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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군인아들, 비에 젖어도 우산을 쓰지 않은 이유

하늘에 구멍이 뚫린양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말미암아 곳곳에 피해가 많았는데, 오늘을 감사하게도 해님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블로거 여러분은 괜찮으신지요?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어제처럼 많은 비가 내린 날은 아니었지만 울아들이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인 이번주에 휴가를 나왔는데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에 흠뻑젖어서 집으로 들어선 아들의 몰골을 보고 놀라
 "아들 이 정도로 비가 내리면 우산을 하나 구입하지 그랬어. 보기 딱하게서리..."
 "엄마, 군인이 우산쓰는거 봤습니까?"
 "잉? 무슨소리... 군인은 우산쓰면 안되는거니? 눈여겨 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군인은 우산 안씁니다.^^"
 "비가 와도 우산을 안쓴다구?"
 "대신에 우의는 입습니다."
 "군인들 규칙이야? 전투중이면 몰라도 상황이 다르잖아."
 "장교는 때에 따라서 쓰지만 일반군인은 안씁니다."
 "안쓰는 거니? 못쓰는 거니?"
 "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군대 안가본 여자니 알수없었고 궁금하기도 해서
"아들~ 그럼 왜 군인은 우산을 쓸수 없는지 설명 좀 부탁해^^"
"엄마, 우산대신에 우의는 입는다고 했죠. 군대에서의 모든 훈련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 하는건데 우산든 군인을 상상해 보세요? 이해됩니까^^ 총도 두손으로 사용하고 또 뛰어야 하고 뒹굴어야하는데 어떻게 우산을 들수 있습니까? 그리고 군인에게는 품위 유지란게 있습니다.
엄마가 생각하시기에는 휴가나오면서 비를 만났으니 우산쓰도 되지않느냐고 하시겠지만 휴가나와서 사복입은 경우에는 가능하나, 군복입고는 우산 쓸수 없습니다. 영외에서의 활동으로 외박이나 휴가시, 전투목적의 대기상태가 아닐 때에는 우산을 쓸수 있다고는 하나 군인정신은 평상시에도 전쟁을 대비하기 때문에 군복입은 채로는 비가 아무리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뜻이 있었구나. 그럼 귀대시 비가 억수같이 많이 내려도 우산은 못쓰고 흠뻑 젖은채로 귀대해야한다는 거네."
"예, 그러니 귀대시 비가 안내리면 좋겠지요.^^"
"^^"

비오는 날 군복차림의 청년이 비를 맞고 걸어간다?
군인정신을 기특하게 여기며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지 않습니까^^
군대갔다온 남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별거 아닌 것이, 여자로써... 군인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입장인지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