일찌감치 하교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고3들이 고생했던 시간을 빨리 청산하려는 듯, 후배들에게 자신이 사용했던 문제지를 대물림하려는 뜻을 후배들에게 비추었습니다. 요즘 문제지값이 너무 비싸서 다 사용한 문제지라도 한두권 갖추면 그야말로 마음이 풍성해지는 후배들을 배려한 처사지요. 이런 과정에서 고3들은 자신이 사용할 것은 교실에 두고 후배에게 물려줄 문제지랑 책을 복도에 내다놓고 하교를 했다는데 그 다음날, 고3교실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줄 문제지는 분명히 복도에 내다놓았는데, 선배들의 뜻을 잘못 받아들인 양심없는 후배들이 선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