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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뜨거운 관심사가 된 여자 피겨선수 의상, 아다사마오&안도미키

 

4월 29일 밤, 2011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러시아에서 열렸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했지요. 다들 보셨죠^^
최고의 관심사는 극비리에 훈련중이었던 김연아선수가 의상까지 갖춰 입고 공개할 작품이었습니다. 
오서코치와의 결별로 좋지 않은 소문과 질타를 감내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연아 선수, 대회를 준비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작품을 연습경기로 공개했을 때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함을 느끼며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여자 피겨선수에 있어서 경기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사로 제가 의상을 눈여겨 보게 된 이유는, 작년에 아주 얄궂은 그림이 그려진 의상을 입고 등장한 안도미키 선수때문입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조잡해 보이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의상으로 인해 경기가 묻혀버리는 듯한 부담스런 복장을 하고 등장한 안도미키선수로 인해, 예전 자료사진을 찾아 포스팅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금년에는 경기전부터 여자선수들의 의상이 무척 궁금했는데, 특히 안도미키 선수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제일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워낙 획기적인 옷을 많이 입었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여유롭고 차분한 여제의 귀환

발레곡 '지젤'에 맞춰 김연아선수는 애절하면서도 강렬하게 다양한 표정과 온몸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쳤습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에서 불안한 착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실수없이 예술적 표현은 그녀만의 고유영역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김연아 선수 의상에 사용될 색상으로, 저는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로 청순한 여인의 애절함을 순수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는데 적절할 것으로 상상했는데, 뜻밖에도 검정색에 짙은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색상입니다.
디자인은 한쪽 어깨끈의 드레스로 표현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동안 목을 둘렀던 답답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유를 만끽하며 즐기는 행복한 스케이터 모습으로 적절하다고 상상해 봤던 디자인입니다. 이번 의상은 어찌 보면 너무 차분한 분위기로 그녀를 침체된 분위기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좀 아쉽긴 하지만, 그녀가 누굽니까?
김연아는 그녀만의 스타일로 어떤 의상이든 잘 소화시키는 자태를 지닌 선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사다마오: 강렬하지만 죄수복 같은 이미지 의상


아사다마오 선수를 보는 순간, 깜짝 놀라며 떠오른 생각이
 '의상 디자이너가 안틴가? 귀여운 마오선수를 죄인으로 만들어 놨네......'
그동안 보여준 의상도 그닥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귀엽고 여성스런 분위기의 옷을 마오선수가 좋아하는지... 그런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고 전문가가 판단한 건지... 알수 없지만, 마오선수 의상에는 꽃이, 혹은 레이스가 꼭 달려있음을 봅니다. 때론 유치하게, 때론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장식이 심한 의상을 입은 아사다마오 선수지만.... 이건 정말 아니올시다입니다.
아마도 이 의상이 그동안 아사다마오 선수가 입은 옷중에 최악으로 꼽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아무리 개성있고 독특한 디자인도 좋지만, 오라줄에 묶인 죄인 같아 보입니다. 마치 아사다마오선수가 국민의 뜻을 이루어 주지 못함에 대해 죄인 취급을 당하고 있는 듯해 불쌍해 보입니다. 더구나 살까지 빠져서 헬쓱해보이는 아사다마오선수 모습은 더 안쓰러웠는데, 불안한 경기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경기하는 선수의 복장이 저렇게 치렁거려 보임은 관객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의 안도미키 선수의 이미지와 흡사합니다. 우째 마오선수는 억지스런 여성미와 귀여움을 저렇게라도 표현해야만 하는지 엉덩이에 토끼꼬리처럼 달린 꽃장식이 참 애처롭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나 봅니다.
"빨간 천부분이 털처럼 달려있어서 보기 민망하다."
"일장기를 표현한 것 같다."
"뒤에는 토끼꼬리 달고 나왔나."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미 쏟아졌더군요.
산만해 보이는 디자인만큼이나 경기를 하는 선수나 보고 있는 관객이나 집중함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복장이지요.
참 안쓰럽고 불쌍해 보이는 옷이었어요. 해방시켜 주고 싶을 정도로...

안도미키의 또 다른 반전: 겨드랑이 구멍난 공주드레스


 '이번에는 의상담당 디자이너가 또 어떤 실험을 할까?'
하고 여겨질 정도로, 매 경기때마다 안도미키 선수를 옷을 이용하여 동물로 변신시키거나 벽화로 만들어 버리는 실험정신이 강한 디자이너의 마네킹이었던 안도미키선수, 
지나친 화려함과 거추장스러움으로 보는 이도 부담스러웠던 그녀의 의상 컨셉이,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옅은 분홍빛 드레스에 레이스를 달고 목에는 진주로 장식하여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한 공주풍의 드레스는 화사하면서도 안정감을 줬습니다. 단조로운 표정으로 울상인 안도미키 선수를 따뜻하게 감싸므로 생김새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경기의 배경음악과 의상이 잔잔하니 자연스럽게 조화를 잘 이룬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하더군요. 손등을 덮은 프릴장식이 다소 과해보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상과 디자인이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안정감 있어 보이는 경기내용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지요. 안도미키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가 바뀌었나 봅니다. 

 

경기도 의상도 다 괜찮았던 안도미키선수,
관객들이 심심해 할까봐서 이번에는 또 다른 반전으로 관심을 끌게 했습니다.
인사를 하려 팔을 올리자 왼쪽 겨드랑이에 구멍이 나 있는 것입니다.
경기를 하다가 옷의 실밥이 풀렸는지 ...
겨땀이 드레스에 배여나와 당하게 될 수모(?)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디자인을 그렇게 한 것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봤습니다.
오른쪽엔 없는 구멍이 왼쪽에만 있습니다. 경기 중에 이상현상이 일어났나 봅니다.
언제쯤~~~ 안도미키선수 의상이 자연스레 녹아 이목을 끌지 않게 될련지요... 

어느새 여자 피겨 선수의 의상에 대해 경기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갖게 된, 저 개인적인 소감을 정리해 보았는데, 하필이면 눈에 띈 선수가 일본선수입니다. 디자이너가 일본인이라면 그들의 독특한 성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