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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작은 불빛때문에 간첩으로 의심받은 우리들 20여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가 되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생생하게 떠올려지는 추억이 있습니다. 거슬려 올라가 제가 20대 초반일 때, 여고동창생으로 맺은 모임의 친구 5명이 용감하게 우리들만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 당시 행로는 친구의 남친이 아닌, 친구의 친구가 사귀고 있다는 남친이 군복무중이라는 동해안으로...^^ 젊은 여인들끼리 외박을 겸한 여행을 한다니 각자 부모님께 허락을 받기가 여간 힘든 시절이 아니었지만, 우리 다섯명의 칼날같은 별난 성격(?)을 아시는 부모님께서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보호자없이 떠나는 첫여행이었으므로 나름대로 보호장치를 한다는 것이, 군복무중인 남친에게 의지한다는 것이었다니... 참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한 경우지만, 군인아저씨라면 우리를 지켜줄것이라는 신.. 더보기
대통령 별장,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였던 청남대를 가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했다는 청남대! 요즘은 일본관광객들에게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더 알려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그저께 다녀왔습니다. 청남대까지 들어갈 수 있는 교통편은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단체객으로 예약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는 청원군 문의면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입장료와 버스이용료(왕복)를 지불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홀로 나설 때에는, '이 더운 날에 관람객이 몇이나 있을라구, 한산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그곳에 가니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셔틀버스로 20여분 달려서 도착한 입구에는, 청남대관리사무소와 '대통령역사문화관'이 있으며 옥상에는 하늘정원이 있습니다. 아침에 유니세프에서 모기장모금으로, 말.. 더보기
군인아들, 비에 젖어도 우산을 쓰지 않은 이유 하늘에 구멍이 뚫린양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말미암아 곳곳에 피해가 많았는데, 오늘을 감사하게도 해님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블로거 여러분은 괜찮으신지요?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어제처럼 많은 비가 내린 날은 아니었지만 울아들이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인 이번주에 휴가를 나왔는데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에 흠뻑젖어서 집으로 들어선 아들의 몰골을 보고 놀라 "아들 이 정도로 비가 내리면 우산을 하나 구입하지 그랬어. 보기 딱하게서리..." "엄마, 군인이 우산쓰는거 봤습니까?" "잉? 무슨소리... 군인은 우산쓰면 안되는거니? 눈여겨 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군인은 우산 안씁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안쓴다구?" "대신에 우의는 입습니다." "군인들.. 더보기
군인과 의경, 그리고 공익도 다 내아들같은 청년 20년이 넘도록 모임을 하고 있는 친한 여고동창생 6명은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해서 첫째 자녀를 공교롭게도 다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각가정의 아들나이도 고만고만한 또래들로 집집마다 아들이 현역으로 작년과 금년초에 걸쳐 다 군입대를 했는데 그중에 한명이 의경에 지원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친구들은 걱정을 했었지요. 시위현장에서의 모습이 먼저 그려졌음으로... 그후~ 우리들은 언제 어디서고 군복차림이건 의경이건 혹은 공익으로 근무하는 청년을 보면 대견스런 마음한구석에 안쓰러운 감정이 꿈틀댐을 느끼며 짜안해지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지금 서울에 복무중인 의경들은 '쇠고기반대 시민촛불시위'로 말미암아 날마다 비상이며 긴장의 나날임이 느껴져서 더 걱정스럽고 안쓰럽습니다. 친구아들은 입대한지 몇달되지 .. 더보기
처음 위문편지를 받은 군인들 반응 자대배치 받은 아들에게 보낼 필요한 물품을 챙기면서 딸은 오빠에게 친구들이 쓴 위문편지를 동봉하였습니다. ☞군대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와 딸의 이벤트 아들이 배치된 내무반으로 전해진 위문편지... 그곳의 군인들은 학창시절에 위문편지를 써긴 했으나, 정작 자신들이 군인이 되고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터라 뜻밖의 위문편지를 받고는 무척이나 기뻤다고 전하면서 "혹시 네 여동생이 일지매 소속?" 혼자 쓴 편지가 아니고 학교친구들 50여명의 협조를 받은 딸의 능력(?)에 분대장이 농담을 했답니다.^^ 딸의 부탁으로 군인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쓴 아이들 이름이 있는 편지에 대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위문편지를 받아 기뻤노라고...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을 담아 일일히 쓴 여러통의 편지를 분대장 혼자서 감당.. 더보기
우리아들 육군으로 대대 입소하던 날 엄마~ 저 이제 군인아저씨 됩니다^^ 입영전날인 어젯밤에 12월 3일 아들의 늦은 생일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입영날만 아니었어도 지난 휴일에 우리가 아들이 있는 고장으로 갔을텐데... 여유롭게 계획할 수 없었던 입영날짜로 인해서 객지에 있던 아들은 어제까지 학교기말시험을 치르고 오후늦께 출발하여 밤에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객지에서 자취하던 아들의 짐은 원룸에 그대로 둔채로 몸만 겨우 시간맞춰 나왔기에 다음 휴일에 우리부부는 아들의 짐을 챙기려 가야합니다. 이 케익의 의미는 아들의 스무살 생일과 입영을 축하하는 의미로 준비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늦께 잠을 청한 관계로 아침에 늦잠을 자서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의 등교가 꽤 늦어졌습니다. 아마도 지각했을 것입니다.^^ 겨울의 입영일인지라 추울까봐 저는 .. 더보기
아들 군대보낸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 돌발상황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하면서 일본에게서 벗어나면서 대립하기 시작한 남과 북의 관계.. 그러다가 5년 뒤에 전쟁이 났고... 휴전의 세월동안 내내 간첩사건이다 뭐나 해서 긴장을 시키다가 우리 나라 햇볕정책과 맞물리면서 이젠 조금 안심이 되는가 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부모입장에서는 아들을 군대보내는 일은 꺼려진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엄마가 대립하게 되면 엄마자신도 모르게 세뇌된 환경에 따라 "아이구 군대 갔다와야 철들려나..." 하고 중얼거리게 되지만, 막상 입영통지서를 받아든 아들을 보면 아무리 강한엄마라고 해도 어느새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아는 언니의 아들은 스스로 해병대를 택해서 부모님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올 여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