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특집으로 아이돌육상수영대회가 인기리에 방송되었습니다. 닉쿤군의 유창한 영어 선서로 말미암아 대회의 격이 올라간 듯한 느낌이 좋다고 표현한 사회자의 호들갑에 공감하면서, 한류붐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아이돌대회가 되면 어떨까?... 저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습니다.
설날특집에는 수영종목이 추가되어 우리모녀는 참 흥미롭게 봤습니다. 우리딸 초등시절 잠깐이나마 고장을 대표한 수영선수를 지닌 경험이 있었던 지라, 관심이 쏠리더군요. 아이돌 여가수들의 민낯공개도 꺼리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와 선수로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수영대회에 나선 남자선수의 복장을 보고 좀 갑갑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민소매 셔츠를 입은 채 경기에 임하는 것입니다. 방송전부터 선정성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고, 이어서 터져나온 싱크로나이즈의 짧디 짧은 그 화면을 두고 선정정논란을 불러 일으킨 일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4개월간의 맹훈련의 결과물 치고는 너무 짧게 소개된 화면이 무척 아쉬웠거든요. 훈련에 임하며 고생한 레인보우팀 입장에서는 허무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잘 봤습니다.
유창한 영어선서를 선보인 이번 대회에는, 육상과 수영에 전문해설위원도 모셨더군요. 육상에는 장재근씨가 수영에는 정부광씨가 해설을 맡았지요.
육상 해설을 맡은 장재근씨는 재치있게 멘트를 잘 날리더군요. 워낙에 말도 빠르고 쉴새없이 떠드는 두 사회자속에 어떻게 감당할까 살짝 염려되었기에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방송 진행자의 생리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눈치였어요
사회자가 말할 기회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을 것을 알았던 게지요. 사회자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형식을 탈피하여 가끔은 진행자에게 도리어 묻기도 하고, 많은 아이돌 팀을 다 메모했다고 해도 선수와 팀을 일치시켜 외우기도 힘들텐데 나름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티아라의 지연을 띠아라라고 소개해서 웃기기도 합니다. 물론 모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돌그룹을 정확하게 안다는 게 쉽지 않기에 웃길려고 잘못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웃음을 줬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사람들만 아는 용어를 설명한다던가 높이뛰기에서 아슬한 심정으로 매트위에 오래머물면 불리하다는 지적을 하면서 나름대로 방송분량을 스스로 만든 노력이 보였던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영종목에 전문해설위원으로 출연하신 정부광씨는 제가 보기에 참 안타까웠습니다. 재치와 끼를 갖춘 말빠른 두 MC의 멘트속에 끼어들 엄두를 못내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김성주씨가 기회를 줄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말씀을 하지 못할 정도로, 김성주씨나 김용만씨의 빠른 말을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분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계신 것 같아 참 아쉬웠습니다.
전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김용만씨의 멘트을 듣고서, 부연설명을 해주었더라면 나름 빛을 발한 역할이 되었을 텐데... 전문가를 모셔놓고 존재감없이 만들어버린 점도 없잖아 있었기에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5일 방송분에서는 말씀을 간간이 하셨지만, 6일 방송분에서는 말씀을 들을 기회조차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이분의 기분이 어땠을지 헤아려보게 되더군요.
존재감없이 앉았다 가는 전문 해설위원의 심정이..
수영전 몸에 물을 적시는 행동을 보고 목욕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입담을 과시할 때에, 전문해설위원이 꼭 필요한 행동이다 혹은 보이지 않게 해야한다는 둥... 부연설명이 따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해설위원 초빙은 좋았으나, 존재감없이 점잖게 앉았다 가시게 하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6일날 수영대회 방송에선 우리 모녀 정부광해설자가 유별나게 의식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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